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언론보도 및 전문가들의 예상에도 불구하고 주택차압 현상은 전국적으로 심화되고 있다는 통계자료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압류주택 온라인 매매 전문업체인 리얼티트랙(RealtyTrac)이 지난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 전국적으로 45가구 중 한 가구에 해당하는 282만4,674가구가 차압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년 동기간에 비해 21%, 2007년에 비해서는 두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한동안 주춤했던 주택차압 현상은 지난해 12월 5개월 만에 증가세를 나타내 11월에 비해 14% 늘어난 34만519건을 기록했다.
제임스 사카치오 리얼티트랙 대표는 장기적으로 대출이 연체된 주택이 주택시장에 대규모로 공급될 것으로 보여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며 이런 모기지들은 결국 올해 차압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애리조나, 일리노이주의 주택차압률이 전체의 50%를 차지하는 등 가장 심각했으나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과 뉴저지주도 차압률이 각각 7.78%, 5.69%(미 모기지 은행가 협회 자료)를 기록, 큰 증가세를 보였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시 5개 보로 및 롱아일랜드 낫소, 서폭카운티, 북부 뉴저지 지역의 주택차압 현황과 연방정부, 주, 타운정부가 제시한 구제방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뉴욕시 5개 보로 및 롱아일랜드, 북부 뉴저지 지역의 주택차압 현황(1)
▲뉴욕시 주택차압 현황
리얼티트랙은 지난달 모기지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집을 차압당할 위기에 처한 뉴요커가 예년 동기간에 비해 84.3%나 급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지난달 뉴욕시 5개 보로에서 모기지가 연체돼 은행으로부터 주택차압 통지서를 받은 주택은 총 2,013가구로 11월에 비해 3.3% 증가했다. 이밖에 지난해 1년 간 뉴욕시 5개 보로에서 차압당한 주택 수는 2008년에 비해 4.2% 증가한 2만228가구였다.
뉴욕시의 주택차압률은 타 뉴욕주 및 타주와 비교했을때 다소 낮은 편이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실업률이 인상되면서 갑자기 증가하기 시작했다. 대런 브롬퀴스트 리얼티트랙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달 뉴요커들이 받은 대부분 통지서는 주택차압절차의 첫 단계에 해당하는 ‘연체 공고(NOD; Notice of Default)’로 올해 차압 절차를 받게 될 전망이다.
지난 12월 주택차압이 가장 높은 지역은 브루클린 보로로 예년 동기간에 비해 151% 증가한 757건, 퀸즈 지역은 21% 오른 629건이었다.
이밖에 퍼맨 부동산도시계획센터가 지난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뉴욕시에서 은행 소유로 넘어간 차압주택이 1,750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소유 차압물(REO; Real Estate Owned)은 경매에서 팔리지 않고 은행으로 넘어간 차압주택을 뜻하며 대부분 빈 집 상태로 남아 있어 지역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퍼맨 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소유 차압물이 가장 많은 지역은 퀸즈 동부 지역으로 총 1,072채가 위치하며 브루클린(245채), 스태튼 아일랜드(226채)가 뒤를 이었다. 특히 퀸즈 지역의 경우 차압주택의 20%가 은행소유로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롱아일랜드 주택차압 현황
롱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뉴스데이지는 지난 15일 특별 보도를 통해 롱아일랜드 낫소, 서폭 카운티에서 주택차압 절차를 받게 가구가 지난해 37% 늘었다고 밝혔다. 또 리얼티트랙도 최근 롱아일랜드 서폭 카운티에서 지난 한해 차압당한 주택수가 예년 동기간에 비해 29% 오른 총 7,582가구로 오렌지 카운티에 이어 뉴욕주에서 주택차압률이 두번째로 높았다고 발표했다.
낫소 카운티의 경우 지난해 주택차압률은 예년 동기간에 비해 48% 늘어난 총 6,064가구로 뉴욕주에서 차압률이 5번째로 높았으며 퀸즈 보로에서 지난해 차압당한 주택수는 총 8,248가구였다.
이밖에 미회계감사원(GAO; General Accountability Office)이 최근 지난해 6월30일 기준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롱아일랜드 연방의회 제1지구(스미스타운, 브룩헤이븐, 포인트 이스트 전지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대출받은 총 1만8,203가구 가운데 31%가 90일 이상 모기지를 연체했으며 17%는 차압 절차를 받고 있었고 13%는 처음으로 모기지를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
났다. 연방의회 제2지구(아이슬립, 베이쇼어, 브렌트우드) 역시 서브 프라임 모기지를 대출받은 1만6,002가구 가운데 37%가 90일 이상 모기지를 연체했으며 21%가 벌써 차압 절차를 밟고 15%가 첫 페이먼트 마감일을 놓쳤다.
연방 제3지구(사우스 쇼어, 롱비치, 오이스터베이)에도 서브 프라임 모기지를 대출받은 1만2,120가구 가운데 28%나 90일 이상 모기지를 연체하고 15%가 차압 절차 상황에 놓여있으며 13%가 차압 통지서를 받았다.
이밖에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더글라스톤, 북부 퀸즈 지역에 해당하는 연방 제5지구의 경우 서브 프라임 모기지를 받은 총 6,853가구 가운데 21%가 90일 이상 모기지를 연체하고 11%가 차압 절차를 밟고 10%가 첫 페이먼트를 놓쳐 연체 공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저지 주택차압 현황
최근 리얼티트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뉴저지 지역에서 차압당한 주택은 총 6만3,208가구로 예년(4만8,698가구)에 비해 30%, 2007년(2만3,000가구) 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뉴저지 주는 전국에서 주택차압률이 높은 탑 10명단에 포함될 정도로 최근 2년새 차압률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주택 차압률이 높은 지역은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버겐 카운티로 차압률이 48%나 급증했으며 최근 젊은 한인들이 많이 자리잡은 허드슨 카운티의 차압률도 38%나 증가했다.
한편 뉴저지 주에서 주택차압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애틀랜틱 카운티로 차압률이 일년새 55% 급증했으며 차압률이 다소 낮은 지역은 컴버랜드, 에섹스 카운티로 각각 11, 12%를 기록했다. <김휘경 기자>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더글라스톤, 북부 퀸즈 지역에 해당하는 연방 제5지구의 경우 서브 프라임 모기지를 받은 총 6,853가구 가운데 21%가 90일 이상 모기지를 연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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