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 일으키는 아이 어떻게 하나

부모의 말에 순종할 것 같은데 어린 자녀가 자꾸 문제를 일으킨다면 부모의 입장에서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다른 또래 아이들에 비해 행동이 과격한 모습을 보인다면 걱정마저 앞서게 마련이다. 이런 자녀들로 고민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리처드 손 임상심리학 박사를 통해 살펴보자.


공격·소극적 태도 등 왜 그런지 이유 파악 관심·사랑 보이고 규칙은 양보 말아야


■ 어떤 모습을 보이나

어린이들의 문제 행동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이는 나이와 학년, 환경에 따라 나타나는 문제점들이 다를 수 있다. 특히 이런 문제들은 프리스쿨에서 서서히 시작해 킨더가튼과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인 ▲과잉행동 ▲공격적인 행동 ▲매우 소극적인 태도 등을 들 수 있다.

과잉행동은 주의가 산만하고, 한 가지 일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이고, 공격적인 행동은 말 그대로 남을 못살게 구는 것이다. 또 소극적인 태도는 친구들과 전혀 어울리지 못한 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이다.


■ 원인을 찾아라

자녀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무조건 자녀 탓으로 돌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자세이다. 이 보다는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 자주 문제를 일으키는지, 그리고 현재 부모가 자녀에게 해 온 교육방식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그 문제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


■ 원인은 유아 때부터 시작

0-3세 아이들이 가장 쉽게 자신의 의사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울음이다. 욕구에 대한 충족을 원하는 것인데, 부모가 이를 제 때 해결해 주지 않았을 경우, 아직 사고와 언어 능력이 매우 초보적인 단계이지만 부모에 대한 신뢰에 장애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런 일의 반복은 아이의 기억에 남게 되고, 정서적으로 불안해 지는 것이다.


■ 균형 잡힌 통일된 가정교육

누구에게나 어린 자녀는 소중하고 귀엽다. 하지만 지나친 과잉보호는 오히려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심과 사랑을 적절히 배분하면서, 필요하지 않거나, 안 되는 일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 이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남들과 잘 어울리고, 교사의 지시도 잘 따른다.

예를 들어 잠자리에 들 시간인데 엄마는 빨리 방에 들어가 잘 것을 재촉하는데, 아빠는 조금 더 TV를 보라고 한다면, 아이들은 당연히 아빠에 매달린다. 때문에 부부가 자녀 앞에서는 항상 통일된 의견을 보이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곧 규칙이자, 일관된 훈육법의 기본이다.

잘못 했을땐 ‘단호한 처벌’ 효과


■집에서 할수있는 교육법

킨더가튼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가 자꾸 문제를 일으킨다면 즉각 대책을 세워 진행해야 한다. 가장 빨리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뜻이다.


1. 가정이 앞장선다

학교에서 자녀가 지적을 받았다면, 우선 담임과 상담을 가지도록 한다. 그리고 집에서 규칙을 세워 아이에게 알려주고, 부모가 원하는 행동에 잘 부응하면 상을 주면서 격려해 주도록 한다.


2. 응용 행동수정

이를 위해서는 일주일, 또는 한 달의 시간을 두고 자녀가 집에서 하는 행동을 관찰한다. 이는 구체적인 자료를 얻기 위함으로, 무엇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는 방법이다.

여러 문제가 있다면 그 중 가장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행동 두 가지 정도에 집중해 개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주일간 살펴보니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두 시간 숙제를 하는 동안 10번을 왔다 갔다 했다면 다음 주에는 이를 5-6번으로 줄이고, 그 다음 주에는 더 줄이는 방식으로 교육시킨다.


3. 처벌을 해야 할 때

매우 위험한 행동을 했거나, 일상 규범에서 심각하게 벗어난 행동을 했다면, 단호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얼굴을 맞대고 무엇이 잘못됐는지에 대해 분명하게 설명해 주고, ‘타임아웃’과 같은 벌을 내리도록 한다. 그러나 소리를 치르거나 매를 들어서는 안 된다.


자녀의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원인과 심각성을 충분히 파악한 뒤 대응해 나가야 한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