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영(주필)
한국은 물론 전세계가 온통 김연아 열풍에 휩싸였다. 그녀가 하는 말 한마디, 그녀의 몸짓 하나하나에 지구촌이 들썩이고 있다. 한국의 대통령도 김연아가 하는 몸짓을 따라 흉내내고 미 NBC 방송의 해설자가 김연아가 펼치는 동작을 중계하다 감탄조의 떨리는 목소리로 “Long live queen!(여왕폐하 만세!)”이라고 하며 경탄의 극치를 드러냈다.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로 떠오른 김연아. 그녀가 거머쥔 금메달의 가치는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세계에 확인시켜주기에 너무나 충분했다. 그 가치를 굳이 금전으로 따진다면 대략 6조원에 이른다고 하니 그저 ‘대단하다’ 라는 말 밖에는 더 할 말이 없다. 게다가 그녀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몸짓이 국가의 이미지를 0.5 퍼센트나 급상승시켰다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할게 있겠는가.
그런 김연아가 이런 말을 하였다. “나의 적은 나뿐입니다. 나는 한 동작을 익히기 위하여 1만 번을 연습해야 합니다. 한 개의 완벽한 동작과 품새를 창조하려면 만 번은 연습해야 합니다.” 연아의 말대로 한다면 그녀가 만 번을 연습하는 동안 그 차가운 얼음판에 또 얼마나 많이 넘어졌을까? 이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열심히 쓴 극본을 읽어보던 그의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여보, 이거 완전히 쓰레기네요” 그러자 버나드 쇼가 답하기를, “지금은 쓰레기가 맞소. 하지만 일곱 번째 수정원고가 나올 때는 달라질 거요.” 어찌 첫술에 배부를 수 있겠는가? 어찌 한 번의 연습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으랴! 이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해당되는 만고불변의 진리요, 모든 일에 적용될 수 있는 최상의 격언이다.
옛날에 나라를 잘 다스리는 어느 국왕이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였다고 한다. “만일 여러 사람들의 성공 비결을 한데 모아 책으로 집대성한다면 누구나 고생할 필요 없이 손쉽게 성공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그 왕은 그의 지혜로운 신하에게 명을 내렸다. 그로부터 수년 후 지혜가 풍성한 나이든 대신은 마침내 두툼한 책 열두 권 크기의 ‘성공대전‘이라는 책을 만들었다.
그러나 국왕은 책의 분량이 너무 많다며 다시금 엮으라고 지시했다. 마지막으로 그 신하는 한 권의 책으로 압축했으며 한권의 내용을 또 다시 한 마디 구절로 요약했다고 한다. 그 책을 읽어본 국왕은 매우 만족스러워 하며 이 말이야 말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절대적인 성공법칙이니라 라고 선포했는데 그것이 바로 ‘이 세상에 공짜 밥은 없다.’라는 말이었다고 한다.
김연아 선수가 실행한 만 번의 연습, 버나드 쇼가 한 일곱 번의 원고 수정. 이 두 사람이 보인 공통점은 다름 아닌 ‘노력과 몰입’이다. 이들은 넘어지는 것, 다시 고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자기 일에 몰입하는 사람만이 힘든 순간을 견디어 낼 수 있으며 고통의 시간을 이겨낸 사람만이 별처럼 밝은 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부정적이고 기를 꺾는 언어들은 무조건 버려야 한다. 그리고 늘 희망적인 말들을 습관화하고 생활화해야 한다. 특히 우리들의 자녀에게는 격려의 말이 보약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미국 존스 홉킨스병원 소아신경외과 과장인 벤 카슨은 세계 최초로 3쌍둥이 분리수술에 성공한 의사다. 그는 흑인 빈민가 출신의 열등생에서 세계 최고의 소아과 의사로 성공하여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
하루는 그에게 기자가 물었다. “오늘의 당신을 만들어 준 것은 무엇입니까?” “나의 어머니 쇼냐 카슨 덕분입니다. 어머니는 내가 늘 꼴찌를 하면서 흑인이라고 따돌림을 당할 때 ‘벤, 넌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노력만 하면 할 수 있어!’라는 말을 끊임없이 들려주면서 내게 격려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이처럼 큰 인물들 뒤에는 그들을 키운 격려의 말이 있다.
나는 과연 누구에게 격려의 말을 했을까? 자녀든, 배우자에게든 그들이 좌절의 순간에 처했을 때 과연 힘을 주는 격려의 말을 하였을까, 아니면 오히려 사기를 빼는 말을 했을까 생각해볼 일이다. juyo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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