노인성 치매 발병확률 낮추려면 어떻게
노인성 치매질환으로 널리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가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신경세포를 파괴하고, 뇌 조직의 손실을 유발해 뇌를 축소시키며, 일단 발병하면 병 진행이 계속되고, 평균 수명도 단축된다. 미국에서는 사망원인 7위에 랭크돼 있으며 알츠하이머병 환자 수는 530만명으로 추산된다. 55세 이상 8명 중 1명꼴로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수 있다. 또 65~85세 나이가 5세씩 증가할 때마다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률은 2배씩 높아진다. 아직까지는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근본적인 치료법이나 예방책은 확실한 것이 없다. 지난 26일자 LA타임스 건강 섹션은 알츠하이머병 예방책에 관한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지금까지 나온 연구들과 최근까지 알려진 알츠하이머병 예방책으로 어떤 방법들이 고려될 수 있는지 알아본다.
과일·채소·생선 위주
지중해식 식단 예방 도움
독서·퍼즐·카드게임
두뇌자극 활동 좋아
운동, 가볍게 하지말고
강도 높여 하는 게 유익
치매는 근본적인 치료법이나 예방법이 없지만 건강하게 먹고, 운동하며, 활발한 사회적 활동 및 취미생활 유지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
#운동
운동은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할 수 있을까?
지난 7월 호놀룰루에서 열린 알츠하이머병 학회(Alzheimer’s Association) 주최 2010 알츠하이머 국제학술회의(AAICAD 2010)에서 발표된 대규모 장기 임상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적당한 강도에서 강렬한 강도까지 꾸준히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은 운동 강도가 약한 사람보다는 치매발병 확률이 40%나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밍햄 연구를 바탕으로 한 이 연구 참여자는 평균 나이 76세, 1,200명을 대상으로 연구조사가 이뤄졌으며 최소 10년간 운동 레벨 및 치매 발병에 관해 조사됐다. 프레밍햄 연구는 1971년부터 시작된 심장 건강 대규모 연구로 미국 매사추세츠주 프레밍햄 거주자들의 건강을 2년에 한 번씩 조사한다.
운동이 뇌 건강에 기여한다는 얘기는 다른 연구들에 의해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UCI 칼 코트만 박사 연구에 따르면 운동이 뇌에서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분비를 촉진시켜 뇌기능 강화시키며 뇌 신경세포의 생존을 촉진시킨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 국립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ging)의 알츠하이머병 임상 연구 프로그램 디렉터 로리 라이언은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적당한 강도에서 강렬한 강도의 운동이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운동보다 더 유익하다”고 지적했다.
알츠하이머병 경고 증상 10가지
1. 기억력 감퇴. 최근 배운 정보를 잘 잊는다. 중요한 사건이나
날짜를 잊어버리거나 같은 질문을 계속해서 물어본다.
2. 계획을 짜거나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진다. 특히 이전에 잘 하
던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일상생활이 어렵다.
3. 언어 장애. 쉬운 단어가 생각나지 않거나 어려운 말을 쉬운 말
로 대신 표현하지 못한다.
4. 시간과 장소를 혼란스러워한다. 길을 잃어버리는 등 방향감각
이 떨어진다.
5. 결정을 내려야 할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계산 능력이
떨어지거나 물건 값을 지불할 때 터무니없이 더 많이 내기도
한다.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기도 한다.
6. 추상적인 사고 결함.
7. 물건을 자주 잘못된 곳에 놓는다.
8. 기분이나 행동 변화 및 성격 변화
9. 독창성이나 주도력 있는 생각이나 활동이 없어진다.
10. 사회적으로 잘 활동하던 취미 그룹, 스포츠 팀, 회사 등에서
퇴출되기도 한다.
#식사
일반적인 서구식 식사보다는 지중해식단이 노인의 인지능력 유지 및 치매 위험 감소에 보다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과일과 채소, 견과류, 레드 와인, 오메가-3 지방산을 적당하게 먹고, 포화지방 섭취는 적게 하는 경우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줄이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코크란 리뷰연구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 섭취가 강조되기도 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연어, 정어리에 풍부하게 들어있지만 전문가들에 따라서는 하루 1~2g의 보조제 섭취를 권한다.
그렇다면 알콜 섭취는 어떨까. 알콜 섭취는 전문가들에 따라 다른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알콜 중독은 뇌 수축을 일으킬 수 있으며 기억력을 저장하고 재상하는 뇌 조직의 전달을 방해한다.
그러나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적당한 알콜 섭취는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2002년 란셋에 보고된 로테르담 연구에서는 5,000명 이상 55세 이상의 건강한 중년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술을 적당하게 마시는 사람은 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42%나 낮았던 것으로 보고됐다.
술을 적당하게 마시는 사람은 하루 1~3잔 정도였으며, 일주일에 1잔 이상 마신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는 25% 정도 치매 위험률이 낮았던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하루 6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1.5배 이상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친 음주는 뇌 손상을 불러 알콜성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차 역시 치매예방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 차를 마시는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인지능력 저하 비율이 17~37% 낮았던 것으로 보고됐다.
UCLA 리노어 애럽 교수는 65세 이상 4,8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14년간 커피와 차 섭취를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1~4회 차를 마신 사람은 치매 발병 위험이 현저에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애럽 교수는 차의 카페인 성분보다는 식물성 화학물질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동물을 대상으로 밝혀진 최신 연구에서는 호두 같은 항산화제가 많은 식사가 뇌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한편 그간 뇌 건강과 관련에서 주목을 받았던 은행잎 추출물(gingko biloba)은 치매나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낮추거나 인지능력 저하 억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인지능력 향상에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활동 및 뇌 건강을 위한 지적활
동
사회적 활동을 유지하고 활발하게 하는 것 역시 인지능력이나 기억력 저하를 늦추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배우자를 잃은 경우 인지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뇌를 많이 사용하는 지적 활동을 많이 하면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한다. 시카고 러쉬 대학 메디칼 센터의 신경과학 교수 데이빗 베넷 박사 연구에 따르면 독서, 카드 게임이나 퍼즐 맞추기, 박물관 가기 등 뇌를 자극하는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지적 활동이 낮은 사람과 비교한 결과 치매 발병 위험이 47%나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교육 수준이 높으면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지난해 신경학 저널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 역시 치매에 걸리며, 일단 치매에 걸리면 교육 수준이 높다고 해서 병 진행을 막지는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치매 및 만성질환자 노인을 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인트 바나바스 양로보건센터에서 레크리에이션을 즐기고 있는 한인 노인들.
비만·당뇨병·콜레스테롤 등 치매위험 높여
#젊을 때부터 건강관리를
젊어서부터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갖는다면 치매 예방에 도움 된다. 알츠하이머 국제학술회의에 보고된 바에 의하면, 비만과 관계가 있는 FTO란 유전자 역시 알츠하이머병 및 치매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장질환, 당뇨병, 고혈압, 비만, 콜레스테롤 등 질환은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 또한 만성우울증, 흡연, 머리 부상 등도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각종 성인병을 미리 예방하거나 철저하게 관리하면 장기적으로 뇌 건강을 유지하며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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