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욱(객원논설위원·목회학박사 )
사람은 가치기준과 우선순위만 잘 알아도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다. 세상을 살면서 우왕좌왕하는 것은 가치기준의 결여로 인한 판단착오에서 비롯된다. 또는 먼저 해야 할 일과 나중 해도 될 일을 착각하여 순서를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살아감에 따라 늘 뒷북을 치기 때문에 낙오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가치기준이란 무엇인가. 여기서 가치와 기준은 따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즉 가치를 결정하는 기준, 혹은 기준이 되는 가치다. 다이아몬드가 하나 있다 치자. 그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기준에 따라 된다. 기준이란 객관적 희귀성과 특성에 의존한다. 다이아몬드 자체는 희귀하여 보물 중에 보물로 취급된다. 그리고 등급에 따라 가치와 값이 정해진다.
모든 보석은 독특한 특성과 희귀성의 기준에 의해 가치가 결정된다. 그런데 돌이 하나 있다 치자. 지나가다 발에 체이는 흔한 돌은 보석의 가치하고는 비교할 수 없다. 그 기준은 무엇인가. ‘희귀성이 없다’에 있다. 희귀한 다이아몬드는 등급의 가치에 따라 돈으로 환산될 수 있다. 그러나 수석을 제외한 흔한 돌들은 너무 많아 무가치다. 하지만 수석도 아닌 흔해 빠진 돌인 것 같은데도 가치를 가지는 경우가 있다. 주관적 가치다. 한 사람이 일생에 단 한 번도 가보기 어려운 백두산 천지를 가보게 되었다. 천지에 우뚝 서서 한반도가 통일이 되기를 염원했다. 그리고 백두산 방문 기념으로 산 위에 있는 못생긴 작은 돌 하나를 가져와 집의 선반에 두었다 하자.
그는 돌을 볼 때마다 백두산 천지를 연상한다. 그리고 백두산 천지에서 받았던 그 감동을 그 작은 돌을 통해 회상한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한민족이 하나같이 잘되기를 바란다. 하루는 친구가 찾아 왔다. “집안에 어울리지도 않는 못생긴 돌은 버리지 않고 왜 그리도 잘 모셔놓고 있느냐”고 한다. 객관적 가치로 보고 하는 말이다. 이 친구에게는 전혀 무가치의 기준에서 작은 돌은 그냥 돌 하나로 보여질 수 있다. 그러나 그 돌은 주인에게는 어떤 보석보다도 귀한 가치를 안겨줄 수 있다. 이것이 주관적 가치의 좋은 예다. 객관적 가치기준에 따라 살아가면 중간은 간다. 그렇지만 참 삶은 주관적 가치기준으로 살
아가는 것에 있음도 알아야 할 것이다.
우선순위란 무엇인가. 입시를 앞둔 학생이 먼저 해야 할 일은 공부다. 공부를 열심히 하여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앞길이 열린다. 그런데 공부는 하지 않고 매일 놀러만 다닌다면 우선순위가 바뀐 것이다. 우선순위를 가장 이해하기 쉽게 하려면 무엇을 나중에 해야 할 것인가부터 정하면 된다. 그러면 우선순위가 확실해진다.인생에 있어서의 우선순위는 첫째가 건강이다. 부자는 아니라 해도 그냥 살면 된다. 그러나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그리고 감정교육을 통한 인내도 우선순위에 들어갈 수 있다. 감정교육이란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을 뜻한다. 폭발되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작은 일로 인해 건강과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에 그렇다.
특히 소매업을 하는 사람들에겐 감정교육과 인내는 필수다. 작은 도둑들 혹은 타 인종들과의 갈등에서 감정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정교육은 그 어느 곳에서도 필요하다. 감정 하나를 억누르지 못해 이혼을 하거나 평생 감옥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세상엔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다. 한 친구가 억울하게 주차위반으로 티켓을 받았다. 오후 1시에 자동차를 옮기면 되는데 1시에
가니까 주차요원이 티켓을 띠고 있었다. 휴대폰시계로 정각 1시라고 보여주며 항의했으나 주차요원은 시계를 내보이면서 1시2분이라고 우겨대며 결국 티켓을 주고 갔다. 이 과정에서 친구는 “정말로 그 주차요원을 주먹으로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했다.
만약 이 상황에서 친구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주차요원을 때렸다 하자. 잘함과 잘못을 떠나 친구는 공무원을 폭행한 죄로 수갑을 차고 감방으로 가야했을 것이다. 이런 사소한 일의 감정폭발로 인해 살인까지 벌어지는 경우가 있음은 사실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희귀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생명이다. 생명보다 더 가치 있고 우선순위를 매김 할 것은 이 세상에는 없다. 자신만의 돌이 가치를 갖게 되는 것도 그 가치를 인정해 주는 ‘사람이란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늦지 않았다. 가치기준과 우선순위를 잘 알아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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