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삼(소유디자인그룹 대표)
지난 칼럼에 이어 이번주는 자연색(Natural), 무한한 중성색(Neutral)들에 대해 구체적인 사용법과 응용법을 실생활에서 접하는 페인트, 커텐, 가구, 바닥,나무 등의 실제 건축 재료와 인테리어 용품을 통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다루기 힘든 흰색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디자인에서 우리가 이야기하는 흰색은 그냥 단순한 한가지 색이 아니다. 녹색계흰색(Greenish White), 푸른계 흰색(Bluish White), 회색계 흰색(Glayish White),크림계 흰색(Yellowish White)등 종류는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거기에다 자연광이나 인공 조명의 적절한 사용에 따라 나타나는 재질감은 너무나 변화 무쌍하다.또한 페인트에서는 같은 색 안에서도 기본적으로 광택(Gloss), 중간 광택(Eggshell), 무광택(Flat)의 세가지 다른 옵션을 가지고 있어, 실내 분위기 창출의 다양성을 더욱 살릴 수 있다.
이 흰색톤은 크게 두 가지 영역에서 다루어진다. 파란색과 검정색을 배경색으
로 해서 어우러지는 흰색톤, 즉 밝은 흰색에서부터 어두운 회색톤까지 변화를 연출할 수 있는 것이 그 첫 번째이며, 노란색과 브라운색을 배경색으로해서 베이지톤 크림색을 창출 하는 것이 두 번째가 된다. 회색을 사용한 무채색의 다양한 조명 및 재질 변화가 요즘 떠오르는 트렌드라면, 아이보리나 크림색톤은 따뜻한 느낌을 만들어 한결같이 우선 순위로 선택되어지는 색깔로 유행을 타지 않는 장점이 있다.실생활에서의 흰색의 사용 방법은 아주 다채롭다. 침실에서 흰색의 사용은 침대 시트등의 페브릭을 흰색으로 정하고, 나이트 스탠드등의 인공 조명을 침대 옆이나 헤드 벽면에 설치하고, 사이드 테이블등 침실 가구의 마감색을 중간 광택의 페인트 피니시로 마감하는 방법이 있겠다. 여기에 바닥 또한 무광택의 흰색으로간다면 조명의 변화를 통해 흰색의 다양성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하게 된다. 조명의 수는 개인 취향에 따라 간접, 반간접 조명을 섞어 너무 많지 않은 선에서 결정하면 되겠다.
창문의 커텐도 면 종류와 실크 종류를 섞어 사용하면 된다. 물론 흰색톤으로
가는 경우에 한해서이다. 주방의 경우도 주된 색을 흰색으로 잡았다면, 단조로움을 피하기위해 주방의 작은 소품들이나 과일을 예로든다면 레몬이나 토마토등으로 색깔의 액센트를 주어 상큼하고 활력적인 에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흰색은가장 깨끗하고 순수함의 대표적인 색깔로 어떤 강렬한 원색에도 완벽한 조화를줄 수 있다.
그럼, 이제 아이보리, 베이지와 브라운색톤의 쓰임에 대해 알아보자.큰 창문들과 멋진 외부 경관, 기둥들이나 몰딩들이 있는 공간에는 아이보리
(Cream)톤이 아주 잘 어울릴 수 있다. 크고 빛이 많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일수록, 좀 더 짙은 아이보리톤으로 가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고풍스러운 스타일을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주방이나 화장실에 아이보리색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화장실 벽에는 아이보리톤의 모자이크 타일, 흰색의 볼륨감 있는 타월들을 쌓아두고,바닥은 부드러운 아이보리톤의 대리석 바닥으로 마무리 하자. 여기에 포인트를주고 싶다면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의 커다란 거울을 달아보자.
아이보리톤을 주된 색감으로 디자인할 때 사용될 수 있는 주변색들 중 Off-
White이 가장 보편적이며 성공적인 색감이 될 수 있다. 검정색이나 어둡고 강한색들을 사용하기란 보기보다 까다로울 수 있기 때문에 섞어 사용하기 보다는 한번에 하나씩 사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브라운색은 검정색만큼이나 강하고 파워가 있지만, 동시에 친근감을 띠는 색으로 통하라. 그런 이유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색중의 하나가 바로 브라운 색감이다. 브라운색은 가장 자연적인 색깔들 중의하나로 꼽히는 만큼 따뜻하고 휴식을 줄 수 있는 편안한 느낌을 연출하기가 쉽다.모든 나무 종류 어두운 월넛(Walnut), 은 빛의 마호가니(Mahogany), 오크(Oak),
버치(Birch)등이 대표적인 브라운과 베이지 색깔을 연출하는 나무 자재들이다.
이 자재들의 쓰임새는 천정, 벽면이나 바닥에 사용시에 그 멋을 한껏 살릴 수있다. 왁스칠한 오크 나무 바닥이나 통나무 캐빈 스타일 천정 등이 그 예가 되겠다. 베이지와 브라운톤 나무 자재의 사용을 통해 단조로운 평면 재질에의 변화를주어 생동감을 살려줄 수 있다.최근 몇년사이에 실내에 나무 자재를 이용한 인테리어 디자인이 주거 공간을넘어, 상업적 공간에서도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바닥 자재는 물론이고 자연그대로의 거친 느낌을 살려 벽면에 길이 변화를 주어 잘라 붙인 다거나, 가로 세로의 방향 변화를 주어 붙인 디자인 벽, 큰 통나무를 크게 잘라 의자로 가구로사용하기도 하고, 나무 느낌을 살린 시트지나 타일 재질등 종류와 사용은 더욱다양화 되고 있다.
색깔은 원색에서부터 시작해서 무채색, 유채색등 나아가는 방향과 사용 목적에
따라 너무나 다양하게 선택되어 질 수 있다. 지금까지 색깔의 사용이 한가지색에서 그치거나 지나치게 많은 색을 섞어 다소 산만한 느낌을 냈다면, 공간에 맞는주된 칼라를 정하고, 그에 따른 재질과 한가지색 안에서의 다양한 채도의 변화와어울리는 색깔의 소품, 조명의 사용을 통해 좀 더 분위기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도록 하자. 다음 시간에는 이 밖에 남은 색깔들의 실생활에서의 쓰임새에 대해이야기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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