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옆구리가 결린 듯한 극심한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았던 김모(58)씨는 ‘요로결석’ 진단을 받았다. 큰 병은 아닌가 걱정했지만 주치의는 물을 많이 마시고, 몇가지 음식 섭취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재발에 주의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뒤로는 혹시나 또 다시 심한 통증이 찾아올까 걱정이다. 요로결석은 치명적인 질병은 아니지만 재발이 잦고, 재발할 때마다 너무 아파 환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요로결석이나 담석증 등 우리 몸에 생기는 돌들은 왜 생기는 걸까? 요로결석과 담석증에 대해 알아본다.
신장·방광·요도 등에 돌 생겨 소변 힘들고 ‘출산 고통’같은 통증
물 하루 2~3리터 마시고 콩·고구마·시금치·유제품 섭취 줄여야
#요로결석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으로 구성된 요로계에 돌(결석)이 생겨 소변 흐름에 장애가 생기고, 그 결과 심한 통증이 나타나거나 요로 감염, 신부전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신장결석이라고도 하는데, 요로결석은 전체적인 용어이며, 신장에 돌이 생기면 신장결석이라고 한다.
칼슘, 수산염, 인산염, 요산 등의 농도가 높아지면 소변에 녹지 못하고 굳어져 요로결석의 핵이 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옆구리 통증이며 혈뇨, 구역질, 구토, 발열, 창백한 얼굴, 배뇨통,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재발이 높은 편이며, 한번 통증이 나타나면 환자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원인과 증상
요로 결석은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주요 발병 원인은 바로 수분 섭취 감소. 인체 수분이 부족하면 요석 결정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결국 요석 형성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유전적 원인도 있다. 가족 중에 요로결석 환자가 있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는 걸릴 확률이 더 높다. 남성이 여성보다는 발병 위험성이 더 높다. 40세 이후 중년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음식 섭취나 환경, 온도, 기후, 복용 약물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인 여름에는 소변이 농축돼 요로결석 생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땀으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 소변양이 줄어든 상태에서 피부가 강한 햇빛을 받아 비타민 D가 활성화화면 결석의 주요 성분인 칼슘 배출량이 늘어나 결석이 생기게 된다.
또한 육류 등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많이 하는 고단백질 식단이나, 염분이 높은 식단, 당분이 높은 식단 위주로 먹게 되면 소변 내 칼슘, 수산, 요산의 배설을 증가시켜 요로결석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짠 음식은 결석 성장을 촉진한다. 또 비만 역시 요로결석의 위험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증상은 소변이 심하게 마려워도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참을 수 없는 통증을 옆구리 부위에 느끼기도 한다. 또 통증이 복부 아랫배와 사타구니 부위에 심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결석이 신장 안에 있으면 큰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결석이 신장에서 요관으로 이동해 소변이 방광으로 나가는 길이 막히면 신장이 붓고, 신경을 자극해 심한 통증이 생긴다.
구토나 메스꺼움,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등 이상 증상도 나타난다. 소변에 붉은 기가 보이거나 갈색 피가 동반되기도 한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요로결석인 경우가 많다.
또 소변을 볼 때 아프다. 감염이 되면 열이나 오한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진단 및 치료
통증이 너무 심해 제대로 앉아 있지 못하거나 어떻게 해도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구토 및 메스꺼움을 동반하거나, 열이나 오한 증상이 동반되면 병원을 즉시 찾아가야 한다.
땀 많이 나는 여름에 더 조심
요로결석은 소변검사, 소변 배양검사, 혈액검사 등을 해보면 알 수 있다. 초음파 검사나 CT 검사를 하며, 흔한 것은 아니지만 간혹 X레이 검사를 하기도 한다.
치료는 결석이 작고 증상이 경미하면 대개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애드빌이나 모트린, 타이레놀, 알리브 같은 통증 약을 복용하는 정도로 치료한다. 자연적으로 배출을 유도하기 위해서 하루 1.9~2.8리터 정도 물을 마신다.
결석이 크고, 출혈이 있거나 신장손상, 요로감염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으면 인위적으로 결석을 제거하는 치료법을 쓰게 된다.
인위적인 제거 치료법에는 체외 충격파쇄석술(extracor poreal shock wave lithotripsy), 경피적 신쇄석술(percutaneous nephrolithotomy), 요관경하 배석술, 일반수술 등이 있다. 체외 충격파쇄석술은 신장이나 요관에 있는 결석에 인체에 해가 없는 고에너지 충격파를 몸 밖에서 쏘아 깨뜨리는 방법이다. 잘게 부서진 결석은 대개 2주 이내 자연적으로 배출된다.
요관경하 배석술은 요관을 통해 내시경을 통과시켜 결석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또한 경피적 신쇄석술은 체외 충격파쇄석술이 성공적이지 못했거나 결석이 큰 경우 하게 되는데, 등 쪽에 작은 구멍을 내어 내시경을 통과시켜 결석을 제거하는 시술 방법이다.
부갑상선기능 항진증에 의해 결석이 생기는 경우는 부갑상선 수술을 받아 결석 치료로 이어지기도 한다.
#예방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특히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한번 요로결석을 경험했던 환자는 하루 소변양이 2.5리터 이상 유지되도록 하루 2~3리터 정도 물을 마시도록 한다.
수산염이 많이 함유된 비트, 오크라, 시금치, 스위스차드, 고구마, 녹차, 초콜릿, 콩류, 케일 등 섭취는 너무 많이 하지 말고 적절하게 먹는다.
염분이 높고 고단백의 음식도 되도록이면 제한한다. 물론 요로결석 위험이 없거나 가족력이 없는 경우는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데 큰 지장은 없다.
또 요로결석 환자라고 해서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무조건 제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칼슘을 제한하면 결석을 만드는데 관여하는 수산의 흡수가 장에서 촉진돼 결석이 위험도를 높이므로 적당하게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서 하루 칼슘 제한은 유제품을 1~2가지 이하로 제한하는 정도로 하면 된다. 하지만 칼슘제를 따로 복용하는 경우는 의사와 꼭 상담해야 한다.
비만여성 잘 걸려… 규칙적 식사·운동으로 예방
#담석증
담석증은 작은 배 모양의 담낭이나 담관에 돌이 생겨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담석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담즙 성분의 이상, 원활하지 못한 담즙의 흐름, 담도 감염 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요로결석과는 달리 담석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보통은 60세 이후 환자가 많지만, 임신 경험이 있는 40세 이후 비만이나 과체중 여성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 가족력이나 비만, 고칼로리 및 고지방 식사, 급격한 체중감소, 당뇨병, 잦은 임신, 고콜레스테롤, 위 수술 등이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담낭이나 담관 염증도 한 원인이다.
사이즈는 모래알갱이 같이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골프공만한 사이즈까지 나타나며, 환자에 따라 한 개 정도나, 동시에 여러 개 나타나는 환자도 있다.
담석증은 증상이 전혀 없는 것부터 갑작스런 강렬한 윗배 복통(또는 복부 가운데로 가슴뼈 아래), 황달, 발열, 어깨 통증까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
그러나 담석을 가지고 있어도 80% 정도는 별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담석증으로 복통이 발생하면 고지방 음식이나 과식을 한 후 잘 나타난다.
자주 체하는데 위장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담석증을 의심할 수 있다.
진단은 복부 초음파검사, 피검사 등이 쓰이며, 담석은 성분에 따라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뉘는데, 콜레스테롤 담석이면 용해제를 복용한다.
수술 치료는 담낭과 담석을 함께 절제하며, 증상이 크게 없는 경우는 수술을 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담석 크기가 크거나 담낭 벽이 두꺼워지는 경우는 수술한다.
#담석증 예방
-식사는 거르지 않는다. 식사를 거르면 담석증 발병 위험이 올라간다.
-운동을 꾸준히 규칙적으로 매일 30분씩 한다.
-체중을 줄여야 한다면 급격한 다이어트보다는 일주일에 1~2파운드씩 줄이는 방법을 택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지 않도록 늘 주의한다.
요로결석, 담석증 등은 유전적 요인과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에 따라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옆구리 통증이 극심하고 통증이 복부 아랫배나 사타구니로 퍼지기도 한다.
물을 많이 자주 마시면 요로결석 등 몸에 생기는 돌들 예방과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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