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에너지 재충전 기회
여러 서적 통해 지혜 배워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에게 늘 독서를 하도록 권하는 사람으로서 제 자신도 바쁜 생활에 틈만 나면 책의 세계로 도피하곤 합니다. 긴 여름방학이나 그에 비해 대체로 짧은 겨울방학, 그리고 일주일간의 봄방학에는 주로 여행과 독서로 시간을 보냅니다. 힘든 교장 일에서 잠시나마 책 속에 파묻히면 책은 스트레스를 푸는 정신적 요법이요, 일상의 분출구이자 도피처가 됩니다.
언어, 리딩, 작문에 줄곧 특별한 열정과 에너지를 느껴온 저는 몇 년 후 교육자로 은퇴하면 영어로 소설을 써보고 싶은 막연한 계획도 갖고 있어서 스스로 웃음을 머금기도 합니다. 그래서 글이 생활 수단인 작가, 시인, 언론가들에 대해 저는 각별한 존경심과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 작가나 시인들의 모임에 두어 번 가본 적이 있고, 몇몇 친구들과 읽은 책을 서로 토론하는 Book Club 모임에는 반드시 참석하도록 노력합니다.
오는 4월 24일과 25일에 UCLA에서 개최되는 Festival of Books에도 꼭 가볼 예정입니다. 이번 칼럼에는 봄방학 동안 읽은 책 몇 권에 대해 얘기할까 합니다.
1. 작문 교수이며 작가인 나탈리 골드버그는 그의 책 Writing Down the Bones: Freeing the Writer Within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쓰기는 지리적, 사회 계층적, 성별, 인종적 구별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을 평등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우리들의 얘기를 하고 싶은 꿈이 있으니까. 우리가 죽기 전에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본 것에 대한 깨달음을 표현하고 싶은 꿈이 있으니까. 쓰는 일은 인간만이 가진 독특한 활동인 것이다. 나는 독서와 문학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
2. TV 저널리스트로 PBS TV에 오랫동안 나온 빌 모이어즈는 작가이기도 한데, 우리 인생에서 언어의 중요성을 세계 각국의 유명한 시인들을 인터뷰하여 쓴 그의 책 The Language of Life: A Festival of Poets를 저는 매우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인터뷰 내용 중 시인들의 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뉴욕 출신인 90세의 노장 시인 스탠리 쿠니츠: “시는 가장 어렵고 가장 혼자 하는 일이며 세상에서 가장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것이다.
- 중국계 인도네시아인 시인 Li-Young Lee: “시를 쓸 때는 자신의 모든 관심을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목소리에 집중해야 된다.
- UC Davis의 교수이며 시인인 샌드라 맥퍼슨: “인생은 고통스러울 수 있으나 매일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writing에는 즐거움과 파워가 있다. 당신은 글과 이미지의 도구, 언어 내부의 아름다움을 통해 당신의 삶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 있다.
- 니카라과의 시인 데이지 자모라: “나는 다른 사람들이 시 없이 어떻게 사는지 상상할 수 없다. 왜냐하면 시는 내 삶의 방법이요 인생을 느끼는 길이니까. (I cannot imagine how other people live without poetry, because for me poetry is a way of living my life, a way of feeling life.)”
- 멕시코의 시인이며 노벨 문학상을 받은 옥타비오 파즈: “시의 사명감이란 사람들에게 경이, 감탄, 열의, 미스터리, 인생은 아주 좋은 것이라는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가능성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I think the mission of poetry is to create among people the possibility of wonder, admiration, enthusiasm, mystery, the sense that life is marvelous.)”
3. 미국 시인이며 대학 교수였던 콜만 바크스(Coleman Barks)가 번역한 옛날 13세기 터키의 시인 루미(Jelaluddin Rumi)의 The Glance Songs of Soul-Meeting은 먼 옛날의 시이지만 현대인에게도 가슴에 와 닿는 시라고 극찬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공통적인 애정, 우정, 부모와 자식 간의 연계성 등 Rumi 시인의 르네상스(renaissance)가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칭찬했습니다.
4. 미국 작가의 한 사람인 제이 디 샐린저(J. D. Salinger)가 몇 달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대표작 The Catcher in the Rye를 어린 시절 영어공부 모임이었던 English Club에서 읽었는데 이번에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J. D. Salinger는 아들이 영화배우이며 영화 제작자이지만 The Catcher in the Rye를 포함하여 자신의 소설들을 영화화하는 것을 일체 반대했다고 합니다. 그는 책을 읽을 때의 독자의 상상력이 할리웃 영화 concept에 상업화되는 것을 극구 싫어했을 뿐 아니라 스스로 세상과 격리된 채 은둔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The Catcher in the Rye는 건전하지 못한 표현도 많이 나오고 청소년들에게 부적절하다고 60년대 미국의 많은 학교에서 이 책을 금지(ban)시킨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 홀든 콜필드(Holden Caulfield)를 통해 틴에이저의 심리묘사를 탁월하게 그린 점에 문학적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5. The Four Agreements: A Practical Guide to Personal Freedom을 써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7년 이상 포함된 단 미겔 루이스(Don Miguel Ruiz)는 멕시코 출신의 미국인 작가로서 이 책은 수천 년 멕시코 문명 Toltec legacy 지혜를 엮은 책입니다. 그는 고대 멕시코 Toltec의 지혜를 나누기 위해 일생을 바친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5권의 책들은 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학부모님들께 추천합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