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일관된 규제노력 필요
운동 등 과외활동 병행해야
“13세 아들이 ADHD로 진단되었습니다. 보통 아이들보다 좀 더 에너지가 많고,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힘들어하고, 집중력이 약한 모습을 보여 얼마 전부터는 전문인에게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다른 것은 집중하기 어려워하지만 유독 비디오 게임은 즐겨하고 내버려 두면 하루 종일 밥도 안 먹고 게임만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하면 집중력도 나아질 수 있고 점차 훈련이 되면 학교 수업이나 공부를 할 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한동안 장시간을 놀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게임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더 게임을 하기도 하고 노느라고 잠도 늦게 자려고 합니다. 방과 후에 집에 오면 컴퓨터부터 켜고 이제 그만 하자 말하면 끝내질 못하고 시간을 질질 끌다가 겨우 끝냅니다. 게임중독인 것 같기도 합니다.”
ADHD란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이며 이름 그대로 눈에 띄게 부족한 집중력, 충동성과 과잉행동을 주 증상으로 하는 아동기에 많은 장애입니다. ADHD는 가정과 학교 등의 생활영역 속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며 특히 가족과 선생님들에게 많은 어려움을 주기 때문에 비교적 쉽고 이른 시기에 규명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어떤 부모님은 자녀가 집중력이 크게 부족하지만 비디오 게임을 할 때는 강한 집중력을 보이고 그 집중력을 장시간 지속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는 ADHD가 아니고 그냥 의욕이 부족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의욕이 살아나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을 자주 보게 됩니다.
사실은 ADHD를 가진 자녀들도 대부분은 비디오 게임에 장시간 몰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집중력은 많은 경우 생각하시는 것처럼 공부나 생활 전반으로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그뿐 아니라 ADHD를 가진 자녀는 평상시 충동적인 행동으로 인해 야단을 자주 맞고 칭찬을 덜 받기 때문에 게임 중에는 바로 나타나는 노력의 성과와 실수를 하더라도 혼나지 않고 언제든지 다시 노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비디오 게임을 즐겨하게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힘들어 하는 것은 실수할 때 오는 부모님으로 부터의 문책만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운동에 자신이 없는 자녀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헛발질을 하거나 헛스윙을 하는 등의 실수를 할 때 오게 되는 친구들의 비웃음 또한 마음의 큰 부담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매사에 자신감이 결핍된 자녀들은 오히려 비디오 게임속의 세상이 현실의 세상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비디오 게임은 선생님의 시험 채점처럼 빨간 줄이 그어진다든지 등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 없고 반대로 실수를 통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도록 인도합니다.
2007년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미국의 81%의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으며 약 23%의 학생들은 자신이 비디오 게임에 중독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통계상 8세에서 12세 사이의 학생들은 일주일에 평균 13시간을 비디오 게임에 할애를 하고 13세 이상의 학생들은 그 이상의 시간을 비디오 게임을 하며 보낸다고 합니다. 또한 비디오 게임과 함께 학생들의 생활의 일부로 뿌리잡고 있는 것은 TV 시청입니다. 미국은 거의 모든 가정이 TV를 가지고 있으며 매일 평균 7시간 이상의 TV 시청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런 TV와 비디오 게임은 일방적이고 강한 시각적, 청각적인 자극으로 좌뇌의 기능을 활성화 하지만 우뇌는 비교적 적은 자극을 받기 때문에 좌우뇌의 고르지 못한 기능적 불균형이 ADHD을 더 심화시킨다고 전문인들은 말합니다. 일단 좌우뇌가 어린 나이에 고르게 발달되지 못하고 균형이 깨지면 여기로 부터 자율신경의 조절 능력에 차이가 생기게 되고 교감신경이 쉽게 흥분되어 불안, 초조를 유발하고, 집중력과 주의력이 떨어지며, 충동적인 행동과 감정의 기복이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비디오 게임 보다는 운동과 고른 영양식을 통해 두뇌의 통제역할을 하는 전두엽을 발달시켜 억제 능력, 감정 조절, 계획성 등을 발달시켜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ADHD를 가진 자녀가 비디오 게임을 할 때 일어나는 가장 큰 문제는 과다한 중독성 플레이 입니다. 비디오 게임은 마약이나 알콜, 담배 등과 유사한 중독성을 보입니다.
ADHD의 증상은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을 크게 저하시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습관을 고치도록 기다리는 것보다는 부모님이 직접 과다하게 비디오 게임을 하는 자녀를 규제해 주어야 합니다.
이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두 부모님의 비디오 게임 규제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엄마는 안 된다, 하지만 아빠는 눈감아주는 등의 상황은 좋은 변화를 꾀하기 어렵게 합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주중에는 얼마나 비디오 게임을 놀 수 있는지, 숙제부터 해야 놀 수 있도록 하는지, 주말은 몇 시간을 놀 수 있는지, 어떤 게임을 살 수 있도록 허락하는지를 부모님이 정확하게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후 자녀와 함께 새로운 비디오 게임에 대한 규칙을 설명하고 이 규칙의 적용이 바로 시작 되는 것을 자녀와 대화해야 합니다.
저스틴 최 <임상심리학 박사>
(714)293-0123, www.drjustincho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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