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조절능력 갖추고
적정한 대화 발달촉진
“너는 왜 그렇게 생각이 없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다니니?” “생각이 저렇게 짧아서야 어디?”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아이 같아요.” 학교에 가면 선생님들도 “Think before you act.” “What were you thinking?” “That’s not very thoughtful.” 이렇게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생각 좀 하고 살아라”는 주문, 핀잔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생각하고 사는 것인지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는 부모님들은 참으로 귀하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혹시 가르쳐 주지 않을까 생각하겠으나 학교 선생님은 영어, 수학 가르치는 데도 시간이 부족하다.
생각하는 아이, 깊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아이,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아이, 문제를 앞에 놓고 침착하게 사려 분별력 있게 해결하는 아이로 만들려면 아이들에게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왜 이렇게 애가 생각이 없니?” 부모님 생각에는 이렇게 다그치면 아이에게 없는 생각이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생각은 생각할 기회를 주어야 생겨나게 된다.
제대로 생각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부모도 자녀도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 아이, 부모 둘 다 스스로 자신들의 감정상태를 조절하는 능력이 생겨나면 그때서야 비로소 아이도 부모도 생각하는 능력을 일깨우는 대화가 가능해진다. 나무라고, 야단치고, 소리 지르고, 핀잔 주고, 질책이 앞서는 부정적인 부모기술로는 이런 대화가 불가능하다. 이를 위해 부모는 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기술이 먼저 필요하다. 감정이 고조될 때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내쉬는 심호흡운동을 아이들하고 최소 일주일에 한 번 함께 연습하고 언성이 올라가기 전에 자신의 심리상태를 먼저 들여다보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self-reflection 하도록 도와준다. Self-reflection은 자녀가 내면세계를 성찰하여서 표현해내는 사고력 향상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인데 다음의 4단계로 이루어진다. 첫째, 일상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일에서 자녀가 선호하는 것, 즉 preference에 관심을 가지고 물어본다. 둘째, 아이가 그것을 비교, 평가하도록 물어본다. 셋째, 아이의 기분을 물어보고 공감해 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요약해서 정리해 준다. 가령 테니스를 엄마하고 함께 쳤다면 이런 질문을 한다. “Jamie, I had so much fun playing tennis with you today. What did you like about playing tennis?”(제이미하고 테니스 치는 일이 너무 재미있었는데 제이미는 테니스 칠 때 어떤 게 좋았어?) 이런 구체적인 질문을 하여서 아이가 선호하는 것을 생각해서 말할 기회를 만들어준다. 그냥 “엄마하고 함께 치는 게 좋았어.” 이런 대답을 하면 “엄마랑 함께 칠 때 어떤 부분이 좋았어?”(What part of playing did you like more?) 이렇게 물어서 비교, 분석하도록 한다. “I enjoyed hitting the ball over the net.” 테니스공을 쳐 넘길 때 좋았어 그러면 “Which did you prefer? Forehand stroke or backhand stroke?” 이렇게 물어보고 아이가 “I liked backhand stroke more.” 그러면 “왜 그런데?” 물어보도록 한다. 그래서 아이가 자신이 서술한 성명의 그 이유를 설명하도록 한다. “I liked hitting the ball backhand because I could clear the net better.”(백핸드로 치는 것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하면 그때는 아이가 그렇게 공을 넘겼을 때 어떤 기분인지를 물어본다. “How did you feel when you hit the ball over the net with your backhand stroke?” 아이의 기분을 물어본다. “It felt really good when the ball cleared the net.” 아이가 이렇게 기분을 표현하면 아이가 한 말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다시 들려준다. “백핸드로 쳐서 공이 그물을 넘어가면 기분이 무척 좋구나.” 이렇게 말해주면 된다.
여기 이 대화의 체계를 다시 한 번 살펴보면, (1)아이가 한 일에 대해 어떤 부분을 선호하는지 아이의 preference를 알아보는 질문을 한다. (2)아이가 preference를 말하면 그것을 왜 선호하는지 물어보아서 아이가 자신이 진술한 말을 구체적인 증거를 대어서 support 하도록 주문한다. (3)그 일을 할 때 어떤 기분인지를 물어보고 그 기분을 공감해 준다. (4)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가 말한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해서 되풀이 들려준다. 이 대화법은 많은 연습을 통해서 익혀야 실행 가능한 다소 까다로운 기술이다.
Self-reflection 대화법을 통해서 자기 성찰의 사고기능을 익힌 자녀들은 (1)대인관계에서 조건반사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proactive하게 행동한다. (2)다른 사람이 자신의 권리를 침범해오는 부당함에 대해서 분명한 인식이 생겨나고 이것을 감정의 고조 없이 당당하게 지적해낸다. (3)학교 공부와 여러 성취도 시험에서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과학적으로 입증해 내는 능력을 시험받았을 때 자신의 진술(statement)을 사실(facts)로 뒷받침(support)하여서 입증해 내는 인과관계(causality)의 규명과 같은 능력이 self-reflection을 통해서 생겨난다. (4)충동적인 행동이 줄어든다. 두 번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든다. (5)실망스럽고 때로는 도전적인 일들이 앞에 나타날 때 창의력을 발휘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 해결력이 생겨난다. (6)자신의 이러한 행동을 강화시켜 주는 친구를 사귄다. (7)대학전공, 그리고 장차 전문 직업분야에서도 이렇게 탐구적이고 창의성을 요구하는 분야를 찾게 된다.
이 모든 기능이 부모가 시간을 투자하여서 자녀와 소중한 대화를 나눌 때 발달하게 된다.
리처드 손 / 임상심리학박사·PsychSpecialists
(213)234-8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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