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보딩스쿨을 비롯한 사립학교 입학시험이나 SAT를 준비하는 학생과 부모들은 진단고사 결과를 받아들고 매우 당혹해 한다. 학교 영어과목에서 거의 A를 받아오고 있는데, 왜 절반도 맞지 못하는 지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을 표현한 에세이 또한 내용도 약하고 표현력도 빈약하기 짝이 없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Q언어 실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많은 단어를 정확히 구사해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단어 공부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요?
A단어 실력을 늘리려면 책을 많이 읽거나, 배운 단어를 사용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방식을 찾아야지요.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수시로 카드를 만들어 외울 수도 있고, 별도로 목록을 만들어 사전을 찾아볼 수도 있겠습니다. 요즈음 전자사전이나 인터넷 사전도 발달되어 있지만, 책자로 나온 사전을 이용한다면 찾으려 한 단어 주변의 단어도 챙겨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단어 설명뿐만 아니라 예문이 제시되는 사전이 좋겠지요.
특별한 아이가 아니라면, 별도로 시간을 내 단어를 외우려 들지 않을 겁니다. 우선, 학교에서 배우는 단어를 외우는 게 중요합니다. 그날그날 학교에서 배운 것만을 외워도 엄청나게 많은 단어를 기억할 수 있습니다. 상황 속에서 배운 표현은 단어 자체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연관지어 발음까지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단어만을 외운 학생들은 발음을 모르기 때문에 남이 알아듣지 못하는 단어를 구사하곤 합니다. 또한 문장 전체를 기억하지 못하고, 단어의 의미만을 기억한다면 어색한 문장을 짓는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집에서 ‘오늘의 단어’ 형식으로 학생 스스로 하루에 단어 하나씩 외우는 것도 좋습니다만, 북 클럽이나 단어 공부반을 구성하여 교사가 가르쳐 준 단어를 또래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공부하는 방법이 더 좋습니다. 퀴즈게임을 이용할 수도 있고, 한 단원을 마치면 테스트를 치를 수도 있습니다.
고학년들은 그들이 배운 단어를 일상 언어나 학교 에세이를 쓸 때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집에서 문장을 짓는다거나 이야기를 써봄으로써, 단어를 적절하게 사용할 줄을 알게 되고, 단어를 사용할 때 더 편안함을 느끼게 될 겁니다. 이 모든 방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 단어를 외우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단어를 외울 때 도움을 주는 방법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림이나 사진을 이용한다거나, 어원을 공부하거나, 기억력을 길러주는 이론 등을 이용해서 많은 단어를 기억할 수 있는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학생 정도면 시중에 나온 교재를 이용하여 그리스어나 라틴에 근원을 둔 단어를 공부할 수 있습니다. 단기간에 수백단어를 익힐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단어를 완전히 외울 때까지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 습관을 갖는 게 좋습니다.
Q독해력을 키우는 법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A저학년 때는 매일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재미있고, 그러면서 점차 책의 내용이나 영어공부에 대해 자신감을 얻도록 도와주면 좋습니다. 중학생이 되면 책을 읽으며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스토리 이면에 어떤 의미들이 담겨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지요. 어떤 표현에 대해 일정한 내용을 기대하게 되고, 이러한 기대감은 사물이나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훈련을 거쳐 고등학생 단계에 이르면 학생 고유의 생각과 해석을 가능하게 하지요.
Q아이들이 지은 글을 보면 어휘 구사도 제한된 데다, 내용이 빈약합니다. 글 쓰는 능력을 기르려면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A작문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우선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매일 두세 시간씩 책을 읽는다 해도, 책의 내용이 더욱 중요하지요. 팬터지 글이 재미있다고 해도, 좋은 문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좋은 글을 경험하거나 즐기지 않고서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은 거의 가능하지 않습니다. 통계적으로 책을 많이 읽는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문법을 잘 이해하며, 단어도 많이 알고, 나아가 영어를 잘 구사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집에서 규칙적으로 글 짓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편지나 일기 그리고 이야기 쓰기를 일상사의 한 부분으로 삼는다면, 독창적인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며 학생들이 자신이 쓴 글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입학원서나 인터뷰를 앞둔 학생들은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설명하는 에세이나 자화상을 생각하며 써 본다면 자신을 남에게 설명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렇듯 글 쓰는 게 몸에 밴다면, 어려운 작문 과제가 주어졌을 때 이에 비례하여 자신감이 더욱 늘게 됩니다.
영어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원을 통해 어휘력을 높이고, 독서를 많이 해 독해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AP)
알렉스 정/윌셔 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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