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화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Show me God / 신(神)을 보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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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 you show me God?”
This is the highest question one could ask.
“신(神)을 보여 줄 수 있나요?
이는 사람이 물을 수 있는 최상의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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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스승 파파지(Papaji)의 어느 날 모임에서
생긴 일입니다. 말끔하게 차려 입은 서양 중년 남 한 사람이
스승께 질문을 올립니다. “Can you show me God?”
신을 보여 주실 수 있는지요? 신을 증명하라든지 신의 존재를
설명해달라는 게 아니라, 단도직입적으로 신을 내 두 눈으로
볼 수 있게 해달라 청합니다.
늘 아는 미소로 질문을 읽은 파파지, 이 질문이야말로
최고의 경지를 가늠하는 질문이라 칭찬합니다. 신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야말로 기장 으뜸가는 부탁이라 거듭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리곤, 넌지시 질문의 중심부를
비껴가는 얘기로 질문의 핵심을 간파합니다.
어느 날 아침, 여덟 살 먹은 소녀가 파파지에게 똑 같은 질문을
했답니다. “파파지, 내게 신을 보여 주세요.” 그래서 파파지는
“얘야, 내일 오면 그 답을 해주마”하곤 소녀를 달래 학교에
보냈답니다. 그렇게 몇 며칠 똑 같은 질문에 답을 못들은 소녀,
어느 날 아침 등교를 거부하며 오늘만큼은 반드시 파파지의
확답을 듣겠노라 단호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자 파파지가 못 이기는 척 말합니다.
“그래, 그렇담 오늘 보여주마. 그런데 네가 신을 보려면 그 분께
뭔가 드려야 한단다.” 그러자 소녀가 자신 있는 얼굴로 말합니다.
“엄마가 학교에서 먹으라고 늘 초콜릿을 주시거든요. 신을 보면
초콜릿을 드릴 거에요.” “그렇구나, 그럼 그 초콜릿을 드리려무나.
그럼 신께서 오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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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you give the chocolate,
only then God will come.
네가 초콜릿을 드려야
그래야만 그 때 신께서 오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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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오면 초콜릿을 드리는 게 아니라 타이릅니다.
“Only Then”이 관건입니다. “그래야만 그 때”가 바로 답의
핵심입니다. 내가 먼저 팔을 내밀어 초콜릿을 드릴 때,
바로 그 때 신께서 오신다는 겁니다. 오시면 드리는 게
아니라, 드려야 오신다는 거죠.
그렇게 해서 방으로 홀로 들어간 소녀 신께 초콜릿을
드립니다. 그러자, 잠시 후 방안이 소란해집니다. 밖에서
듣고 있던 엄마가 놀라 소리칩니다. “얘야,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게냐?” 잠시 후 방에서 나온 소녀가 울먹이는
소리로 말합니다. “무슨 신이 그래? 내가 초콜릿을 드렸더니
나에게 반 쪽도 주지 않고 몽땅 가져가시잖아! 그래서 내가
뺨을 한 대 때려 드렸지 뭐야.”
파파지의 삿상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큰 웃음을 터뜨립니다.
ㅎㅎㅎ…… 그러자, 아직 얘기가 안 끝났다는 듯 다소 정색을
하는 파파지 얘기를 마무리합니다. “아이의 말을 믿지 못하는
엄마에게 소녀는 신의 그림을 그려줍니다. 난 여태껏 소녀의
그 그림보다 더욱 아름다운 그림을 본 적이 없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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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those who are innocent,
God is everywhere.
Those who are not innocent
cannot see him.
순진무구한 사람에게
신은 모든 곳에 있다.
순진하지 못한 사람은 그를 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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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소녀와 초콜릿과 신의 얘기를 전한 파파지,
이제 질문자에게 묻습니다.
“What do you see?” 뭘 보는가?
그러자 양복차림의 중년 사내 여전히 멀뚱한 표정으로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다고 대답합니다.
“I don’t see anything!”
미소를 머금은 채 물끄러미 사내를 쳐다보던 파파지,
이제 얘기의 결론 부분으로 들어갑니다. “의심하는 자는
신을 볼 수 없다. 한 치의 의심도 없어야 비로소 도처에
계신 신을 목격하게 된다.” If you do not have any doubt,
you will see God everywhere. Why can’t you see Him?
“So, the veil between you and God is only doubt!”
그러므로 그대와 신 사이의 장막은 오로지 의심일 뿐이다.
그렇게 자상한 눈빛으로 사내를 응시하며 말씀하신 파파지,
이제 제자의 심장부로 파고 듭니다. “자, 이래도 안보이나?
그 의심만 내려 놓고 보면 바로 보일 텐데.”
잠시 파파지와 혼의 교류가 있은 후, 사내는 그만 큰
환희심으로 웃음을 터뜨립니다. “I see God!”신이 보여요.
그렇게 장내는 온통 또 한번 웃음바다가 됩니다. 그러자,
환한 웃음의 파파지가 말합니다. “So simple, isn’t it?”
정말 쉽잖아요?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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