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갓 이민 왔거나, 유학 온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은 당연히 영어이다. 한국에서 배운 것과는 여러 가지로 교육방법도 틀린데다, 무엇보다 제2 외국어를 당장 사용해야 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대학입학을 위해 SAT 시험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면 정말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외국어의 출발은 단어이다. 유학생과 갓 이민 온 한인 학생들을 위한 영어 단어 공부법을 폴 허 풀러튼 프린스턴 아카데미 원장을 통해 들어본다.
영영사전 펴 정확한 이미지 파악부터
소설·신문·잡지 등 통해 예문 확인
뉘앙스도 익혀둬야 작문때 실수줄어
■ 공부법을 바꿔라
많은 부모들이 한국에서 영어를 배울 때 항상 하는 것이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연습장에 수 없이 반복해 써가며 사전을 보고 의미를 달달 외우는 것이었다.
그렇게 기계적으로 외우는 것은 결국 수동적인 단어(passive vocabulary)가 되기 때문에 독해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작문에서는 사용이 극히 제한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능동적인 단어(active vocabulary)가 되도록 공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이렇게 해결한다
능동적인 단어 공부를 위해서는 그동안 해온 것과 다른 공부법이 필요하다. 그 중 가장 간단하고 중요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단어의 이미지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emulate’라는 동사를 생각해 보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열심히 남과 똑같아 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이는 사전적인 의미인 ‘모방하다’ ‘같아지려고 하다’ ‘경쟁하다’와 같은 이미지를 얻게 된다.
이렇게 한 단어의 이미지를 정확히 알고 있으면 작문을 할 때도 쉽게 능동적으로 문장 속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다. 즉 He tried to emulate his classmate in his preparation for the SAT.(그는 SAT 시험 준비를 하는데 있어 반 동료와 같아지려고 노력했다)는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어떻게 이런 개별 단어들의 이미지를 알 수 있을까?”
그 해결책은 아주 쉬운 영어문장 또는 구절로 각 단어를 풀이해 놓은 영영사전(English-English Dictionary)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해하기도 어려운 단어를 정의해 놓은 영한사전보다 평이한 영어문장 또는 구절을 통해 단어를 정의한 영영사전이 공부에 쉬운 경우가 많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2. 예문을 활용한다
한 단어의 능동적인 의미를 파악했다면, 다음은 그 단어가 과연 그런 식으로 실제 미국인들이 사용하고 있는지를 소설, 에세이, 신문, 잡지 등을 확인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앞에서 언급했던 ‘emulate’와 관련, 워싱턴포스트지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볼 수 있다.
“China is now emulating the United States in its pursuit of building a colony on the Moon.”(중국은 이제 달에 식민지를 건설하는데 있어 미국과 같아지려고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사전을 통해 인식한 단어의 이미지를 실제 사용된 예문을 통해 한 번 더 확인하게 되면 다음에 그 단어를 독해 또는 영작문에서 만났을 때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3. 영어의 근원 그리스와 라틴어
영어단어의 80% 이상이 불어에서 유래했고, 불어는 근원을 파헤쳐 보면 그리스어와 라틴어이다. 이는 영어 공부에서 그리스와 라틴어의 중요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belligerent(호전적인), bellicose(호전적인), rebellion(반란), antebellum(전쟁 전의) 등의 공통점은 ‘전쟁’이란 라틴어 어원인 ‘bell’이 들어가 있다. 즉 ‘bell’이란 어원을 아는 것만으로도 단어를 사전에서 찾았을 때 그 뜻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4. 단어의 뉘앙스를 익힌다
단어는 문장을 만들기 위한 자재이기 때문에 각각의 정확한 모양과 개별적인 뉘앙스를 잘 익혀둘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egregious’는 ‘아주 나쁜’이란 부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어떤 일이나 사건이 나쁘다’란 뉘앙스를 가지고 있어 사람을 묘사하는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기계적으로 “He is an egregious person”이라고 한다면 ‘콩글리시’가 돼 버린다. 즉 “He made an egregious mistake”처럼 일이나 사건을 묘사해야 한다.
영어단어를 문장에 사용할 때는 항상 이미지가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 아니면 중립적인지 먼저 생각해야 하며, 다음으로 이 단어를 사람에게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일이나 사건에 사용할 것인지 등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바로 능동적인 단어를 늘려가는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
<황성락 기자>
단어는 언어를 배우는 기본이자 시작이다. 어원과 활용을 정확히 알아두는 방법을 몸에 익혀야 한다. (AP)
공부하는 단어가 사용된 문장들을 자주 접하는 것도 어휘력 향상과 작문에 도움이 된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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