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탱크’최경주 100% 컷 통과한 LA대회서 ‘9전10기’로 첫 우승 도전
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
내일 티오프
“LA 징크스를 이번에 시원하게 날려야 하는데….”
PGA투어 ‘코리안 군단’의 맏형이자 한인골퍼들의 PGA투어 진출의 선구자 역할을 한 ‘탱크’ 최경주는 지난 2001년 노던 트러스트오픈(당시 닛산오픈)에 처음 출전한 이후 올해까지 10년째 이 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하고 있다. 남가주에 올 때마다 한인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늘 감사한다는 그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여기서 우승트로피를 치켜드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기회에 있을 때마다 LA에서 벌어지는 유일한 PGA투어 대회인 여기서 꼭 한 번 우승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4대 메이저대회를 제외하면 그가 가장 원하는 타이틀이 바로 이 대회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호건의 뒷골목’으로 불리는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은 좀처럼 그에게 우승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9년 동안 이 대회에 출전하면서 최경주는 단 한 번도 컷오프를 당하지 않고 2003년 공동 5위, 2008년 공동 7위에 이어 지난해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3차례 탑10에 오르는 좋은 성적을 남겼으나 아직도 목표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 지난 2년간은 이 대회에서 첫날 65, 66타의 맹타를 앞세워 선두권으로 출발했으나 한인팬들의 뜨거운 성원에도 불구, 끝내 우승으로 연결시키진 못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지난 2년간 공동 7위와 3위에 오른 그는 올해야 말로 LA대회 우승 숙원을 풀 각오로 올해 대회에 출사표를 내고 있다.
사실 많은 남가주 한인팬들의 응원 속에 경기할 수 있는 이 대회는 최경주가 아니더라도 한인골퍼라면 누구도 이기고 싶어 하는 대회다. 하지만 역대 이 대회에서 한인골퍼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다른 대회에 비해 유독 여기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음을 알 수 있다. 최경주의 경우는 우승만 못했을 뿐 상당히 좋은 성적을 남겼으나 그 외의 다른 한인선수들은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최경주 다음으로 이 대회에 많이 출전한 선수인 케빈 나의 경우는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6차례 나섰으나 첫 3번의 출장에서 모두 컷오프의 아픔을 맛본 뒤 다음 3년은 공동 33, 55, 25위에 그쳤다. 1990년대 중반 아마추어 골프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던 테드 오도 1993년부터 3년 연속 이 대회에 나섰으나 3번 모두 컷 탈락했고 진 박도 1996년과 2009년 13년 간격을 두고 이 대회에 도전했으나 두 번 모두 이틀만에 짐을 싸야 했다. 앤소니 김은 지난 2007년 이 대회에 처음 나서 마지막 라운드에서 64타의 맹위를 떨치며 첫 도전에서 공동 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나 이듬해엔 73-77타로 컷을 넘지 못했다. 찰리 위는 지난 2년간 이 대회에 나서 2008년엔 공동 14위로 성적이 좋았으나 지난해엔 공동 59위에 그쳤다.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세계적 선수 반열로 뛰어오른 양용은은 지난 2008년 이 대회에 딱 한 번 나섰으나 2라운드에서 77타를 치며 역시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황제 우즈도 리비에라 징크스
미켈슨은 9전 10기로 한풀이
LA와 리비에라 징크스에 시달리는 것은 한인 선수들만이 아니다. 남가주에서 성장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역시 여기서만큼은 맥을 못 추고 있다. 주니어 시절인 1992년과 93년 여기에 나왔으나 모두 컷오프됐던 우즈는 1997년부터 2006년까지 이 대회에 출전했으나(2002년은 불참) 4번의 탑10 포함, 8번 모두 탑20 입상에도 불구, 단 한 번도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우즈가 이처럼 여러 번 출전해 우승을 못한 대회는 여기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그는 지난 2006년 이 대회 2라운드 후 기권한 뒤 올해까지 4년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년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해 징크스 이야기가 쑥 들어갔지만 필 미켈슨 역시 한동안은 지독한 리비에라 징크스에 시달린 바 있다. 그는 지난 1988년 아마추어로 이 대회에 나서 컷 탈락한 뒤 1993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대회에 출전했으나 2001년까지 8번 나서 4차례나 컷 탈락하고 최고성적은 공동 15위에 그쳤을 정도로 고전했었다. 그러자 그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리비에라에 발길을 끊는 ‘냉각기’를 가졌는데 그 것이 적중했다. 2007년 오랜만에 이 대회에 돌아온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찰스 하월3세에 우승컵을 넘겨주긴 했으나 마침내 리비에라에서 강호의 면모를 보여주는데 성공했고 여세를 몰아 2008, 2009년에 연속 정상에 오르며 첫 9번의 도전에서 이루지 못했던 한을 푸는데 성공했다. 역시 9전10기에 도전하는 ‘탱크’ 최경주를 앞세운 코리안 군단도 올해엔 리비에라를 정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동우 기자>
최경주는 9차례 리비에라 출정에서 100% 컷 통과행진을 이어온 최경주는 9전10기로 이번 대회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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