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Athlete’s foot)은 참 성가시고 귀찮은 곰팡이균 감염질환이다.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 균은 어디에나 있다. 박상욱 발/발목 전문병원(Providence Foot and Ankle Center)의 박상욱 원장은 “무좀균은 한 곳에 국한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방대하게 퍼져 있는 균으로 샤워실, 락커룸, 사우나나 체육관 바닥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균으로 기회주의적인 병원체”라며 “무좀은 걸리기도 쉽지만 걸려도 대부분 그냥 방치하기 쉬워 통증 생기거나 증상이 심해져야 병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무좀은 곰팡이균의 침입으로 발톱이나 손톱, 발바닥, 발가락, 사타구니, 살이 겹쳐지는 부위 등에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무좀은 물을 자주 접하고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쉽다. 여름철에 더욱 기승을 부리는 지긋지긋한 무좀의 발병 원인과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박상욱 발전문의의 도움말을 빌어 알아보았다.
발톱-12주 손톱-8주 피부-4주로 약물치료 기간 길어
통증·가려움 없으면 중도 포기 많아 재발률 높아
샤워장·라커룸·체육관 등서 맨발로 다니면 잘 옮아
#무좀의 원인
무좀이 가장 잘 생기는 곳은 바로 발이다.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은 따뜻하고,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어둡고, 통풍이 안 되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데 신발은 바로 곰팡이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무좀은 몸에 옮기는 무좀균의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대부분은 바로 백선균(Trichophyton)이라는 곰팡이균이다. 우리 몸에서 축축하고 습기가 있고 따뜻하며 염증을 일으킨 부위에서 이 곰팡이균이 잘 자라기 쉽고, 다른 부위로 더 퍼질 수도 있다. 피부 표피의 각질을 영양분으로 삼아 손이나 발 외에도 사타구니, 살이 접히는 부위, 머리카락 등에도 무좀균 감염이 생길 수 있다.
또 맨발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사우나, 체육관, 수영장 등에서 발로 전염될 수 있다.
#증상
발톱, 손톱, 살에 변형을 일으킨다.
발톱에 감염되면 발톱과 발톱 밑 피부 사이에 들어가기도 하며 점차 발톱을 파고 들어가 발톱 변형을 일으킨다.
또 대부분 손·발톱이 두꺼워지고 푸석푸석해지거나 울퉁불퉁해진다. 또 색은 건강할 때의 뽀얀 손톱 발톱 색이 아닌 노랗게 변하거나 하얗게 되기도 하고, 거무죽죽해지는 등 색깔이 변한다. 발톱, 손톱 밑 각질이 일어나기도 하며, 발가락 사이 피부가 짓무르고 습기에 불어 허옇게 되거나 갈라지기도 한다. 땀이 나면 고린내 같은 냄새도 나며 발진, 통증이 생기기도 하며, 피부 건조증이나 가려움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증상이 생긴 것에 더해 박테리아균이 침입해 2차 염증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때는 곰팡이균뿐 아니라 박테리아까지 치료해야 한다.
#걸리기 쉬운 경우
모든 사람이 한번쯤은 걸린다.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무좀균이 잘 생성된다. 또 이름처럼 운동선수들이 대표적이다. 발톱에 부상을 입기 쉽고, 땀이 흠뻑 찬 운동화와 양말을 신고 활동하는데다 따뜻하고 축축한 라커룸은 감염의 온상지로 꼽힌다. 운동을 자주 하는 어린이도 무좀이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나이도 관계가 있다. 나이가 들면 발톱 구조가 변하면서 좀 더 감염되기 쉽다. 미 피부학회에 따르면 40세 이상에서 25~40%는 발톱 무좀에 걸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이가 들면 젊을 때보다 발톱이 빠르게 자라지 않는다. 발톱이 빠르게 자라면 좀더 빨리 발톱 무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여성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또한 가족 중 발톱 무좀 환자가 있는 경우는 그렇지 않은 가족에 비해 걸릴 위험이 월등히 높다.
연고보다 먹는 약이 더 효과
#치료법
사실 무좀은 꾸준히 치료를 해야 하는데 심하게 가렵지 않거나 통증이 없는 경우는 그냥 몇 년이고 방치하기 쉽다.
약물 치료를 해도 기간이 꽤 길어 환자들이 꾸준히 먹거나 바르는 것을 게을리 하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재발률이 높고 곰팡이 균이 완전히 제거되기 어려워 치료가 쉽지 않다. 최근에는 레이저로 치료하는 방법도 나오기도 했다.
박 전문의는 “바르는 약물보다는 먹는 경구용 약이 더 효과적”이라며 “오버-더-카운터용 바르는 약보다는 처방약이 더 강력한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환자에 따라 경구용 약과 바르는 약을 함께 사용하기도 하며, 발톱을 뽑아내고 뿌리를 없애면 새 발톱이 나와 깨끗해지기도 한다.
경구용 처방 치료제로는 터비나핀(terbinafine),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 브랜드명Sporanox), 풀루코나졸(fluconazole, 브랜드명 Diflucan)이 있는데, 12주(3개월) 복용한다.
박 전문의는 “어떤 약이든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최근에는 약들이 그런 부작용을 고려해 제작돼 너무 걱정하지 하지 않아도 된다”며 “하지만 원래 간 문제가 있거나 콜레스테롤 약이나 다른 약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는 간수치 및 간기능 검사를 적절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약물 치료는 발톱 무좀은 12주, 손톱 무좀은 8주, 피부 무좀은 4주 간 치료한다. 바르는 약물로 로션타입, 파우더, 스프레이, 연고 등이 있는데 처방전이 필요한 약물로는 터비나핀(브랜드명 라미실), 클로트리마졸(브랜드명 로트리민), 얼텍조(Ertaczo), 네프틴(Naftin), 락커(Lacquer) 등이 있다.
오버-더-카운터 용 약물로 라미졸, 클로트리마졸 등 로션은 살에 생긴 무좀에는 효과 있다.
민간요법으로 알려진 식초, 양파 등 사용의 효능에 대해서는 검증된 바가 없지만 티트리오일은 민간요법 중 사용해볼 만 하다.
#예방책
무좀은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라커룸, 공동샤워 시설 등 무좀에 걸리기 쉬운 환경에서는 절대로 맨발로 다니지 않는다. 무좀환자의 피부 각질이 바닥에 떨어져 전염시킬 수도 있기 때문. 바닥에 떨어진 활동성 무좀균을 지닌 피부 껍질은 다른 사람이 밟을 때 피부에 들러붙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사우나나 수영장 등에서는 나만의 개인용 슬리퍼를 꼭 챙겨 신도록 한다.
또한 하루에 1~2회 정도는 발을 잘 닦아 준다. 발을 닦을 때는 발가락 사이를 주의 깊게 꼼꼼하게 닦아야 한다. 미지근한 물에 비누를 사용해 잘 닦고 말린다. 발톱을 깎을 때도 너무 바짝 깎지 않도록 하며 상처가 나지 않게 주의한다. 곰팡이 균은 습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자라기 쉬우므로 발의 환기도 잘 시켜준다. 양말이나 신발을 벗고 바람이 잘 통하게 해준다.
다른 사람의 신발이나 양말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신발은 인조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가죽을 고른다.
매니큐어나 패티큐어는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 전문의는 “위생청결 관리를 잘 하는 곳을 찾아 가거나, 아니면 자신이 이용하는 매니큐어 및 패티큐어 도구를 가져가서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신발에 파우더를 뿌려 잘 관리하는 것도 좋다.
#당뇨병 환자
발톱 무좀은 그리 심각한 질병이 아니긴 하지만 당뇨병 환자나 에이즈 환자, 순환기 및 면역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곰팡이 감염은 피부의 박테리아 감염 또는 다리 정맥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는 치료하기도 어렵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발톱 무좀이 생겼을 때는 즉시 주치의에게 보이고 치료를 상의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덥다고 실내에서조차 절대로 맨발로 걸어 다니면 안 된다.
더울 때도 양말은 꼭 신어야
#무좀 예방하려면
-곰팡이 균 감염이 쉬운 환경에서는 절대로 맨발로 다니지 않는다.
-발을 깨끗이 꼼꼼하게 씻고 건조하게 유지한다. 발가락 사이에 땀이 차지 않게 주의한다.
-가족 중 무좀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발수건, 슬리퍼, 양말, 신발 등은 공용하지 않는다.
-꽉 끼는 신발은 피한다.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고른다. 땀띠용 파우더를 사용해도 좋다.
-신발을 고를 때는 가죽 등 자연제품을 고른다.
-너무 더워도 양말은 꼭 신는다. 면양말을 신고 자주 갈아 신는다. 땀이 자주 나는 경우 하루 2회 정도 갈아 신는다.
-발에 물집이 생겼을 경우 일부러 터트리지 말고 반창고를 부착한다. 바셀린은 물집 보호에 도움이 된다.
-매니큐어나 패티큐어는 피한다.
-자가 치료를 하지 말고 무좀이 의심되면 발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박상욱 발전문의가 발 통증 환자의 인대를 초음파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전염성이 강한 무좀은 예방이 중요하다. 하루 1회 이상 발을 잘 씻어주며, 잘 말려 통풍을 시켜 건조하게 유지시켜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