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욱 객원논설위원
5월이 되었다. 가정의 달이다. 가정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가족일 것이다. 가족은 가정의 구성원이요 가정을 ‘하우스가 아닌 홈’으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하우스는 건물을 뜻하고 홈은 가정을 뜻한다. 가족들이 모여 사랑과 웃음의 꽃을 피게 하는 곳이 홈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하우스, 곧 건물에 불과할 뿐이다. 가족이 모여 사는 곳이 가정인데, 가족이란 무엇인가.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의 사람들이 바로 가족이다. 촌수로 따져 보자. 무촌, 즉 촌수가 없는 사람이 있다. 내가 있고 부부 사이가 있다. 생사를 함께해야 할 부부는 몸은 둘이지만 하나나 마찬가지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몸이지만 부부의 연을 맺게 되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의 가족이 된다.
부부는 일심동체라 한다. 무촌이다. 일심동체가 되어 자식을 낳으며 대를 이어간다. 무촌 다음에는 1촌이 있다. 1촌간은 부모와 자식사이이다. 형제와 자매 혹은 자매와 형제 사이는 2촌간이다. 다음이 3촌으로 나를 중심으로 볼 때 아버지의 형제들이 삼촌이 된다. 4촌은 아버지의 형제들이 낳은 자식들과 나와의 관계가 된다. 여기서 가족이란 2촌까지라 할 수 있겠다.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다. 3촌과 4촌부터는 가족이 아니라 친척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이렇듯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의 사람인 가족이 꾸며 만들어 지는 곳이 가정이다. 가정은 피곤을 풀어주는 곳이다. 직장과 사업장에서 부딪치며 도래된 지친 몸과 마음을 푸근하게 해 주는 곳이 가정이다.
그러기에 가정은 쉼의 장소요 활력을 다시 불어 넣어 주는 재 충전소가 된다. 가정의 화목은 가족 구성원들에게 새 삶의 의지를 불어 넣어준다. 매일 매일 이어지는 세상과의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해 준다. 가족이 사랑으로 똘똘 뭉치면 가정이 화평해진다. 그 사랑으로 어떤 어려움과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다. 이것이 가정이 갖는 위대한 힘이다. 가정과 가족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한국과 미국은 5월을 가정을 달로 지킨다. 한국에서는 5월5일이 어린이날이고 5월8일은 어버이 날로 지키며 가정과 가족을 위한 행사들을 펼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이 따로 떼어져 있다. 어머니날은 항상 5월 둘째 일요일이고 아버지날은 6월 셋째 일요일이다.
사실, 가정의 달은 5월만 지켜져야 할 것이 아니라 일 년 열두 달이 다 가정의 달로 지켜져야만 할 것이다. 그만큼 가정과 가족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우스가 아닌, 홈 같은 사랑의 가정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는 장래가 보장될 수 있기에 그렇다. 이 말은 어릴 때부터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어린이는 커서도 성공할 확률이 많다는 것이다. 문제아이가 왜 생기는가. 문제의 아이는 문제부모로부터 생길 수 있다. 문제 부모는 문제가정의 발단이 된다.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며 존경하는 부부가 있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라나는 어린
이는 사랑을 남에게 주며 남을 존경하는 사람이 된다. 하지만, 문제의 부모, 문제의 가정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는 그 반대일 수 있다.
가정의 중요성, 가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괜찮을 것이다. 세기적 인물들로 인류에 공헌한 사람들을 보면 그 가정과 가족들의 영향으로 그렇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잘 표현 못해왔으면 이제라도 사랑을 표현하며 살아보자. 부부의 사랑을 확인하고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도 확인해 보자.또 형제자매간의 사랑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세상 그 누군들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똘똘 뭉쳐 사업을 번창 하게 하는 가정도 있다. 믿을 수 있는 사람도 가족뿐일 수 있기에 그렇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나왔을 때, 제일 먼저 가고 싶은 곳이 가정이 돼야 할 것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한 가지 제안을 해 본다. 가족끼리 서로 사랑의 편지를 주고받아 보는 것이다. 아내는 남편에게, 남편은 아내에게. 자식은 부모에게, 부모는 자식에게. 형제자매는 형제자매끼리 서로. 가정과 가족의 귀중함을 이처럼 편지로 확인해 보고 사랑을 나누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가정과 가족. 우리들의 삶과 생에서 이 이름보다 더 귀한 것도 드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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