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
벽면에 가득한 도기, 공방에 온듯
메밀국수·우동·철판 한상 “깔끔”
참 오랫만에 만난 제대로 된 맛집이다. 6가와 켄모어에 위치한 린은 일단 외관상으로도 ‘뭔가 있어 보여’ 한번쯤은 들러보고 싶게 만든다. 식당 안에 들어서면 어두운 원목 컬러를 주조 색으로 모던하면서도 심플한 인테리어, 공방에 들어온 듯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도기가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한다.
린 간판엔 메밀집이라 써 있지만 이곳의 메뉴를 맛보면 메밀은 물론 모든 메뉴가 다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간파하게 된다. 우리에게 친숙한 ‘캘리포니아 롤 앤 스시’(현 옌 레스토랑 그룹)에서 직영하는 레스토랑답게 일식과 한식이 절묘하게 조화된 퓨전메뉴를 선보이는 이곳은 메뉴 그 자체로도 고급 분식을 표방한다. 그래서 메뉴에 있는 무얼 시켜도 후회하지 않지만 ‘철판 한 상’과 우동은 이곳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할 듯. 철판 한 상 메뉴는 이름 그대로 화로 위 철판에서 지글대는 고기 또는 생선 메뉴가 그대로 식탁까지 오는데 스테이크, 불고기, 장어구이, 치킨, 대구, 연어 철판이 준비돼 있다. 10.95~13.95달러.
우동 역시 이곳의 별미. 돌냄비우동과 열차우동은 LA 어디에서도 쉽게 맛볼 수 없는 시원한 국물 맛과 쫄깃한 면발을 자랑한다. 7.90~9달러.
물론 메밀집을 간판에 내건 만큼 메밀국수 매니아라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메뉴 중 하나다. 한국 봉평에서 공수하는 토종 메밀과 쉽게 흉내낼 수 없는 개운한 소스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서너 젓가락만에 뚝딱 해치워진다. 또 독특한 소스를 곁들여 먹는 파 군만두(7달러)와 굴튀김(7.99달러), 김 주먹밥(2.70달러), 굴탕면 한 상(9.95달러)도 꼭 먹어봐야 할 별미.
이렇게 산뜻하면서도 한번 먹으면 단박에 반하고 마는 맛 때문에 입소문을 타고 매일 점심시간마다 출근 도장을 찍는 타인종 고객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외에도 저녁시간엔 정통 일식 코스메뉴를 1인당 35~50달러에 선보이고 있어 저녁시간 느긋하게 정종 반주 삼아 해피아워를 즐길 수도 있다.
김종언 사장은 “우리에게 친숙한 메뉴를 보다 더 고급스럽고 깔끔하게 만든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며 “한식이 주류사회에서도 인기를 얻으면서 타인종 고객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린은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이번 주부터 테이크 아웃에 한해 우동과 런치박스 세트를 각각 4.99달러와 6.99달러에 세일 판매하고 있다.
▲영업시간: 월~금 오전 11시~오후 10시, 토요일 정오~오후 10시
▲주소: 3450 W. 6th St. #109, LA
▲문의: (213)388-5507
메밀국수
# 스쿨푸드
고급 카페같은 인테리어
김밥 12종·떡볶이 11종
학교 앞에서 먹던 그 맛
김밥은 모듬롤에서부터 불고기롤, 에그롤, 통새우롤처럼 자못 평이한 것들도 있지만 고멸롤(고추와 멸치), 베이컨마늘 롤, 스팸롤 등과 같은 조금 난해(?)한 메뉴들도 눈길을 끈다. 떡볶이 역시 길거리표 떡볶이를 필두로 치즈 떡순이, 치즈길떡, 까르보나라 떡볶이(크림소스 떡볶이), 매까떡(크림치즈+고추장) 등처럼 치즈나 순대, 크림 등을 넣은 다양한 떡볶이를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일찌감치 베스트 셀러로 자리잡은 오뎅탕, 꿀떡 맛탕과 10여가지 종류의 볶음밥 등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 메뉴로 등극했다. 이처럼 스쿨푸드가 단시간 내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한국발 이라는 프리미엄에 대부분의 메뉴가 6~7달러 선으로 저렴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애쉴리 김 부사장은 “한국은 젊은 여성층이 주고객이지만 LA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들 좋아한다”며 “멀리서 소문을 듣고 오는 고객부터 매일 점심마다 찾아오는 고객들까지 오픈 한달만에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쿨푸드 LA점은 현재 한국 본사에서 셰프 3명이 파견돼 한국 맛 그대로를 맛볼 수 있으며 스쿨푸드의 명물인 짱아치는 아예 한국에서 비행기로 공수를 해오고 있다. 2인분 이상 주문 시 타운 내에서는 무료 배달도 해준다.
▲영업시간: 월~토 오전 11시~오후 10시
▲주소: 621 S.Western Ave. #300 LA
▲문의: (213)380-3663
떡볶이
# 우마미
감칠맛 햄버거 한가지로 유명세
라브레아점에 ‘중독 한인’북적
LA에 거주하는 미식가 쳐놓고 이 식당 이름 한번 들어보지 않은 이가 없을 터. 바로 ‘우마미’(Umami)다. 일본어로 ‘제5의 맛’이라는 뜻을 가진 우마미의 주인은 일본인이 아닌 유대인 아담 플레시맨 사장이다. 원래 평범한 금융 맨이었던 그가 직장생활을 접고 ‘맨땅에 헤딩’하듯 식당을 창업, 몇 년간 운영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1월에 오픈 한 이곳은 문을 열자마자 구름 떼 같은 고객들이 몰려들어 반년도 채 돼지 않아 LA 명물로 자리잡은 곳이다.
우마미는 햄버거 전문 레스토랑으로 터키 미소, 트리플 포크, 해치, 소캘 버거 등 이름도 독특한 9가지의 햄버거만으로 승부하는 곳이다. 이곳 버거는 일반 햄버거보다 크기도 작은 편인데 가격은 9~11달러 선으로 결코 만만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영업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손님들이 쉴 틈 없이 밀어닥치고 있다.
그러나 이 ‘가격’에 대한 의문은 일단 이 집 햄버거를 먹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간 고기가 아닌 스테이크 고기를 사용하며, ‘제5의 맛’인 ‘감칠 맛’을 내기 위해 천연 조미료로 양념해 만든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는 한입 베무는 순간 다음에 오면 뭘 먹어볼까 하며 메뉴판을 집어 들게 될 정도다.
이렇게 ‘버거 맛 하나만은 LA 최고’인 덕분에 한인타운과 가까운 라브레아점은 한인 고객들이 40%에 이를 만큼 한인들에게도 사랑 받고 있다. 특히 소캘(Socal)버거는 스테이크 패티를 기본으로 오븐에서 구운 토마토와 아메리칸 치즈, 구운 양파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라고. 또 시판 감자 중 최고 등급을 사용해 요리한 ‘핸드 컷 프라이스’는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먹는 순간 반하게 된다. 주인장 말에 의하면 감자를 3번 굽고, 다시 2번 튀기는 손 많이 가는 방식으로 요리됐기 때문이라고. 또 이 감자튀김에 따라오는 케첩도 마켓에서 시판하는 케첩이 아닌 우마미 레서피로 만든 것이라 프라이스와 절묘하게 어울린다. 3달러.
현재 우마미는 라브레아 1호점을 비롯 할리웃과 로스펠리스점 등 1년도 채 안 돼 매장 3곳을 거느린 체인 식당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고 이 매장이 주인장의 오랜 연구와 리서치 끝에 태어나지 않았을까 싶지만 돌아온 대답은 고작 일주일이란다.
플레시맨 사장은 “우마미가 지금 이렇게 사랑 받는 것은 바로 오리지널리티 때문”이라며 “유행한다는 식당을 카피하거나 어떤 식당이 이게 잘 된다고 해서 따라 한 게 아니라 우마미만의 독창성을 가지고 승부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시간: 월~일 오전 11시~오후 10시
▲주소: 850 S. La Brea Ave. LA
▲문의: (323) 931-3000·www.umamiburger.com.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우마미 버거,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핸드 컷 프라이스, 하우스 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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