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말이 있듯이 무한 발전한 신기술은 온갖 대체물질들을 만들어 내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제 아무리 뛰어난 신기술로도 대체할 수 없는 세 가지는 물, 햇빛, 공기가 아닐까. 정말이지 이것들 없이는 생명 유지조차 불가능 함에도 불구하고, 조물주가 공짜로 주신 선물로 받았기 때문인지 소중함을 자각하지 못하고 살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공기와 햇빛이 눈에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아 너무나 광범위하다면 물은 조금 다르다. 내 손으로 낭비할 수도, 아낄 수도 있는 자원이기 때문에 공짜로 받아 누리는 수혜자로서 결국은 우리에게 책임이 있는 문제이다. 그런데 지구는 물 부족으로 심각한 상태를 맞이하고 있다. 지구가 아니더라도 캘리포니아만 해도 그렇다. 캘리포니아의 수자원 공급인 콜로라도가 10여 년 전 시작되어 약 8년여에 걸친 지속된 가뭄으로 말라있으며, 캘리포니아도 2007년부터 거의 우기가 없는 가뭄이 지속 되어 인근 강과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끓이거나 삶는 요리보다
쪄내는 것이 몸에도 좋아
생명의 젖줄이라 불리는 물이 부족하다면, 물이 희귀자원으로 고갈된다면 이로 야기되는 상황은 생각만으로도 끔찍한데,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동반한 현실로 나타난 지 오래다.
버튼 하나 누르는 정도의 수고로 모든 것이 편리한 시대에 살면서, 너무나 흥청망청 자원을 낭비하며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볼 때 정말로 더 좋고 안락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든다.
생명의 기본이자 음식으로도 가장 기본이 되는 물, 소중히 여기고 아껴 쓰지 않으면 안 된다. 부엌에서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생활지침으로 여기고 실천해보자.
▲수도꼭지를 무작정 틀어놓고 흘려보내는 일이 없도록 하자.
상추 같은 야채 또는 작은 과일을 씻을 때, 감자나 당근 등의 껍질을 벗길 때, 냉동제품을 녹일 때 흔히 나타나는 일인데, 물이 그냥 흘려 내려가 버리므로 얼만큼의 양을 사용했는지 모르는 것이 문제다. 사과 한 알을 씻더라도 작은 볼에 물을 받아 씻으면 많은 양을 절약할 수 있다. 커다랗고 가벼운 볼을 준비해서 쓸 만큼의 양만 받아 사용하자.
▲설거지는 식기 세척기를 가득 채워서.
설거지는 식기세척기를 이용하는 것이 물 절약에 크게 도움이 되고, 손으로 직접 하는 것보다 위생적이다. 그러나 그릇을 식기 세척기에 넣기 전에 물을 틀어놓고 씻어내는 과정을 거치는 경우에는 소용이 없겠다.
▲설거지를 직접 할 경우 세제의 양에 주의하자.
아주 적은 양의 세제로도 생각보다 많은 양의 그릇을 깨끗하게 씻어낼 수 있다. 싱크에 물을 반쯤 채워놓고 세제를 풀어 그릇과 함께 담가서 스폰지로 잔여물을 닦아내고 뜨거운 물에 헹구어내는 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 설거지 시작부터 끝까지 물을 콸콸 틀어놓고 한다면 엄청난 물 낭비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시간적으로도 손해다.
▲요리 방법과 습관을 바꿔보자
끓이는 방법 대신 쪄내는 요리법을 많이 사용하면 물에 용해되어 없어지는 영양소 손실도 막아주면서 물을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찌는 음식이 삶아내는 것보다 맛있는 경우도 많고 조금만 연구해 보면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가비지 디스포절 사용을 줄이자.
미국에서 가장 간편한 것 중의 하나가 싱크대에 딸려있는 가비지 디스포절 일 것이다. 요리나 식사 후 남은 음식물을 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몽땅 갈아서 없애버리는 편리한 장치이지만 작동 때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한다. 정화조가 따로 설치되어있는 집에서는 디스포절 사용으로 정화조가 막힐 확률이 50% 정도 증가하기도 한다. 정원이 있는 집이라면 과일 껍질, 야채 같은 종류는 비료로 재사용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가장 기본적인 음식이자 소중한 자원인 물은 아껴 써야할 의무가 있다.
적은 양의 세제로도 생각보다 많은 그릇을 깨끗하게 씻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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