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욱 객원논설위원
사람이 사는 동안 가장 잘해야 할 것 중의 하나는 마음 다스리기이다. 마음을 잘못 다스리면 몸이 망가진다. 몸이 망가지면 인생이 망가진다. 인생이 망가지면 나만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내 가족, 내 친척, 내 친구, 내 가문이 망가진다. 그러니 마음을 잘 다스려 나가야 한다. 그런데 마음 다스리기가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잘 다스린다고 할 수 있을까. 먼저 마음을 다스리는 것부터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겠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말은 곧 마음을 잘 알아야 한다는 뜻도 된다. 마음이 무엇인지 알면, 마음의 고삐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음도 제대로 모르면서 마음이 하자는 데로 한다면 인생은 거꾸로 갈 수밖에 없다.
여기, 산에 한 나무가 있다. 나무는 뿌리가 있다. 뿌리 없는 나무는 살아 갈 수가 없다. 성장할 수도 없다. 나무가 자랄 수 있고 생명을 유지하도록 해주는 원천은 뿌리다. 뿌리는 물이 있는 곳으로 뻗어간다. 물을 빨아들여 나무에 공급한다. 뿌리가 갖고 있는 생명력이란 아주 놀랍도록 강하다. 그것은 뿌리의 뻗어나가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무의 뿌리는 보이지가 않는다.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있다. 보이지 않는 나무뿌리가 보이는 나무를 살아가게 한다. 이 세상의 현상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들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눈에 보이는 것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눈에 안 보이는 우주의 큰 힘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알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은 나무에 비유하면 곧 뿌리와 같다. 마음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지만 몸을 다스리는 것은 마음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다스린다. 몸은 보이지 않는 마음에게 영향을 받아 행동한다. 마음이 밝고 깨끗하면 몸도 밝고 깨끗한 삶을 살게 된다. 마음이 어둡고 침침하면 몸도 어둡고 침침하게 살아간다. 나무는 뿌리가 건강해야 한다. 뿌리가 건강하지 못한 나무는 오래 살지 못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마음을 갖지 못하면 몸이 오래 살지 못한다. 정신병에 걸리는 사람들은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대체로 마음이 병들어 그렇게 되는 것이다. 마음의 병은 육신의 병이 될 수 있고 몸을 약하게 만드는 주원인이 된다.
마음이 육신을 다스리는데 그렇다면 마음을 다스리는 존재는 무엇인가. 정신인가, 혼인가. 아니면 다른 무엇이 있을 수 있는가. 그것은 축적된 마음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축적된 마음이란 경험되어진 마음이 모이고 모인 상태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마음의 본래 모습 혹은 마음의 본질이 마음을 다스린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태어날 때의 어린아이 적 마음은 그렇게 순수할 수가 없다. 그것은 세상의 때가 묻지 않아서일 것이다. 그런데 아이가 자라면서 한 가지 두 가지 세상의 모습을 알아 갈 때 마음도 세상을 알아가게 되고 경험된 마음은 축적되게 된다. 아이가 자라 학교에 들어가고 학교를 나와 성장하
여 사회 공동체에 들어가면 마음의 상황은 달라진다.
상황은 달라져도 본래의 마음은 남아 있을 것이다. 그것을 양심이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양심을 옳고 바른 마음이라 표현해 보자. 옳고 바른 마음이, 보편적 마음을 다스리는 존재라 해도 되지 않을까. 혼과 정신의 문제는 다루기가 힘들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사람들은 종교를 찾는다. 종교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순화시키려 한다. 종교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도움과 좋은 방편이 된다. 그러나 궁극적으론 자신의 마음은 자신이 지켜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한 나무는 다른 나무와 접붙임 받기 전에는 그 다른 나무뿌리의 물은 공급 받지 못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접붙임. 참 좋은 방법이다. 사람의 마음도 접붙임이 될 수 있을까. 있다면 어떤 것일까.
“세상에 태어났음을 감사해 한다. 세상을 밝게 보고 역경이 다가와도 좌절하지 않는다. 순수한 마음, 양심으로 남과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려 한다.” 이런 사람들과 자주 만나면 그들의 보이지 않는 옳고 바른 마음에 나의 부족한 마음이 접붙임이 되지 않을까. 나무뿌리와 같은 우리들의 마음. 마음을 건강하게 다스려야 우리의 몸도 건강해지고 세상도 밝고 건강해 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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