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생 여름방학 플랜 “세가지 실수는 피하라”
고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누구나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놓고 벌써부터 고민한다.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는 것이고, 특히 SAT 점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학원 등록 준비일 수 있다. 그러나 긴 여름방학 3개월을 어떻게 조직적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플랜과 가치를 산정하는 일에는 다소 부족한 점들이 많다. 여름방학 플랜과 관련해 학생들이 자주 범하는 세 가지 실수에 대해 유명 사립대 입학 사정관을 지낸 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 수석 컨설턴트와 함께 알아보자.
SAT 등 공부만 하는 건 안돼
평이한 봉사·과외활동 보다는
자립심·열정 발휘 일 찾도록
■ 공부에만 3개월?
많은 대학들이 지원자들에게 던지는 비슷한 질문들이 있다.
“지난 3년 동안의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냈는지, 그리고 그러한 경험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기술해 보시오”란 것이다.
매우 평범한 질문으로 답할 내용도 많을 것 같은데, 실제 지원자들은 대학이 원하고, 기대하는 답을 비켜 나간다.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SAT 준비’ 혹은 ‘과외’를 여름활동으로 기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한인 학생들의 경우 다른 인종에 비해 이 같은 답을 하는 비율이 더 많다.
물론 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하고, 중요하겠지만, 과연 그 긴 시간에 공부밖에 할 것이 없었을까?
다양하고 재밌는 내용을 읽고 싶은 입학 사정관들의 입장에서 볼 때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렸다는 것은 매우 건조하고,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 없다. 당연히 그들의 눈에 좋게 보일 수가 없고, 이는 입학사정에서 오히려 불리한 조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면 과연 여름방학에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많은 학생들이 의미 있고, 입시에서 전략적으로도 효과적인 여름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피해야 할 세 가지 실수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고, 대학 입시에서의 실수는 많은 학생들이 비슷한 경험을 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음과 같은 실수는 미리 대비해 둔다면 쉽게 피해갈 수 있다.
1. SAT가 여름방학의 전부가 아니다
이미 거론한 것처럼 여름방학 전부를 SAT 준비로 보내서는 안 된다.
대학입시에서 SAT 점수와 GPA가 차지하는 비중을 가볍게 보라는 것이 결코 아
니다. 공부에 최선을 다하되, 항상 강조하는 것처럼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노력을 함께 하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SAT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기에만 매달려 인성 개발이나 인생경험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여름방학의 의미를 곰곰이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방학은 일상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의 반경을 넓히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즉 학기 중에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이 기회를 이용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르바이트, 인턴십, 또는 여행 등과 같은 경험을 통해 자신의 지적, 사회적 역량을 높이고, 새로운 시각과 인식의 발달을 통해 개인적인 인격의 성숙을 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다름 아닌 여름방학인 것이다.
2. 다니는 학교에서 여름학기 수강
개인의 사정에 따라 불가피한 경우라면 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그리고 실제
로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는 사항이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낯익은 곳을 떠나 다른 고등학교, 대학 등 새로운 환경에서 서머스쿨을 활용해 볼 필요가 있다. 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외국에서 생활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입학사정관들이 사고의 폭을 넓히고, 다른 세계에 눈을 뜨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학생들을 찾고 싶어 한다는 이유에서다. 예를 들자면 같은 미국 안에서도 동부와 서부의 학교 분위기는 매우 다르다. 여러 지역에서 온 학생들을 만나면 세계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자신이 다니는 고교에서 여름학기를 보내는 것은 사정관들이 보기에 인상적이지도, 흥미롭지도 않기 때문이다.
3. 남들이 소개한 과외활동
여기에는 부모도 포함될 수 있다. 부모 또는 친지가 하는 일과 관련된 일자리에
서 아르바이트 등 과외활동을 한다면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니다. 주어진 환경을 누리는 셈에 불과해 새로운 특이 사항으로 인정받기가 어렵다.
차라리 아르바이트 자리 자체가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 일, 예를 들어 웨이트레스라든지 판매직이라 할지라도 학생 자신이 창의력 있고 끈기 있는 사람이며, 부모 또는 할아버지의 도움 없이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자신을 고용하도록 설득할 수 있는 용기와 능력이 있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다면 그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학생의 인격과 그것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얘깃거리가 입학사정관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과외활동의 개념을 고급스럽고, 고차원적인 것으로 만들어야 입시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과 기대보다는, 육체적인 노동을 요구하는 밑바닥 일이라도 이를 통해 자신의 변화를 이룬 분명한 메시지가 입학 사정관들에게는 훨씬 더 가치 있게 느껴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여름방학은 공부는 물론 자신을 스스로 발전시키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한 고교생이 어린이에게 기타를 가르쳐 주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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