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럴 아츠 명문 포모나 칼리지
▶ 브루스 팍 입학처장 특별인터뷰
“포모나 칼리지는 대표적인 입시기관 중 하나인 프린스턴 리뷰가 전국에서 강의 내용과 강의실 분위기가 가장 뛰어난 대학으로 선정한 학교입니다. 작은 클래스 안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학생들이 연구에도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그 어느 대학보다 ‘팀웍’(teamwork)에 강한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미 서부 최고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로 손꼽히는 포모나 칼리지의 부총장이자 입학처장을 맞고 있는 브루스 팍(Bruce Poch) 학장은 자신의 이름이 한인 이름인 ‘박’씨와 발음이 같기 때문인지 한인들과 더욱 친분이 두텁다며 밝은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팍 학장은 포모나 칼리지가 원하는 학생은 ‘공부벌레’가 아니고 다른 학생들과 교수 그리고 전반적으로 대학 자체를 향상시킬 수 있는 ‘팀 플레이어’(team player)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팍 입학처장 함께 포모나 칼리지를 통해 명문대 입학사정에 관한 전반적인 궁금증을 풀어봤다.
다양한 배경·재능·경험 갖춘 지원자 발굴
열정 담은 에세이, 인터뷰도 적극 활용을
-먼저 포모나 칼리지 올 입시의 특징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전반적으로 지원서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지원자가 늘어난 이유에는 전체 졸업생 증가 및 유학생 증가 등의 이유도 있지만 원서가 온라인을 통해 접수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여러 대학에 원서를 제출하면서 원서의 수가 매년 늘고 있다.
-포모나는 어떤 학생을 찾으며 구체적으로 입학사정은 어떤 과정을 통해 진행되는가?
▶지적으로 유능하고 학업에 열중인 학생들 가운데 다양한 배경, 재능, 경험과 시각의 단면을 반영하는 학생들을 찾는다. 학교 성적뿐 아니라 에세이, 추천서, 과외활동 등을 진지하게 고려한다.
성적이 가장 중요한 팩터지만 대부분 지원자들의 성적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포모나 칼리지는 성적 외에도 클래스에서 다른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학생들을 찾는다. 에세이와 인터뷰를 통해 지원자가 얼마나 팀웍를 잘할 수 있는지 판단하고 이를 토대로 신입생을 선출한다. 다시 말해 아무리 공부를 잘한다고 해도 ‘나 홀로 공부벌레’는 원치 않는다.
포모나 칼리지는 클래스에서 풍부한 협동심을 발휘하는 학생이 사회에 진출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해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인터뷰를 언급했는데 한인 학생들의 경우는 어떤가?
▲인터뷰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한인 학생들의 경우 이에 응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입학을 원한다면 반드시 인터뷰에 응할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인터뷰와 에세이를 쓰기 전에 캠퍼스를 반드시 방문해 볼 것도 덧붙이고 싶다. 인터뷰 내용과 에세이를 보면 그 지원자가 우리 대학에 직접 와서 살펴봤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포모나 칼리지를 비롯한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 대한 한인 부모의 인식이 부족한 면이 있다. 유니버시티와 비교할 때 장단점이 무엇인가?
▶여러 차례 한국에 방문했을 때도 현지 학부모와 학생들이 ‘칼리지’라는 이름을 2년제 대학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포모나는 일단 클래스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학생들이 교수와 직접 의견을 교환하면서 공부를 하게 된다. 1학년 신입생이 교수의 연구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매우 파격적인 대우로 일반 유니버시티에서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일이다.
UC를 포함한 대부분의 공립 대학들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정원 초과로 학생들이 원하는 클래스에 등록을 하기 못해 졸업기간이 4년에서 5년, 6년으로 길어지고 있다. 포모나는 시스템 자체가 4년(8학기) 공부로 자동적으로 졸업하게 되어 있다. 학생들의 92%가 정해진 시기에 졸업을 하고 있다.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과목을 선택할 때 문제가 있다고 우려하는 학생과 학부모들도 있는데, 포모나에는 5개 학부 대학과 2개 대학원이 모여 있어 많은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650개 클래스를 제공하며 다른 클레어몬트 대학들을 통해 2,200개의 코스가 제공된다. 포모나는 특히 인문, 예술, 과학 및 수학 프로그램이 골고루 우수한 것이 독특하다. 최근 월스트릿 저널이 보도했듯이 하버드와 예일 법대, 하버드 의대에 포모나 출신이 다른 모든 아이비리그 대학 출신보다 상대적으로 많다. 포모나 졸업생의 의대 합격률은 전국 최고 수준인 90%를 넘고 있다.
-에세이의 중요성에 대해 말해 준다면?
▶왜 우리 학교에 들어오고 싶은지, 포모나에 입학하면 자신에게 어떤 장점이 있는지, 보다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인생을 구상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에세이에 담으면 일반 에세이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에세이는 학생이 처음 제출하는 공통 지원서(Common Application)는 물론, 다음에 제출하는 추가(supplemental) 지원서에서도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입학 사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많은 학인 학부모들이 과외활동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다. 요즘처럼 불황일 때는 경비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데 과연 과외활동이 입학사정에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나 되는 것인가?
▶지원 학생이 과외 활동을 얼마나 많이 했냐는 점보다는 과외활동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점을 배우고 또한 배운 내용을 자신의 일반 생활에 반영했는지를 우리는 본다. 에세이나 추천서 등을 통해 그 학생의 과외 활동을 점검한다. 만약에 학생이 지원서에 10개 이상의 과외 활동을 했는데 에세이나 추천서에는 그 학생의 과외 활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들어가 있지 않다면 우리는 그 학생의 과외 활동이 그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기계적으로 만든 액티비티가 아닌 것인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한인 커뮤니티 사이에 한인 학생들이 서로 너무 비슷하다는 우려가 있는데
▶동의하지는 않지만 우려되는 점은 일부 학생들의 과외활동 리스트가 입학사정관에 잘 보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 학원이나 컨설턴트 등을 통해 많은 조언을 듣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럴 경우 학생마다 비슷한 내용의 지원서가 나올 수 있다. 너무 조심스럽게 고안된 원서는 지루한 학생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 관심이 있는 클래스를 택하고 과외활동에 대해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보고 싶다.
-포모나를 포함한 모든 대학들이 인종적인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는데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학생들이 지원율이 너무 높아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닌가?
▶다른 대학은 모르겠는데 포모나는 그렇지 않다. 포모나 대학의 아시안 학생 합격률은 20% 정도인데 이는 입학 지원서 접수 비율인 20%와 거의 동일하다. 한인을 포함한 일부 아시안 학생들이 실력은 부족하지만 의욕을 앞세워 원서를 제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원서제출 내용에 비교해 아시안 학생들의 합격률은 결코 낮다고 볼 수 없다.
-AP 클래스에서 B를 받는 것이 일반 클래스에서 A를 받는 것보다 좋은가? 그리고 SAT와 ACT 중에 어느 것을 선호하나?
▶AP 클래스에서 A를 받는 것이 최상이다. 하지만 AP를 많이 택했는데 그 중 한두 개 B를 받는다고 반드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교사는 점수를 잘 안 준다는 소문이 여기까지 들리기도 한다. 오히려 AP 클래스를 듣는 것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SAT나 ACT 둘 중에 하나를 선호하지 않는다. SAT I 및 ACT 작문시험은 과거에 SAT II 작문시험을 통해 평가했던 것처럼 한다. 부분별 점수를 볼 것이고 실제 작문 샘플을 보기도 한다.
-이중언어의 중요성도 사정에 적용되는가?
▶물론이다. 우리는 학생이 집안에서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학생의 부모가 이민 1세인지도 물어본다. 이중언어 사용은 사정을 하면서 적지 않은 플러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어 SAT II 시험의 성적도 긍정적으로 반영된다.
-유학생 및 불법체류 학생에 대한 입학사정은?
▶최근 중국 유학생 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우리 대학의 유학생 1·2위가 중국과 한국 유학생들이다. 그들에 대한 심사과정은 일반 학생들과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물론 정원에 따라 합격생들의 수는 매년 조절된다. 이들에 대한 재정보조 패키지도 일반 학생과 같이 마련된다. 불법체류 학생은 유학생으로 간주돼 심사과정을 밟게 된다.
포모나 칼리지의 브루스 팍 입학처장이 리버럴 아츠 대학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백두현 기자>
포모나 칼리지는…
미국을 대표하는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 중 하나인 포모나 칼리지는 미 서부에 뉴잉글랜드 타입의 대학을 만들기를 바라던 동부 명문대 출신의 인사들이 모여 1887년 10월14일 설립됐다.
1888년 9월12일 포모나의 집을 빌려 강의를 시작한 이 대학은 이듬해 임시로 1월 공사가 끝나지 않은 클레어몬트 지역의 호텔 건물로 옮겼지만, 결국 그 자리가 오늘까지 이어지게 됐다.
발전을 거듭하던 포모나 칼리지는 1920년 대 중반 장기적 안목의 변화 필요성에 따라 대학 사이즈 확충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논의를 거듭한 끝에 1925년 영국의 옥스포드와 캠브리지 대학을 모델로 ‘클레어몬트 칼리지 컨소시엄’을 발족, 주변에 소규모 대학들을 세워 육성하기 시작했다. 이후 75년에 걸쳐 두 개의 대학원과 4개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가 추가 설립됐다.
탄탄한 기초 교육과 철저한 학사 관리 시스템, 그리고 학생 개개인에 대한 전공 교수들의 직접 지원 등 우수한 학업환경으로 명성이 높아지면서 타 지역 출신 학생들의 입학이 증가하기 시작, 1980년대 중반 마침내 타주 출신 학생 수가 가주 출신 학생 수를 넘어섰다.
교수 한 명당 학생 수 7명, 클래스 당 학생 수 15명, 전폭적인 학비 지원 프로그램만으로도 학문적 환경을 쉽게 알 수 있는 포모나 대학은 캠퍼스를 함께 차지하고 있는 클레어몬트 매키나, 하비머드, 스크립스, 피처 등 역시 최상위권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과 교환 수강이 가능하며, 도서관과 기숙사 등 각종 시설도 최고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뛰어난 교육 시스템은 45개의 전공분야에서 기초학문이 튼튼한 인재들을 배출하면서 명문 대학원 진학률은 물론, 유명 기업 취업률에서 최상위를 달리고 있다.
“사이즈는 작지만 전국최고 수준 클래스”
“이중언어 사용 입학사정에 플러스”
포모나 칼리지 학비지원 프로그램
브루스 팍 처장은 포모나 칼리지의 학비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 포모나 칼리지가 받는 가장 큰 오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포모나에 재학하고 있는 일부 학생은 일반 공립대학은 물론 커뮤니티 칼리지보다 낮은 비용으로 대학에 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팍 학장은 재정적으로 매우 탄탄한 재단의 뒷받침으로 철저한 재정보조가 이뤄지고 있어 재학생의 54%가 학비보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생들에게 재정보조 패키지를 오퍼할 때 학생 융자를 포함시키지 않는 대신, 부족한 부분의 대부분을 장학금으로 해결해 줘, 결국 졸업생들은 학생융자금 상환 부담이 거의 없이 사회에 진출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 포모나 칼리지의 자랑이라고 팍 총장은 자랑했다.
2009-10 학비지원 내용
2010 신입생 프로파일
건축물들이 아름답기로도 그 명성이 높은 포모나 칼리지의 한 건물. 100년이 넘는 역사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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