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 왕초보, 입소문 화장품을 찾아서
▶ 빠질수록 깊은 메이컵의 세계
이렇게까지 험난한 길이 될지는 몰랐다. 메이컵이라는 게 고작 눈 화장과 입술, 그리고 볼 터치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발을 들여놓은 순간, 미로에 빠진 듯 알면 알수록,파고들면 파고들 수록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공부하는 듯 복잡하기 짝이 없는게 아니던가. 메이컵을 하지 않는 덕분에 애초부터 깊고도 오묘한 그 뷰티의 세계를 얕잡아 본게 원죄라면 원죄지만 나중엔 ‘이건 해도 너무 하잖아’하는 볼멘 소리가 절로 나온다. 사실 여성관련 인기 블로그를 잘 살펴보면 패션보다는 화장품 쪽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게된다.
시즌별로 수 십여 유명 브랜드에서 쏟아져 나오는 ‘신상’(신상품)들을 토대로 열심히 품평도 하고 색조 화장품의 경우 자신의 얼굴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위험(?)을 감수하고도 사진까지 찍어 올리는 이들도 있으니 뷰티 매니아의 세계는 생각보다 치열하고도 진지했다. 사실 패션이라는 게 개인적 취향이 크게 좌우하는 데다 이를 시즌별로 다각도로 즐기기 위해선 일단 투자비용이 너무 큰 반면 뷰티의 강호에선 립스틱 컬러 하나, 섀도 색깔 하나만 달리해도 투자비용대비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매니아들이 많은 듯도 싶다. 그렇게 시작된
뷰티 왕초보의 입소문 메이컵 아이템 수소문의 길은 멀고도 험난했지만 그 끝은 창대했다.
깨끗한 피부 톤 유지
‘플로우레스’ 제품 인기
얼굴의 티 가리기 위한
컨실러 최근 업계 화두
입술 전용 프라이머로
립스틱 효과 더 도드라져
‘동안 메이컵’의 열풍을 몰고 온 배우 최강희.
요즘 유행하는 내추럴 메이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피부표현. 도자기처럼 매끈하면서도 윤기 있는 피부를 연출하는 것이 관건이다.
뷰티 매니아라면 더 설명이 필요 없을 테고 화장을 하는 이들이라면 모두들 알고 있듯 ‘쌩얼’이니 동안이니 하는 유행어가 시작된 순간부터 모든 브랜드들은 섀도나 립스틱보다는 피부표현 제품에 사활을 걸고 달려들고 있다. 그리하여 최근엔 화장을 한 듯 안 한 듯 한 깨끗한 피부 표현을 위해 동원되는 제품들이 수십여 가지에 이른다. 특히 요즘은 ‘플로우레스’(Flawless)라 하여 밀리지 않고 들뜨지 않으면서도 고르고 깨끗한 피부 톤, 즉 일명 도자기 얼굴을 만들어주는 제품들이 인기다. 그러다 보니 예전처럼 두꺼운 커버력을 자랑하는 파운데이션보다는 가벼우면서도 촉촉한 제품이 인기다. 그렇다고 주근깨나 기미를 커버 안 할 수 없으니 컨실러가 최근 화장품 업계의 화두가 됐다. 이뿐 아니다. 가벼운 피부표현을 위해 필수인 프라이머의 진화 역시 계속되고 있어 도자기 피부를 따라잡기 위해선 웬만한 ‘열공’으로는 그 문턱에도 이를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 프라이머
맥의 ‘프랩 플러스 프라임’(Prep + Prime Skin, 25달러)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파운데이션과 함께 메이컵 포에버의 HD 프라이머(HD Microperfecting Primer, 32달러) 역시 피부 컬러별 색 보정까지 가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베니핏(Benefit)의 ‘댓 갤’(That Gal, 28달러)과 ‘닥터 필굿’(Dr. Feelgood, 28달러)도 베스트셀러 중 하나다. 프라이머의 기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하나는 모공 커버에 중점을 둔 것과 하나는 빛 반사 효과를 이용, 피부를 반짝이게 해주는 게 있다. 맥 제품은 전자의 효과가 더 크고 베니핏 ‘댓갤’은 후자의 효과가 더 크다.
요즘은 이 두 가지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는 다목적 기능의 프라이머도 출시되고 있는데 한국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슈에무라의 무스 타입 프라이머(UV Under Base SPF 10, 32달러). 커버력은 떨어지지만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어 줄 뿐 아니라 메이컵의 지속력을 높여 줘 여름철 메이컵에 그만이라는게 매니아들의 평.
■ 컨실러
한 브랜드 내에서도 도대체 어떤 차이가 있는지 헷갈릴 정도로 가장 가지 수가 많은 제품군이다. 한국 여성들에게 스테디셀러로 사랑 받고 있는 제품은 바비 브라운의 컨실러였지만 요즘은 워낙 다양한 브랜드에서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바비 브라운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프라이머 최강자 브랜드는 단연 베니핏. 베니핏은 얼굴뿐 아니라 눈, 입술 등 부위별 프라이머까지 출시하고 있다.
페이스 전용 프라이머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보잉’(Boi-ing, 18달러)과 ‘이레이저 페이스트’(Erase Paste, 26달러). 보잉은 보다 더 피부색에 가까운 자연스런 컬러를 가지고 있는 반면 이레이저 페이스트는 이름처럼 보다 더 강력한 커버력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슈에무라가 올 봄 아시아부터 선보인데 이어 이 달 말쯤 미국 내에서도 시판될 ‘화이트닝 리커버리 스팟 브라이트너’(White recovery ex+instant spot brightener, 45달러)는 다크 서클이나 색소침착을 가려줄 뿐 아니라 점진적인 화이트닝 효과도 있다고 해서 한국에선 품절사태까지 빚은 효자상품이다. 또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디올(Dior)의 붓펜 타입의 스팟 전용 컨실러(Skin Flash Radiance Booster Pen, 34달러)와 이브생 로랑의 컨실러(Touche Eclat Radiant Touch, 34달러) 역시 인기 제품 중 하나다.
■ 파운데이션
요즘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맥의 ‘스튜디오 스컬프트’(Studio Sculpt’SPF 15, 29.50달러)와 메이컵 포에버의 ‘HD 파운데이션’(40달러). 두 제품 다 가벼우면서도 촉촉한 피부 표현을 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이외에도 건성피부를 위한 슈에무라(Shu Uemura)의 ‘페이스 아키텍처 스무딩 플루이드’(Face Architect Smoothing Fluid Foundation, 42달러) 역시 아시안 여성 피부에게 좋다는 입 소문을 타고 인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글로시한 피부표현과 얼굴의 입체감을 살려주는 HD 프라이머와 파운데이션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 파우더
메이컵 포에버의 야심작 HD라인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바로 파우더(HD Microfinish Powder, 30달러). 피니싱 파우더의 개념인 화이트 파우더가 피부 유분기를 잡아주면서 환한 피부를 연출해 준다고 한다. 요즘 뜨는 파우더는 단연 미네랄 제품. 베어 에센추어의 제품이 오리지널인데 파우더 제품의 파운데이션뿐 아니라 파우더 타입의 선 스크린까지 출시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맥의 미네랄 파우더(Mineralize Skinfinish Natural, 27달러)도 자연스런 피부를 연출하기에 좋아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제품이다.
■ 아이 메이컵
패션으로 치자면 액세서리쯤에 해당되는 아이 메이컵은 한국 연예인들이 가장 큰 입소문의 진원지가 된다. 즉 김혜수 눈물 화장, 정려원 스모키 메이컵 등이 그것인데 최근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김혜수의 눈물 화장법. 메이컵 포에버의 스타 파우더(Star Powder, 19달러) 947호와 다이아몬드 파우더(Diamond Powder, 24달러) 1호를 덧발라 주는 것으로 유명한 화장법으로 이 입소문으로 일부 상품을 품절사태까지 몰고 온 바 있다.
■ 립 메이컵
립스틱과 립글로스가 전부일 것 같은 이 영역도 갈수록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다. 요즘 가장 크게 주목받고 있는 것은 립 프라이머. 얼굴처럼 입술에도 전용 프라이머를 발라 입술 주름을 상쇄해 주고 립스틱 지속력과 발색력을 좋게 해준다는 것이 출시 브랜드 측의 설명이다.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으로는 베니핏의 ‘립 플럼퍼’(Lip Plumpers, 22달러). 프라이머 고유의 기능 뿐 아니라 플럼프(입술을 도톰하게 해주는) 효과까지 있어 뷰티 매니아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또 안젤리나 졸리처럼 도톰한 입술에 목숨을 거는 젊은 미국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은 ‘립 퓨전’(LipFusion). 콜라젠 성분이 함유돼 있어 입술을 즉각적으로 부풀어 오르게 해준다는 것이 브랜드 측의 설명인데 립 프라이머로 쓸 수 있는 투명한 제품(Micro-Injected Collagen Lip Plump, 36달러)과 립글로스로 사용할 수 있는 컬러별로 나와 있는 것이 있다. 최근엔 ‘XL’(50달러)를 출시, 저녁에 바르고 자면 다음날 보다 더 도톰한 입술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컬러 역시 연예인 아무개가 발랐다고 해서 유명해진 제품들이 있는데 가장 충실한 매니아들이 많은 브랜드는 단연 맥. 요즘 한국에서 가장 뜨는 립스틱 컬러는 일명 ‘딸기우유’ 컬러로 밝은 핑크 색인데 그 중에서도 일명 ‘이효리 립스틱’으로 불리는 스노브(snob, 16달러) 컬러가 단연 인기. 이외에도 ‘엄정화 컬러’로 불리는 누드 색깔인 피치스톡(peach stock, 16달러) 역시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피치스톡 컬러는 일반 맥 스토어에서는 구입할 수 없고 LA 로벗슨 길에 있는 ‘맥 프로’(Mac Pro)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 한국 또는 아시아에만 판매하는 아이템
메이컵에 조금만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벌써 알고 있겠지만 한국에서 ‘없어 못 판다’고 하도 난리를 쳐서 알아보면 미국에서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화장품들이 간혹 있다. 아시아 여성들만을 위해 출시하는 제품들이 그 것인데 최근 그 대표적인 화장품이 바로 샤넬의 일명 ‘복숭아 메베’(메이컵 베이스)라 불리는 ‘블랑 에쌍씨엘 화이트닝 메이컵 베이스’. 화이트닝 기능에 피부를 즉각적으로 환하게 표현해 준다 해서 한국에서 메베 치고는 엄청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한때 품절사태를 빚었던 제품이다. 선스크린에 있어선 약국 화장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라로슈포제(laroche-posay)의 ‘유데비아 내추럴 XL’도 그중 하나다.
한국 내에서 베스트셀러 선스크린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제품이지만 아쉽게도 미국 드럭 스토어에서는 구입할 수 없다.
또 유난히 땀이 많은 여름 가벼운 피부 표현을 위해 맥이 선보인 올 여름 컬렉션 중 ‘라이트풀’(Lightful) 파운데이션 역시 미국에선 구입 불가능한데 라이트풀은 파운데이션뿐 아니라 모든 라인을 미국에서 볼 수 없다. 대신 맥은 미국에서는 커버력도 우수하면서도 가볍고 촉촉한 틴티드 모이스처(Studio Moisture Tint, 29.50달러)를 새로 선보여 가벼운 화장을 원하는 이들에게 반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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