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를 상징하는 엠블럼. 멋진 엠블럼은 자동차 회사가 가진 브랜드 이미지와 오버랩 되며 운전자들에게 남다른 가치를 선사한다. 매일같이 보는 자동차 엠블럼이지만 정확하게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에게 친숙한 자동차 메이커 엠블럼에는 무슨 뜻이 숨어있는지 살펴봤다.
벤츠의 삼각뿔
BMW의 4등분 원
설립때 내력 담겨
가문·도시 문장이나
회사명칭 상징화도
설립과 관련된 엠블럼 (벤츠, BMW, 스바루, 아우디, 인피니티)
▲머세데스 벤츠 (Mercedes Benz) - 벤츠의 삼각 뿔, ‘Three pointed star’는 ‘다임러에서 만들어진 엔진이 육, 해, 공에서 활약한다’라는 뜻이 형상화된 것이다. 벤츠의 창업자 다임러는 아내에게 엽서를 보내며 벤츠의 삼각 뿔 엠블럼과 함께 “언젠가는 이 별이 우리 공장 위에 찬란하게 빛날 것이요”라고 썼다. 그러나 이러한 벤츠의 엠블럼은 최근에는 품격, 부, 신뢰를 상징하는 것으로 의미를 변경됐다.
▲BMW (Bayerische Motoren Werke AG) - BMW의 엠블럼은 항공기 엔진을 제작하였던 BMW의 내력과 관련이 있다. 원의 4각형으로 분할된 것은 항공기의 프로펠러를 의미하고 파란색은 바이에른의 하늘, 흰색은 알프스 산을 의미한다. 단순하지만 기억에 남는 BMW의 엠블럼은 80년 동안 단 한 번도 변경된 적이 없다.
▲스바루 (Subaru) - 후지 중공업 주식회사의 자동차 브랜드인 스바루는 엠블럼은 물론 이름부터 설립과 관련이 있는데, 6개 회사를 흡수 합병하여 설립된 회사를 황소자리의 6개 별이 모인 성단을 의미하는 스바루로 정한 것이다. 물론 엠블럼도 6개의 별 모양으로 되어 있다.
▲아우디 (Audi) - 4개의 원이 겹쳐진 아우디의 로고는 독일 삭소니 지방에 있던 4개의 군소 메이커 아우디, 반더러, 호르히, 데카베가 합병되어 아우토 유니온(Auto Union)로 합쳐진 것을 의미한다. 각각의 원은 각 회사를 상징하고 겹쳐진 부분은 연합을 뜻하는 것이다. 아우토유니온은 이후 부르기 쉬운 아우디로 이름은 바뀌었지만 엠블럼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인피니티 (Infiniti) - 인피니티는 닛산이 고급차종을 출시하며 탄생시킨 브랜드로(도요타의 렉서스 같은) 무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엠블럼 역시 인피니티의 의미와 같이 무한히 펼쳐진 도로를 의미한다. 또한, 일본의 후지산을 의미하기도 한다.
가문, 도시의 문장과 관련된 엠블럼 (포셰, 페라리, 캐딜락, 푸조, 마세라티)
▲포르쉐 (Porsche), 페라리 (Ferrari) - 포셰와 페라리에 엠블럼에 들어 있는 앞발을 든 흑마는 슈투트가르트시의 문장이다. 포셰는 슈투트가르트시를 지배한 뷔르텐베르크 왕국의 문장 가운데에 흑마를 넣어서 사용하고 있다. 페라리는 이탈리아 회사이기 때문에 의아한데, 이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의 격추왕이라고 불린 프란체스코 바카라가 자신이 격추시킨 독일 전투기의 엠블럼을 가져와 자신의 전투기가 그린 것이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이후 엔초 페라리의 레이스를 보고 감동한 바카라의 부모가 엠블럼을 사용을 허락했다. 바탕의 노란색의 페라리의 본거지인 이탈리아 모데나의 상징이다.
▲캐딜락 (Cadillac) - 캐딜락은 1700년대 디트로이트 지역을 개척한 프랑스의 탐험가이자 귀족인 ‘모스 캐딜락’ 장군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으로 엠블럼 역시 모스 캐딜락 가문의 문장을 사용한 것이다. 캐딜락의 창업자가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인 디트로이트를 개척한 그에게 경의를 표시하기위해 정했다고 한다. 현재 엠블럼은 몬드리안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어 기존의 엠블럼을 보다 현대적으로 해석하였다.
▲푸조 (Peugeot SA) - 프랑스 북동부 엘사스 지방 벨포트에 공장이 있었던 푸조는 벨포트의 수호신인 벨포트 라이언을 엠블럼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벨포트 라이언의 의미는 품질, 신뢰성, 강인함이다.
▲마세라티 (Maserati) - 마세라티가 세워진 이탈리아 볼로냐의 상징인 넵튠의 삼지창 ‘트라이던트’를 모티브로 마세라티 삼형제 중 한 명인 마리오가 만들었다.
회사 명칭을 사용한 엠블럼 (현대, 기아, 포드)
▲현대자동차(Hyundai) - 현대자동차 심볼의 타원은 세계를 무대로 뛰고 있는 현대자동차로, ‘H’는 현대자동차의 영문표기 첫 글자를 속도감을 주어 두 사람이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기아자동차(KIA) - 지구를 상징하는 타원은 세계무대를 나타내며 타원 속의 영문 ‘KIA’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쉽고 동일한 발음으로 친근감을 느끼게 하여 세계를 달리는, 세계 속의 기아자동차를 상징한다.
▲포드자동차 (Ford Motor Company) -헨리 포드에 의해 세워진 자동차회사 포드는 엠블럼 또한 포드라는 글자 그대로를 사용하고 있다. 1910년대부터 사용된 포드의 엠블럼은 현재까지도 원형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포드의 첫 수석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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