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욱 객원논설위원
지난 번 내린 폭설이 아직도 다 녹지 않은 채 도로 가에 쌓여 있다. 청소차들이 쌓여있는 눈으로 인해 청소를 못한다. 자동차를 옮기지 않게 돼 다행이다. 주차장이 있는 집들이야 상관없지만 일주일에 두 번 도로 청소를 하는 청소 차량으로 인해 자동차를 옮겨야 되는 사람들은 이것도 큰 일 중의 하나다.
도로변을 주차 공간으로 사용해야 하는 뉴욕커의 삶은 각박하다. 어느 때는 주차 공간이 없어 열 바퀴 이상을 돌아야 겨우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도 한다.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렇지만 어쩌겠나. 이것이 삶이요 생인데, 세계 중심의 도시 뉴욕에 사는 것만 해도 뿌듯하지 않은가.
요즘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제21회 동계 올림픽이 한창 열리고 있다. 들려오는 소식과 화상을 통해 알려지고 있는 반가운 뉴스는 한국이 상위권에서 경기를 치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스피드 스케이팅 500미터 경기에서 한국의 남녀 선수들이 각각 우승을 차지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퍼져 살고 있는 한인들을 너무나 즐겁게 해주고 있다.모태범(21)과 이상화(21). 둘은 초등학교부터 함께 빙상을 시작했다. 그동안 줄곧 친구로 이어져 온 그 둘은 한국체육대 학생으로 올림픽에 출전해 영광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피드 스케이팅 500미터는 육상 100미터에 해당한다. 육상의 꽃이 100미터라면 빙상의 꽃은 500미터다. 한국 체육 역사상 이런 쾌거가 나올 줄을 누가 알았겠나.
강력한 우승 후보인 독일 선수 예니 볼프를 누르고 우승한 이상화선수. 이상화선수는 두 번의 레이스에서 76초09를 기록했고 볼프는 76초14를 기록했다. 두 선수의 차이는 불과 0.05초다. 이상화선수가 눈물에 젖은 채 태극기를 들고 휘날리는 모습을 본 전 세계 한인들은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이상화선수가 기쁨의 눈물은 선물한 반면 모태범선수는 기쁨의 웃음을 선물했다. 인터뷰에서 모태범은 눈물이 나올 것 같았으나 오히려 웃음이 나와 웃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가 우승을 한 뒤 태극기를 부여안고 춤을 추듯 웃는 모습도 전 세계 한인들의 가슴에 뿌듯한 자긍심을 안겼을 것이다.
한국은 14일 쇼트트랙에서 이정수(21)선수가 우승을 해 금메달을 먼저 차지했다. 쇼트트랙에서 한국의 세 선수가 1,2,3위로 질주했으나 마지막 레이스에서 2위와3위인 한국선수들이 함께 넘어져 안타깝게 은메달과 동메달을 놓쳤다. 한국 선수들이 실수하여 넘어지는 결과로 뒤따라 들어오던 미국 선수들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앞으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줄 선수가 또 있다.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선수다. 1990년 9월5일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난 김연아(20)는 현재 고려대 재학 중으로 2009년 세계선수권 챔피언과 4대륙 선수권 챔피언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2006, 2007, 2009 파이널 그랑프리 챔피언이다.
한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는 김연아는 명실상부 세계 제1위다.
동계 올림픽을 보면서 느끼는 것들이 있다. 첫째는 올림픽의 페어플레이다.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해 진행되는 올림픽경기야 말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들을 시사해 준다. 두 번째는 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부상을 당한 아픈 몸으로도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따낸 미국의 여자 스키어 린제이 본(26)이 그 대표적인 모습이다.세 번째는 1등과 2등의 차이다. 시간차로 보면 불과 0.0몇 초 상관이다. 그런데 그 차이로 금메달과 은메달로 바뀐다. 그 차이를 극복하기가 그렇게 힘들다. 세계 신기록이란 이런 짧은 차이
의 기록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네 번째는 선수들을 키워준 부모와 코치의 뒷바라지이다. 모든 선수들의 뒤에는 부모들의 희생과 코치들의 힘겨운 가르침이 있다는 것이다.
다섯째는 한 사람의 우승자가 가져다주는 기쁨은 그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선수가 속한 나라의 선양과 아울러 온 국민의 영광이라는 것이다. 한 사람. 그래, 한 사람이 중요하다. 이상화, 모태범, 이정수. 또 김연아, 등등.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그 한 사람과 함께 한 동료선수들과 부모와 나라가 있었기에 한 사람의 우승자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과 한국선수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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