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동안 경기가 침체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보딩스쿨을 선호하는 가족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 유학생 지원자 수가 현저히 줄었다는 동부 현지 유학원장의 보고서와 달리, 명문 보딩스쿨 입학사무처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지원자 수가 늘었다고 한다. 경기와 관계없이 해마다 증가하는 보딩스쿨 입학 경쟁률을 알아보자.
Q명문 보딩스쿨을 지원하는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 데 그 수치는 어느 정도인가요?
A최고 명문의 하나인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는 올해 2,844명이 완결된 원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2009년도의 2,711명에 비해 약 5% 증가한 수치입니다. 2008년에는 2,308명이 제출했으니, 지난 2년 동안 19%가 증가한 것이지요. 1999년에 겨우 1,849명이 지원한 점을 감안한다면, 지난 11년 동안 35%의 지원자가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Q지원자 수가 늘어나면서 학교 정원도 늘었나요?
A적어도 지난 5년 동안 명문 보딩스쿨에서 학교 정원을 늘리려는 경향은 보이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학교는 정원을 철저히 유지하려 하며, 오히려 Loomis처럼 정원을 줄이려는 학교도 있습니다. 반면, 디어필드 아카데미의 경우 2009년 합격자가 예상 밖으로 많이 등록하여 정원이 50명 가까이 증가한 예외도 있습니다.
Q지원자는 늘었다는데, 합격률에 크게 영향을 미치나요?
A앤도버는 올해 405명을 선발하였으니, 14.2%의 합격률을 낳았습니다. 디어필드 아카데미도 14.4%의 합격률을 보였다고 입학사정관은 말합니다. 두 학교 모두 역사상 최저 합격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 두 학교와 비슷한 레벨의 보딩스쿨 역시 대체로 15% 내외의 합격률을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한 지원자가 6개 내외 학교를 지원하므로, 같은 레벨 학교들의 입학 결과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3~4년 전만 해도 한 두 학교를 제외하고 이른 바 ‘탑10 스쿨’이라 해도 합격률은 약 20%에 달했습니다. 정원은 늘지 않고 지원자가 증가하기 때문에, 합격률도 계속 낮아지는 것이지요.
Q한인 학생의 경우도 같은 경향 속에서 파악할 수 있나요?
A아직 통계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예년의 경우에 비추어 볼 때 다른 각도에서 평가해야 합니다. 먼저, 한인이라 해도 인터내셔널과 내국인으로 분류합니다. 학생이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부모 가운데 한 분이 한국에서 거주하며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 인터내셔널로 분류되는 게 요즈음의 관행입니다. 한인 지원자의 다수가 인터내셔널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도메스틱, 즉 코리안 아메리칸 학생은 별도의 범주에 속합니다. 인터내셔널에 비해 경쟁률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학자금을 지원한 경우에는 일차 관문을 통과해도 학자금 지원자들 간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합격률이 매우 낮습니다.
Q운동을 잘하면 보딩스쿨이든 대학이든 입학이 수월하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A사실입니다. 2010년도 앤도버의 경우에 따르면, 합격자의 39.3%의 학생이 바서티 즉 학교 대표팀 일원입니다. 특히 학교 대항전 종목에서 좋은 기록을 가진 학생들은 별도의 선발과정을 거쳐 입학이 결정됩니다. 각 학교 코치들과 접촉하여 발표 당일 이전 자신이 입학할 학교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반면, 올해 앤도버에 음악연주 CD를 제출한 350명 가운데 8%만이 입학허가가 주어졌습니다. 음악활동을 특기나 취미로 하는 학생은 그 수도 많지만, 특기자로 분류해 선발할 만한 자리가 별로 없기 때문에 입학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미술이 가장 중요한 방과 후 활동이라고 기록한 학생 가운데 17.5%인 71명이 합격되었습니다. 그러나, 댄스·연기 등과 같은 공연예술이 아니면 리쿠르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비주얼 아트 즉 미술 분야에서 대단한 수준의 입상 경력이 없다면 입학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이 학생들은 공부를 비롯한 다른 영역에서도 좋은 점수를 올렸다고 보아야지요.
당연한지 모르지만, 합격자 가운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학생이 가장 많아 51%에 이르렀습니다. 봉사활동을 중시하는 것은 앤도버만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보딩스쿨들이 주변 주민들과의 유대관계를 강조하고 있는 데다, 세계적 차원에서 봉사활동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및 세계 차원의 지도자를 육성하는 교육기관으로서 그러한 마인드를 가진 지원자를 선호합니다.
명문 보딩스쿨은 아이비리그 프렙스쿨, 즉 예비 학교로서 설립되었으며, 학자금 지원제도의 활성화로 공립학교 학생들이 대거 입학하면서 그 성격이 다양해졌습니다. 또한 세계화 시대에 걸맞게 전 세계의 인재들을 받아들여 예비 지도자로 기르고 있습니다. 가정의 경제적 여력과 관계없이, 재능 있는 자녀를 보딩스쿨에 보내려는 경향은 갈수록 강해지리라 예견합니다.
알렉스 정 / <윌셔 아카데미 원장>
(213)381-3401
올 보딩스쿨 역시 대학입시와 마찬가지로 지원자가 늘어나면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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