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의 6명이 조언하는 새해 건강전략
▶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호랑이띠의 해 2010년 경인년이 시작됐다. 새해 첫 주, 금연 결심을 비롯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겠다는 결심, 살을 빼겠다는 결심 등 건강에 대해 새로운 결심을 갖는 한인들이 많다. 건강을 잘 유지해 장수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는 바람일 것이다. 새해 2010년을 맞아 한인타운 내 가정의학과, 내과, 산부인과, 소아과, 정신과, 신경내과 등 전문의 6인이 조언하는 새해 건강 전략을 들어보았다.
올해는 운동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자녀와 함께 등산한다면 비만 예방과 자녀와의 유대감도 높아질 수 있다.
■ 이하성 소아과
부모-자녀 함께 운동‘설탕 주스’ 비만 조심
#이하성 소아과 전문의
최근 소아비만이 큰 문제다. 특히 어린이들이 쉽게 마시는 주스는 비만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 주스에는 설탕이 너무 많이 함유돼 있고, 칼로리가 콜라나 세븐업보다 더 높다.
또한 자녀와 운동하는 시간을 만들어 꾸준히 한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꼭 부모가 자녀를 데리고 조깅을 하거나 등산을 다니는 것이 좋다.
보통 성인들은 일주일에 1~2시간 정도 조깅이나 걷기 등 운동하는 것이 좋다. 6세 미만은 30분 정도, 12세 넘는 경우는 성인처럼 1시간 이상 시간을 내서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운동은 일주일 3회 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하루 1시간 일주일 2회 정도도 괜찮다.
또한 아침 식사는 거르지 말고 많이 먹인다. 아침식사로는 된장찌개, 현미밥, 두부 등을 건강하게 먹는다. 과식하지 않고, 간식도 많이 먹지 않는 등 어릴 때부터 식습관은 건강하게 지도한다.
시기적으로 연령에 맞춰 예방접종을 하며, 연령에 맞추어 신체검사를 해 아이가 정상적으로 잘 자라고 있는지 체크한다. 보통 생후 9개월 때 첫 빈혈 검사를 하게 된다. 또한 빈혈검사와 함께 납중독 검사도 해볼 수 있다. 납중독에 걸리면 변비, 복통이 생길 수 있다.
음식을 통해 영양을 고루 섭취해도 비타민, 미네랄은 부족하다. 생후 6개월부터는 종합 비타민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 모유를 먹는다면 3개월부터 종합 비타민을 먹는다. 모유에는 지용성 비타민인 A, D가 없다. 유아용 비타민(‘Tri-Vi-Sol’)에는 비타민 A, D, C가 들어 있어, 비타민 C는 따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나이에 따라 복용량이 다르지만 어린이는 아침, 저녁 250mg 씩, 성인은 최소 아침, 저녁 1,000mg 씩 복용한다. 비타민제는 GNC나 트레이더 조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신종플루보다도 1~3월에 유행될 계절성 일반 독감에 더 주의해야 한다.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학교에 갔다 와서 손발을 꼭 씻는 습관을 들이고, 기침할 때는 입을 막도록 한다. 예방접종을 안 했다면 아직 늦지 않았으니 꼭 맞히도록 한다.
실내 공기도 중요하다. 여름에는 실내 온도는 75~76도로, 겨울에는 72~74도를 유지한다. 습도는 40~55%를 유지한다. 가습기는 하루종일 틀어놓지 않도록 주의한다. 가습기는 하루 2~3시간 사용이 적당하다.
■ 이상준 산부인과
임신하려는 젊은 부부 산전검사·예방주사를
#이상준 산부인과 전문의
젊은 부부가 임신하려면 산전 검사를 먼저 해야 한다. 임신 전 검사는 산모의 상태가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요소는 없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다. 자궁경부암, 임질, 풍진, 클로미디아 등 검사한다. 풍진에 면역이 없다면 예방주사를 맞는다. 클로미디아 역시 여성이 많이 걸릴 있는데, 증상 없이 걸릴 수 있으므로 검사해 본다.
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면 임신 3개월 전부터 엽산을 먹어야 신경계통 관련 기형아 예방을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30대 후반, 40대 초반 등 노산이 많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루지 말고 되도록 젊고 건강할 때 임신해야 한다. 그렇다고 노산이라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최근 비데가 유행이다. 너무 많이 사용하면 방광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비데를 사용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적당히 적절하게 사용하며 지나치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방광염은 오줌소태 증상만 없으면 약 복용을 중단하는데, 균은 살아있다. 균을 치료하지 않으면 신우염 생길 수도 있고, 콩팥이 망가져 신장 투석까지 해야 할 경우도 생긴다. 방광염 약 처방을 받으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 꼭 일주일동안 약을 복용한다.
생리 주기는 28일이 이상적이지만 30일까지도 정기적으로 사이클이 돌아간다면 괜찮다. 비정상적인 사이클이 1년에 1번 정도는 괜찮지만 2회 이상 생리주기에 이상이 있거나 생리 양, 그 외 몸에 변화가 있다면 의사를 찾아가 원인을 점검해 보도록 한다.
■ 케네스 김 가정의학과
집안 병력 미리 파악 질병 치료보다 예방을
#케네스 김 가정의학과 전문의
건강은 현재형이다. 미래형이 아니다. 오늘 건강한 나를 오래 즐겨야 한다.
현재 평균수명은 78세. 지난 50년동안 해마다 0.2세씩 평균수명이 늘어왔다. 오래 살 수 있는 만큼 인생의 정점은 65세로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65세, 75세, 85세 때 건강하려면 태어나서부터 예방의학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인들은 건강검진을 절대적으로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 검사했는데, 다 괜찮데”하며 넘어가면 안된다. 아플 때만 의사를 보면 결국 늦는다. 아프지 않을 때 의사를 만나야 하며 아프지 않게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것이 현명한 환자의 태도다.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은 모두 성인병이 아니라 이미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에 가지고 나온 병이다. 집안의 병력을 할아버지 대부터 먼저 파악하고 의사를 보는 시점을 좀더 일찍 만나 치료의 개념에서 예방의 개념으로 질병 예방을 해야 한다.
병력을 살펴 위험요소를 체크하고, 체형과 몸무게를 바꾸고, 술 담배를 끊는 등 유전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을 미리 예방해야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바로 내장비만이다. 심장이나 위장을 둘러싼 내장지방, 또한 장기 사이 사이에 있는 내장지방이 요주의 대상이다. 최근에는 비만측정에 관해 BMI 수치보다는 허리와 엉덩이 비율(to Hip Ratio)로 측정해 남성인 경우 0.9 미만, 여성은 0.85 미만이 되어야 내장비만(복부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서양배 모양은 복부 비만의 척도가 된다. 엉덩이보다 허리가 큰 애플 모양은 직접적으로 심장마비 발병의 예측도가 된다.
탄수화물 섭취는 30%, 양질의 지방 섭취는 30%, 단백질 역시 30% 정도로 음식 섭취를 하며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도록 한다.
■ 배호섭 위장-간 내과
간염 예방주사 꼭 맞고 위-대장암 조기검사를
#배호섭 위장-간 내과전문의
간 및 소화기 분야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조기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B형 간염이 의심되면 주치의에게 꼭 검사해 간염 여부를 살핀다. 감염돼있지 않고 항체도 없는 경우는 예방주사를 맞도록 한다. 간염 예방주사는 6개월동안 3회에 걸쳐 맞게 된다.
보험이 없는 경우라면 아태간센터(888-236-2752)에서 정부 보조를 받아 한인들을 위해 무료 예방주사를 제공하고 있다.
암은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위암이나 대장암 검사를 한 번도 안 했다면 올해는 기회를 만들어서 검사를 해보도록 한다.
간암을 예방하려면 B형, C형 간염과 간경화를 예방해야 한다. 또한 간암은 대부분 환자들이 간에 병이 있는 상태에서 암이 생기므로 간염이나 간경화 환자라 면 주기적으로 암 검사를 해야 한다. 간경화환자라면 6개월마다 간암 발병 여부를 체크한다.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헬리코박터균이 있는지 검사하고 치료가 필요하면 치료해야 한다.
보통 40대에 위 내시경검사, 50대에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는데, 집안 내력이 있는 경우 예를 들어 부모가 40세 위암이 발병한 사람은 35세나 40세에 일찍 검사를 해본다.
또한 위암 발생 원인 중 하나는 훈제 음식이나 소금에 절여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저장 음식들을 지적할 수 있다. 되도록 신선한 음식을 먹고 훈제나 저장음식은 피하도록 한다.
■ 조만철 정신과
운동·취미활동 즐기면 우울증·스트레스 예방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
스트레스, 우울증을 예방하는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취미생활이나 운동에 매진한다.
개인적으로 일주일에 4회 정도 사우스베이 테니스 클럽을 통해 테니스를 치고 있다. 정기적으로 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하게 되면 많이 웃고, 몸에도 좋고 정신과 신체 모두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60세가 넘으면 운동은 꼭 해야 한다. 테니스, 배드민턴, 축구 등 동호회나 클럽을 통해 정기적으로 하면 좋다.
자기 생활이나 생각을 잘 정돈할 줄 알아야 한다. 삶의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무엇이 중요하고 나중에 해도 되는지 잘 정리(organize)한다. 생활이 너무 벅차다면 규모를 작게 해 제대로 조절하는 것이 낫다. 조급하게 달려가다 보면 제대로 조절되지 못할 때가 있다. 비즈니스나 대인관계 등 너무 무리 하지 않도록 한다.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자기 연민에 너무 깊게 빠지지 않도록 한다. 인생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과거에 연연해하지 말고 현재 힘든 상황이라면 앞으로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생각과 감정을 한곳에 머무르게 하지 말고 자연스레 흐르게 하도록 한다.
■ 장원철 신경내과
뇌졸중 예방하려면 과식 말고 규칙적 운동
#장원철 신경내과 전문의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심장병(특히 부정맥) 등 위험 요소들을 평상시 잘 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활적으로는 건강식을 먹도록 하는데, 고지방질 음식, 과식은 피하며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술 담배는 제한한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뇌를 건강하게 자극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것을 개척하는 것은 바로 뇌를 자극하는 것이다.
정해져 있는 일상생활에 습관적으로 사는 것보다는 새로운 것을 경험하거나 새로운 것을 배운다든지,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매일 속보로 걷는 것이 뇌 노화를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자극을 주는 생활이 치매 예방에 큰 도움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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