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각 대학의 입학지원 결과가 발표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집으로 배달되는 두툼한 입학 통지서(admission letter)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결정할 시간이다. 보통 12학년들은 평균 3개 정도의 합격통지서를 받는다. 이중 한 학교에만 5월1일까지 등록의사를 통지해야 한다. 그동안 입학 사정에서 콧대를 높였던 각 대학들은 지금부터는 한명이라도 많은 학생들이 모집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한다. 합격 통지서에 대학의 티셔츠 등을 동봉해 선물 공세를 펼치기도 하고 대학의 장점을 나열하는 각종 설명서를 보내온다. 이제 선택은 합격한 학생에게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대학을 선택하기가 힘들 때 가장 쉽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바로 합격된 대학 캠퍼스를 직접 방문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앞으로 4~5년 동안 학생 라이프의 중심부가 되고 인생의 미래를 크게 좌우할 수 있는 대학 생활을 캠퍼스 답사도 없이 그냥 시작한다는 것은 어쩌면 무모한 행동이라고도 할 수 있다. 3월과 4월 전국의 각 대학들은 일반적인 캠퍼스 투어 외에도 합격생들을 위한 캠퍼스 투어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LA 한인 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메이저 칼리지 캠퍼스인 USC에서 열리고 있는 신입생 모집 캠퍼스 투어 현장을 가봤다.
“학문·특혜·시설 등 우수성 한눈에”
◆USC 투어
스프링 브레이크를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로 분주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3월 말 USC 캠퍼스의 어드미션 센터(admission center) 앞에는 50~60명의 방문객들이 2개의 그룹으로 나눠 가이드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부분의 방문객은 미국 동부와 중부에서 거주하는 학생과 학부모들로 이들 중 일부는 이미 USC로부터 입학 통지를 받은 12학년생들이며 나머지 학생들은 USC에 진학을 원해 직접 캠퍼스를 답습하기 위해 부모들과 함께 비싼 경비를 들여 남가주에 캠퍼스 투어를 왔다. 각 대학마다 1년 중 가장 많은 방문객들을 맞는 시기가 봄방학 기간인데, USC 역시 3~4월에는 하루 평균 200여명의 방문객이 캠퍼스를 찾고 있다.
1880년 USC가 개교 빌딩인 ‘졸업생 하우스’(Alumni House)에서 시작되는 투어는 235에이커 규모 캠퍼스의 주요 시설을 설명하면서 출발한다. 가이드로 나온 4학년생 제니퍼 친 양은 자신이 처음 캠퍼스 방문했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대학 생활에서 경험했던 이벤트를 나열하면서 USC가 지니고 있는 수많은 장점들을 차분하게 설명한다.
USC에는 현재 1만6,300명의 학부생을 포함해 모두 3만2,600명이 재학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가장 많은 다민족 캠퍼스 중에 하나라는 설명과 학생과 교수 비율이 9대1로 타 캠퍼스들에 비해 매우 경쟁적이며 대부분이 입학생들의 학교 성적이 상위 10%라는 정보들이 전달된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에게 전달되는 혜택들도 나열되는데 그렇게 구하기 힘들다는 USC 풋볼경기의 시즌 티켓이 150달러 선에서 구입이 가능하고 캠퍼스에서 열리는 수많은 공연들을 무료 또는 매우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다고 가이드는 설명한다.
USC 캠퍼스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강의실은 물론 6개의 대형 공연장, 4개의 전시·박물관, 23개의 도서관 그리고 22개의 카페 및 레스토랑이 캠퍼스에 들어서 있다. 신입생들이 캠퍼스에 처음 들어와 생활하는데 큰 불편이 없음이 강조 된다.
투어는 종류에 따라 1시간부터 2시간30분까지 다양한데, 물론 이 시간에 캠퍼스의 주요 빌딩을 모두 돌아보기란 무리기 때문에 많은 방문객들이 공식 투어가 끝난 후 개별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빌딩 및 시설을 돌아보게 된다.
■ 캘리포니아 주요 대학 방문 요령
◆USC
일반을 위한 투어를 비롯해 신입생, 11~12학년 9~10학년, 편입생 등 다양한 종류를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시간 실시되는 일반 투어는 매일(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매시간 진행된다. 투어는 2번 입구 인근에 있는 어드미션 센터에서 시작된다. 매년 5만 명 이상이 투어에 참여하는데 온라인 등을 통해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예약 및 문의: (213)740-2311, www.usc.edu/visitusc
◆UCLA
90분 캠퍼스 투어가 평일 오전 10시15분 오후 2시15분 2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토요일도 오전 10시15분에 투어가 있다. 투어는 학생회관이 있는 커코프 홀(Kerkhoff Hall)에서 시작된다. 예약이 필수적인데 적어도 2~3주 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일반인들은 물론 초등학생, 중학생 그리고 대입 예정 고등학생들을 위한 투어가 각각 실시되고 있다. 가이드 없이 개인적으로 설명서를 보면서 캠퍼스를 돌아보는 셀프투어도 마련되어 있으며 IPOD이나 MP3 플레이어에 가이드 설명 녹음을 다운로드해서 투어를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투어 프로그램에는 일반인들이 재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강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강의 체험’(UCLA Lecture Experience)도 있다. UCLA 투어 웹사이트에는 일반인 참석할 수 있는 30여개의 강의 클래스 리스트가 나와 있다. 버추얼 투어를 포함한 여러 캠퍼스 투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www.admissions.ucla.edu/tours)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예약 및 문의: (310)825-8764
◆UC 버클리
소요시간 90분의 투어가 매일(월~토) 오전 10시, 일요일 오후 1시 비지터 서비스 오피스(Visitor Services offices, 101 University Hall, 2200 University Ave.)에서 실시된다. 주말에는 투어가 ‘캠파닐리’(Campanile)에서 시작된다. 주기적으로 실시되는 기숙사 투어도 있는데 보다 자세한 내용은 기숙사 웹사이트(www.housing.berkeley.edu)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10명 이상 단체는 예약이 필요하다. 캠퍼스 투어 캠퍼스 웹사이트(www.berkeley.edu/tours)를 방문하면 버추얼 투어 및 투어 스케줄 등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볼 수 있다.
◆UC 어바인
매일(월~금) 정오 투어가 실시된다. 대학 학생회관에 있는 비지터 센터에서 시작되는 투어의 소요시간은 1시간이다. 기숙사 투어는 평일 오후 1시30분, 2시30분에 실시된다. 버추얼 투어 웹사이트 주소는 www.uci.edu/virtualtour이며 캠퍼스 투어에 대한 정보는 www.campustours.uci.edu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UC 샌디에고
90분 투어가 매일(월~토) 오전 11시에 열린다. 트라톤 센터(Triton Center) 옆에 있는 학생회관에서 시작되는 투어는 예약이 필요한데 전화는 물론 온라인이나 이메일을 통해서도 예약을 신청할 수 있다. 문의: (858)534-0370, campustours@ucsd.edu, www.admissions.ucsd.edu/tours
◆UC 샌타바바라
평일 정오, 오후 2시 그리고 토요일 정오에 90분 투어가 비지터 센터에서 시작된다. 일반 투어의 예약은 필요 없고 10명 이상 단체의 경우 투어신청을 해야 한다. 문의 : (805)893-4518, (805)893-2487, www.admissions.ucsb.edu
<글·사진 백두현 기자>
앞으로 입학을 결정하게 될 대학은 자녀가 4년이란 시간을 생활하는 곳이다. 자녀의 성격, 환경, 학업 여건 등 여러 가지를 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다. USC를 찾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재학생의 설명을 듣고 있다.
‘나에게 어울리나’따져보라
■캠퍼스 방문 Tip
4년이란 시간은 짧지 않다. 대학 선택이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름만 보고 갔다가 생각지도 않은 문제로 고민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상당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
1 학생 자신을 돌아보라
성적이 우수한 덕분에 대학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입학이 허가됐어도 대학마다 각기 특징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과 정말 잘 어울리는지 살펴봐야 한다. 자신의 성격, 추구하는 이념 등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따져 볼 필요가 있다.
2 환경을 무시마라
어떤 대학은 도심에, 또 어떤 대학은 마치 세상과 격리된 듯 한 곳에 위치해 있다. 대학의 위치와 환경은 학생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1년 정도면 충분히 적응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단지 부모가 머릿속에 그리는 것일 뿐이다. 심각하게 대응할 문제이다.
3 캠퍼스 내 게시판을 살펴라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학생활동, 이슈 등 모든 내용이 담겨 있다.
4 전공 클래스를 참관한다
이미 무엇을 전공할 것인지 결정했다면, 관련 클래스를 참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있고, 자신이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지도 미리 엿볼 수 있다.
5 교수와의 만남도 추진하라
만약 가능하다면 자신의 전공을 담당하는 교수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을 배우게 되고, 장래 문제에 대해서도 좋은 내용을 얻을 수 있다.
6 재학생과 대화 나누기
궁금한 점이 있다면 재학생들을 붙잡고 물어보자. 학생의 입장에서 줄 수 있는 다양한 의견들을 들을 수 있다.
7 기숙사에서의 하룻밤도 중요
재학생들과 많은 얘기를 나눌 수도 있고, 전체적인 분위기와 학생들의 생활상, 학교 특성 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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