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의 렌트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들어 수요가 늘면서 렌트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는 것. 렌트 공실률도 1.38%로 전달 1.54%에 비해 0.18%가 줄었다.부동산 조사기관 ‘시티 해비태트(Citi Habitats)’의 자료에 따르면 3월 맨하탄의 1베드룸 평균 렌트는 2,341달러, 2베드룸은 3,289달러이다. <표 참조> 특히 소호와 트라이베카 지역의 가격 상승률이 높아서 2베드룸은 전년대비 8.7% 오른 5,4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첼시가 4,500달러, 웨스트 빌리지가 4,177달러로 가장 렌트가 비싼 지역으로 뒤를 이었다. 2베드룸 기준으로 이스트 빌리지, 파이낸셜 디스트릭트, 미트타운 대부분이 3,500달러에 근접했고 어퍼이스트와 로어이스트가 2,900달러대였다. 반면 할렘은 지난해에 비해 평균 렌트가격이 21% 떨어져 1,734달러로 나타났다. 맨하탄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수요자가 없어 주인이 보증금을 면제해주고 가격을 낮추던 때는 이미 지났다”며 최근 맨하탄의 렌트 시장을 설명했다.
■ 주거지로 각광받는 다운타운
지난 15년 동안 로어 맨하탄의 인구는 급격히 증가했다. 주거용 건물과 입주자 증가, 이에 따른 상업적 발전 등으로 미국 내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동네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지난 18일 발표된 다운타운 지역 모임, ‘다운타운 뉴욕연합(Alliance for Downtown New York)’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약 5만5,000명의 주민들이 챔버 스트릿 남쪽에 살고 있다. 이는 2001년 약 2만4,000명과 1995년 약 1만4,000명에 비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2000년대 중반부터 새로운 개발업자들이 로어 맨하탄 지역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주민들 중 현재 주택 소유자의 수는 2007년 40%였으나 2009년 47%로 늘었다.
28년간 이 지역에서 살아온 엘리자베스 버거 다운타운 뉴욕연합 회장은 “로어 맨하탄은 사람들에게 주거 공간으로 새로운 선택이 되고 있다”며 “처음에는 세입자로 로어 맨하탄으로 이주해온 사람들이 이제는 집을 사서 주택 소유주가 되고 싱글인 채로 이주해온 주민들은 이제 가족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다운타운 뉴욕연합에 따르면 현재 거주인들의 3분의 2가 이 지역에서 5-6년간 살고 있다. 이 중 88%는 최소 앞으로 3년 동안은 이 지역에서 계속 살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체 가구의 23%가 18세 이하 어린이를 두고 있는 가정이지만 아이가 없는 부부들이 다음 3년 이내로 아이를 가질 계획을 가지고 있어 인구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도 집중하고 있다. 다운타운을 비롯한 미드타운까지 원베드룸을 중심으로 한인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맨하탄 전문 한인부동산 중개업소인 R&E 부동산의 라이언 정 대표는 “렌트 가격이 두달전에 비해 10% 가량 오르고 아파트를 내놓자마자 바로 세입자가 들어서는 등 순환이 빨라졌다”며 “이전에는 한달씩 비어 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
금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시장”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2년 전에 비해 가격이 20~25%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제는 절반 가량 가격을 회복했다”며 “델리, 세탁 등 비즈니스 공간을 확보하려는 한인들의 문의도 훨씬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인구 증가에 맞춰 공립학교 역시 추가로 들어서게 된다. 올해 말 두 개의 공립 초등학교와 공립 고교가 설립된다. 또한 이 지역에서 그간 운영됐던 사립학교 클래어몽 프랩 스쿨은 조만간 확장되며 이 학교 역시 고교를 건립할 예정이다.
로어 맨하탄의 다양한 문화공간과 샤핑 등을 통한 주민들은 삶의 질, 고급 아파트, 편리한 대중교통, 안전함 등을 이 지역에 사는 이유로 들었다. 로어 맨하탄 주민들의 중간 소득은 14만3,000달러다. 이는 시 전체 중간소득인 5만1,000달러보다 3배가 많으며 맨하탄 중간소득인 6만9,000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주거용 빌딩과 주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상업적으로도 발전할 전망이다. 또한 주거인의 40% 이상은 로어 맨하탄에서 근무하며 분야는 파이낸스부터 예술까지 다양하다. 23%의 주거인은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
■오피스 렌트는 미드타운
맨하탄 오피스 마켓도 일년전에 비해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2010년 5월1일까지 측정한 ‘CB 리차드 엘리스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까지 675만 스퀘어피트의 오피스가 리스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45만 스퀘어피트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가격은 2008년에 비해 32%까지 떨어져 건물소유자들의 리스 희망가격은 평균 스퀘어피트당 가격은 48달러13센트다. 지난 연말 시장에 나온 다운타운의 오피스 공간은 전체 오피스 공간 중 16%였지만 올 4월에는 13%로 줄었다.
실제로 뱅크오브 뉴욕멜론을 비롯한 대기업 역시 맨하탄 내 다른 오피스 건물 리스를 찾고 있다. 현재 헤드쿼터를 월스트릿에서 미드타운으로 옮기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릿과 브로드웨이 코너에 있는 52층 빌딩을 팔고 45만스퀘어 피트 규모의 리스 공간을 찾고 있는 것. 한인 부동산 업자들은 “최근 주거용 빌딩의 가격 오름새에는 못미치지만 오피스 렌트 역시 가격이 올해들어 약간 오름새”라며 “시장이 빨리 움직이고 있고 한인 업자들의 수요도 늘고 있
다”고 전했다.<최희은 기자>
<맨하탄의 주택 렌트시세>
지역 스튜디오 1베드룸 2베드룸 3베드룸
첼시 2089 3066 4435 5096
이스트 빌리지 1953 2236 3209 4418
그래머시/플래티런 2100 2946 3671 4675
할렘 1173 1462 1709 2158
로어이스트사이드 1757 2132 2841 3854
미드타운이스트 1752 2456 3503 4799
미드타운웨스트 1816 2473 3518 4386
모닝사이드하이츠 1302 1585 2062 2933
머레이힐 1851 2257 3176 4080
소호/트라이베카 2184 3109 5309 6709
어퍼이스트사이드 1552 2205 3024 5099
어퍼웨스트사이드 1599 2460 3378 5400
월스트릿/BPC 1927 2294 3636 4667
워싱턴 하이츠 1070 1198 1657 1961
웨스트빌리지 2124 3087 4020 5346
평균 1750 2331 3277 4345
<자료=시티 해비태트>
맨하탄 주택 렌트 시장이 올해 들어 활기를 되찾고 있다. 2년 전에 비해 가격이 20~25%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올 초부터 점차 수요와 가격이 올라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맨하탄 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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