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융회사 리먼 브라더스가 무너지며 가시화된 글로벌 경기 대침체(Great Recession)가 시작된지 벌써 일년이 지났다. 그동안 뉴욕 일원의 부동산 시장도 월가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침체되기 시작해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가격이 최고 30~40%까지 폭락하고 주택판매율도 예년 동기간에 비해 두자리 수로 하락했다.그러나 최근 대공황 이후 최고의 경제 위기라고 평가되는 경기 대침체가 드디어 끝났다는 경제 데이터가 잇따라 발표되고 주식시장 역시 큰 호황을 맞으며 메트로폴리탄 뉴욕 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올 가을 드디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부동산 감정회사 밀러 사뮤엘의 조나단 밀러 대표는 “시기적으로 노동절 직후 부동산 시장에 나오는 매물의 양이 늘어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는 특히 매물양이 급증해 셀러들의 자신감이 회복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밀러 대표는 또 “부동산 경기가 100%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바닥은 쳤다는 증표가 여러 군데에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도 주택가격이 완벽하게 안정세를 찾은 것은 아니다. 뉴욕시 및 북부 뉴저지 지역 부동산 매매 전문 웹사이트 ‘스트릿이지닷컴
(www.streeteasy.com)’에 따르면 현재 부동산 시장에 나온 매물의 부르는 값(asking price) 자체가 1~2년 전에 비해 24%나 낮은 것이 현실이다.
▲뉴욕 부동산 시장
뉴욕주 부동산협회(NYSAR: New York State Association of Realtors)는 지난 7월까지 뉴욕주 주택판매율이 5개월째 상승했으며 스테이트와이드 주택 중간판매가격이 10% 올랐다는 희소식을 지난 21일 발표했다. 뉴욕주 부동산협회 던컨 R. 맥캔지 대표는 “뉴요커들이 드디어 뉴욕 부동산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첫 주택구입자를 위한 8,000달러의 세금 인센티브와 주택구입 전 획득하면 세제 해택을 받을 수 있는 MCC(Mortgage Credit Certificate) 프로그램을 주택판매율 인상의 원인으로 꼽았다.
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뉴욕주 싱글 패밀리 주택판매율은 6월보다 11.8% 올랐으며 예년 동기간에 비해 겨우 3.6% 정도 낮았다. 또 주택 중간판매가격은 20만5,000달러로 6월에 비해 9.6% 인상됐다. 또 뉴욕타임스닷컴과 스트릿이지닷컴의 온라인 리스팅 페이지에는 노동절 일주일 이후 맨하탄
지역 신규 매물이 각각 450개 나왔다. 이는 예년 동기간의 462, 472개와 비슷한 수치로 주택가격을 낮추느니 팔지 않고 기다리겠다는 자세였던 셀러들의 자신감이 어느정도 회복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트룰리아(www.trulia.com) 역시 지난 5~7월 사이 주택판매율이 예년 동기간에 비해 36% 폭락했는데 8월부터는 회복세를 보여 예년과 비슷한 판매율을 보였다고 전했다.스트릿이지닷컴의 소피아 김 부사장은 “올 상반기만 해도 주택재고량이 움직이지 않았는데 늦여름부터 주택판매율은 증가하고 재고량은 감소하는 추세여서 메트로폴리탄 뉴욕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김 부사장은 이어 “문제는 주택가격으로 셀러들의 제시하는 가격이 예년보다 낮고 가격 회복세가 더디다고 덧붙였다.
스트릿이지닷컴의 지난 13일 보고서에 따르면 매물로 나온 주택의 중간가격은 86만750달러로 예년 동기간의 110만 달러, 2007년의 105만 달러보다 크게 낮았다.스튜디오의 경우 리스팅 중간가격이 39만9,000달러로 예년 동기간의 42만9,000달러, 2007년의 52만5,000달러보다 최고 25% 떨어졌으며 원베드룸도 예년 동기간의 77만5,000달러에 비해 15% 정도 하락한 67만5,000달러였다. 또 투베드룸의 리스팅 중간가격은 하락폭이 20%를 넘어 125만 달러에 그쳤다.
▲북부 뉴저지 부동산 시장
뉴욕시와 교통이 편리한 북부 뉴저지 부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뉴저지 지역 거주용 부동산을 전문으로 하는 제프리 G. 오토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뉴욕시로 출퇴근이 편리한 북부 뉴저지 기차역 타운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과 판매율이 서서히 안정세를 찾고 있다고 발표했다.오토 부동산 감정 그룹(Otteau Appraisal Group) 보고서에 따르면 뉴저지 부동산 시장에서 매물이 판매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4개월 미만으로 감소한 타운이 28개로 늘었다. 올초만해도 뉴저지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매물이 판매되는데에는 평균 9개월, 최장 18개월까지 소요됐었다.
보고서는 또 버겐 카운티를 비롯해 에섹스, 모리스, 유니온, 서머셋, 머서, 미들섹스 등 7개 카운티 부동산 시장에서 매물이 판매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드디어 8개월 미만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버겐 카운티 부동산 시장이 가장 회복세가 빨라 카운티 내 8개 타운에서 주택판매율이 상승하고 주택재고량(inventory)은 크게 감소하고 했다.
예를 들어 버겐카운티 미들랜드 팍의 경우 주택이 판매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두달로 감소했고 듀몬트와 리버엣지는 3개월, 앨런데일, 뉴밀포드, 오클랜드, 램지, 릿지우드는 4개월로 단축됐다.특히 주민 6명중 한명 꼴로 뉴욕 금융가에 종사했던 릿지우드의 경우 금융위기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아 올초만 해도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이 판매되는데 평균 466일이 소요되고 주택가격도
평균 10% 하락한 77만5,000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최근 릿지우드 부동산 시장도 회복세를 보이며 주택재고 판매기간이 114일로 감소하고 주택가격도 더이상 떨어지지 않고 있다.
에섹스 카운티 내에서도 기차역과 가까운 타운을 중심으로 주택판매율이 크게 올라 글렌 릿지와 부촌 숏힐스, 리빙턴, 노스 캘드웰, 버로나 지역 등을 포함하는 밀번 타운십의 경우 주택이
판매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3개월로 단축됐다. <김휘경 기자>
최근 부동산 경기 회복세를 뚜렷하게 보이고 있는 북부 뉴저지 버겐 카운티의 릿지우드의 모습.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버겐 카운티의 경우 북부 뉴저지 가운데에서도 주택판매율이 가장 큰 인상폭을 보였으며 재고량도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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