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파티의 계절이 돌아왔다.
다음 주 핼로윈을 필두로 땡스기빙과 크리스마스는 물론이고 그 사이사이 연말
무드에 편승한 크고 작은 파티 계획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계절이다.
준비하는 입장에서야 번거롭고 골치 아픈 계획이지만 그래도 가뜩이나 외로움이
짙어지는 이 계절에 맘 맞는 이들 불러다 상다리 휘어질 정도는 아니더라도 소박한 밥상 앞에 놓고 밤이 맞도록 수다 떠는 안락함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풍경이 아니겠는가.
물론 파티를 준비하는 집주인 입장에서야 무얼 해 먹일까, 무얼 준비할까로 일주일 전부터 머리가 욱신거리게 마련. 아무리 초대받는 이들이 평소 먹는 밥상에
숟가락 젓가락만 몇 개 더 얹으라고 하지만 그거야 괜히 하는 소리들이고 초대받는 이들도 그날 저녁 메뉴가 몹시 궁금한 것은 인지상정. 파티 호스트까지 스트레스 없이 후다닥 차려낼 수 있는, 그러면서도 ‘엣지’넘치는 파티 상차림 노하우를 영국 출신 스타 셰프 고든 램지가 에피큐리어스 닷컴(epicurious.com)에 귀띔했다.
크게 돈들이지 않고도 아주 특별한 파티 상차림 노하우를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워 두면 두고두고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겠다.
고든 램지
#파티 준비 어떻게 할까
◇좋은 식재료가 음식 맛을 좌우한다=하나마나 한 소리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 명제는 세상 모든 셰프들에게 ‘어떻게 하면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느냐’고 물어보면 1초도 주저함 없이 단박에 돌아오는 답이다.
램지 역지 다르지 않다. 그는 파티 준비는 마켓에서 결정 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가장 좋은 식재료란 바로 제철 음식이라는 게 그의 명쾌한 해답이다.
그러기 위해선 파머스 마켓에 가서 제철 과일들을 사고, 생선요리를 계획했다면 직접 피시 마켓에 들러 가장 싱싱하고 신선한 재료를 구입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최상의 재료가 확보되면 사실 특별한 요리 없이 굽거나 찌기만 해도, 과일이라면 그저 치즈와 함께 내놓기만 해도 훌륭한 만찬이 된다고.
과일·생선 신선도가 생명
파워풀 디저트 ‘강한 인상’
#파티 준비
◇심플하게 계획하라=초대 손님들에게 요리솜씨를 뽐내보겠다고 미셸린 스타급 레스토랑 메뉴를 짰다가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마음 같아서야 며칠 전부터 준비하면 완벽하게 차려낼 것 같지만 요리라는게 파티 당일 뜨거운 것은 뜨겁게, 찬요리는 차게 내야 하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 놓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램지는 메뉴의 가지 수가 적으면 적을수록, 요리법이 간단하면 간단할수록 파티 상차림 성공확률이 높아진다고 조언한다.
◇최대한 미리 준비해둬라=이렇게 간단한 요리법과 가지 수 많지 않은 상차림으로 계획을 한 다음엔 가능한 미리미리 요리를 해두는 것이다. 즉 파티 당일엔 오븐에서 데워 바로 테이블로 갈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해둬야 당일 스트레스도 줄이고 호스트 역시 손님들과 파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요리를 한다고 집주인이 부엌에서만 땀 뻘뻘 흘리고 있다면 본인은 물론 초대받아 간 이들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조리도구와 양념류는 완벽하게 갖춰둘 것=이는 꼭 파티 때만이 아니더라도 잘 갖춰진 부엌이야말로 훌륭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고 그는 조언한다. 즉 요리별로 필요한 냄비와 식기류는 물론 질 좋은 올리브 오일, 신선한 후추, 씨솔트(sea salt)와 같은 요리에 필요한 기본은 최상급으로 준비해둬야 좋은 재료를 더욱 빛낼 수 있다고. 이외에도 도구들이 바로 요리에 투입될 수 있게 좋은 컨디션에 있는지, 즉 부엌칼의 경우 날카롭게 잘 정비돼 있는지, 요리에 필요한 냄비들은 잘 닦여져 편리한 곳에 비치돼 있는지 등도 점검해 둬야 당일 낭패를 막을 수 있다.
◇파워풀한 디저트를 준비하자=램지는 “디저트는 마지막에 나오는 코스다 보니 그날의 요리에 대한 기억의 전부가 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어찌 보면 메인 코스보다 더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이 디저트라고. 그가 추천하는 디저트는 초컬릿 폰단트(Chocolate Fondant)와 과일 크럼블(fresh fruit crumble). 물론 이 디저트가 초대한 손님들 뇌리에 강력한 기억으로 남기 위해선 당연하게도 질 좋은 초컬릿과 신선한 제철 과일을 써야 함은 말할 필요가 없겠다.
에피큐리어스 닷컴 제공
# 고든 램지는
스코틀랜드 출생의 프랑스 요리사인 고든 램지는 제레미 올리버와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스타 셰프다. 1998년 런던 첼시에 자신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식당업에 뛰어들어 오픈 3년만에 미셸린 스타 3개를 받으면서 일약 스타 셰프로 떠올랐다. 그는 현재 런던 외에 프라하, 뉴욕, 파리, LA 등에 20여개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LA에서는 ‘고든 램지 엣 런던 웨스트할리우드’(Gordon Ramsay at The London West Hollywood, thelondonwesthollywood.com) 에서 그의 요리를 만날 수 있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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