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 공립학교 학생들의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가주 학력고사(CST) 시즌이다. 많은 부모들이 이 시험을 위해 연습문제집을 구입해 공부시키고, 학교에서도 기출문제 등을 바탕으로 실력향상을 돕고 있다. 이 시험이 끝나면 8월께 주 교육부에서 성적 결과를 우편으로 각 가정에 전달하게 된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이 성적표에 나타난 자녀의 학력수준에만 목을 매다 정말 큰 것을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지 오 3가 초등학교 교장을 통해 초등학교 CST 성적표를 제대로 활용하는 법을 알아봤다.
■ 성적표 읽기
STAR Student Report란 제목으로 오는 성적표는 크게 ▲점수와 수준(scale scores and performance levels) ▲과목의 장단점 분석(strengths and needs)로 나뉠 수 있다.
많은 부모들이 점수와 수준에 집중한다. 자녀가 치른 시험과목의 점수가 5개 레벨(Advanced, Proficient, Basic, Below Basic, Far Below Basic)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에만 관심을 둔다는 뜻이다.
하지만 다음 페이지에 나오는 장단점 분석이 자녀의 향후 학업을 위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예를 4학년 자녀가 치른 영어 시험에 관한 분석을 보면 리딩과 작문 등 크게 두 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고, 한 부문에는 보다 구체적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다시 말해 영어시험의 리딩 중 어휘력이 83퍼센타일이라면 상위 17%에 들어가는 수준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 CRL에 대한 오해
성적표에서 또 다른 주의 점은 두 번째 페이지 하단에 나와 있는 California Reading List(CRL)이다. 이는 자녀에게 적당한 독서 목록에 관한 수준을 알려 주는 것인데, ‘넘버 8’이라고 적혀 있다면 주 교육부에서 권고하는 레벨 8에 해당하는 책들을 읽으라는 의미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 숫자를 학년으로 잘못 이해해 자녀가 훨씬 높은 수준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하는데, 학년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다.
■ 분석과 대책
성적표에 나타난 내용을 바탕으로 자녀의 실력이 어느 수준인지, 그리고 약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자녀의 과목 점수와 수준이 Proficient라고 해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또 가장 높은 단계인 Advanced라도 마음을 놓아서도 안 된다. 자녀를 공부에만 매달리게 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생각할 때 기초를 확실히 다지는데 주력해야 한다. 때문에 최고 등급을 받았어도 항상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며, 부족한 부분들이 있을 경우에는 곧바로 이를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행에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
수지 오 교장은 “Advanced를 간신히 넘겼다면 다음에는 확실히 이를 넘어서는 실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면서 “1년 전 성적표를 가지고 있다면 함께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대책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결과적으로 Advanced를 제외한 나머지 수준의 학생들은 항상 자신이 받은 것보다 한 계단 높은 것을 향해 노력하도록 해야 한다.
■ 성적표가 전부가 아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얘기일 수 있다. 성적표 설명서에도 ‘한 번의 시험은 제한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듯이 성적 결과만으로 자녀를 판단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유난히 시험을 잘 보는 아이도 있고, 모든 생활이 뛰어난데 시험만 보면 망치는 학생도 있다. 교육은 장기전인 만큼, 자녀가 자신감을 갖고 체계적으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와 용기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학업에 충실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자녀 만들기가 진정한 교육이란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시험 전날은 이렇게…
자녀가 차분하게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전날 충분한 수면과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당일 아침에는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자녀에게 만점을 받으라는 말보다는 “최선을 다하라”는 부모의 사랑과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가주학력고사는 자녀의 학업능력을 점검하는 것으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 보강하는데 힘써야 한다. 한 초등학교 수업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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