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은 인체에서 분비되는 화학메신저로, 인체 여러 부분에 정보를 전달하며 자극해 여러 작용을 하는 물질이다. 주로 뇌, 소화기관, 성기관, 부신기관 등에서 분비되며 현재까지 약 80여종 호르몬이 알려져 있다. 특히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이니,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니 하는 용어들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 등 ‘성호르몬 빅 3’에 대해 알아본다.
에스트로겐 - 폐경기 후 ‘뚝’ 여성호르몬
프로게스테론 - 임신 돕고 태아 생존 유지기능
테스토스테론 - 남성 호르몬 40세 이후 감소
젊었을 때에는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정상이지만 나이가 들면 점차 여성은 에스트로겐 감소를,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이 감소한다.
# 에스트로겐
잘 알려져 있듯이 에스트로겐은 난소에서 만들어지는 여성호르몬이다. 난소에서 90%가 생성되는데, 폐경기 후에는 10%로 생성이 뚝 떨어진다. ‘에스트로겐’하면 유방 발육, 질과 자궁, 나팔관 성장 및 발달, 초경, 체지방 증가 등 사춘기 여자아이의 2차 성징을 발달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에스트로겐은 에스트라디올(estradiol), 에스트론(estrone), 에스트리올(estriol)로 구성돼 있다. 에스트라디올은 ‘17 베타-에스트라디올’로 부르기도 한다. 임신하지 않은 경우는 에스트라디올과 에스트론이 에스트로겐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에스트리올은 적게 분비되지만 임신기에는 에스트리올이 더 많이 분비된다.
에스트로겐은 여성호르몬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뇌에서부터 발끝까지 정말 많은 일을 한다. 뇌 신경보호 작용 및 뇌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조절하며, 안압 하강에 관여한다. 또 콜라겐 형성을 도와 피부노화를 완화시켜 주며, 동맥혈관 확장 및 심장보호 작용을 한다. 대장염 위험성 감소, 뼈를 강화시키며 보호해 골밀도 유지하는 등 여러 가지 우리 몸에 작용한다. 또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며, 질과 방광의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줄면 안면 홍조나 열감 증상 등 대부분의 폐경기 증상과 골다공증, 동맥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폐경의 증상하면 ‘안면 홍조’ ‘핫 플래시’ 등이 대표적. 수시로 식은땀이 나며, 목덜미 얼굴 등 뜨겁게 달아오르는 느낌을 받는다. 밤에는 더욱 증상이 심해지며 잠자리도 불편해지고, 불면증, 우울증까지 생기기도 한다.
골다공증도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되는 폐경기 후 여성에게 주로 발생한다. 또 많은 폐경기 여성은 관절염을 호소한다. 안구 건조증도 생기고 풍만했던 가슴은 늘어지게 되며, 피부가 탄력을 잃듯 여성의 질도 점점 위축된다.
그러나 에스트로겐은 너무 분비가 많아도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에스트로겐이 과하면 유방 조직의 증식과 유방암 위험을 높이며, 불안증, 우울증, 월경전 증후군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자가 면역질환, 체지방 축적, 혈전 증가로 인한 심근경색 위험성 증가, 불임, 기억력 감퇴, 중풍, 자궁내막암, 수분정체 등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폐경기에 체중이 과체중, 비만이 돼 지방조직이 늘어나면 피하지방은 비정상적으로 많은 여성호르몬을 만들어내고 결국 호르몬 체계를 교란시킨다. 과도하게 늘어난 여성 호르몬은 세포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에스트로겐은 유방 조직 증대에 관여하므로 유방암 위험도도 늘어난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환경호르몬, 피임약 복용 등으로 인한 과다 에스트로겐 때문에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프로게스테론
프로게스테론은 임신을 위한 호르몬이다. 월경을 하는 여성은 난소에서 프로게스테론을 비롯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등을 주요 호르몬을 분비한다.
프로게스테론은 난소에서 황체가 만드는 것으로 배란 직전에 분비가 시작돼 배란이 일어난 후 급속히 증가한다. 여성의 월경주기 후반부 2주간 가장 두드러지게 분비되는 여성 생식 호르몬이다. 임신 후에는 배아와 태아의 생존을 유지시키며 성장발달을 촉진시킨다. 인체 내에서 역시 에스트로겐처럼 많은 역할을 수행한다.
생식 기능이 있는 난자의 영양 공급을 위한 내막 분비를 유지하며, 지방이 에너지로 사용되는 것을 돕고, 갑상선 호르몬 작용 및 혈당수치 정상화를 돕는다. 특히 에스트로겐의 부작용을 막아주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동료 역할을 한다. 에스트로겐이 ‘음’이라면 프로게스테론은 ‘양’의 역할을 한다. 에스트로겐이 증가하면 프로게스테론은 감소해 균형을 맞춘다. 에스트로겐이 수분정체(fluid retention)의 원인으로 과다하게 늘어나면 프로게스테론은 과다한 수분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
항우울성도 있어 불안증세를 완화한다. 또한 모든 부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가장 중요한 전구 기능을 담당하며, 응혈(에스트로겐이 과다하면 비정상적인 응혈을 유발)을 막고, 성욕을 회복시켜 주기도 한다.
남성 기능 쇠퇴하면서
여성호르몬 수치 점차 증가
에스트로겐 감소·결핍땐
안면 홍조·골다공증 유발
#테스토스테론
테스토스테론은 남성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성은 물론 여성에게서도 발견되는 호르몬이다.
여성에게 에너지를 불어 넣는 호르몬역할을 수행하며 정신건강에도 도움 준다. 또 건강한 성 생활에 큰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테스토스테론 레벨이 떨어지면 자연스레 성욕도 떨어지게 된다.
남성적 특징을 발달시키고 정자가 생산되도록 자극을 가하는 남성 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전구체이기도 하다. 주로 고환에서 생성되지만 매우 적은 양이 난소에서도 분비된다.
남성에게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성기능을 비롯한 활력, 심혈관, 근육, 기분에 이르기까지 온몸에 영향이 안 미치는 곳이 없을 정도로 남성에게는 매우 중요한 호르몬이다. 하지만 40세가 넘으면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한다. 나이가 들면 남성은 대부분 테스토스테론을 생산하는 고환의 기능이 쇠퇴하며 또한 체내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 레벨이 올라간다. 나이가 들면 남성과 여성은 중성화된다는 말이 있다. 이는 각각 반대의 성호르몬이 늘어나기 때문. 남성은 에스트로겐이 뇌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테스토스테론의 기능은 쇠퇴하게 하기 때문에 성기능과 여러 대사 기능은 떨어지게 하며 남성 갱년기를 유발한다.
또 중년 비만 역시 남성에게 테스토스테론은 감소시키고 에스트로겐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방세포는 ‘아로마타제’란 효소를 많이 갖고 있는데, 이는 테스토스테론을 에스트로겐으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지방세포가 많은 경우 에스트로겐 수치가 올라간다. 비만이거나 과체중이면 나이와 상관없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경우가 많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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