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우울증으로 발전
중간에 치료 중단하면 안돼
15세의 소년인 팀은 잠을 자다가 땀에 범벅이 되어 일어났습니다. 호흡이 곤란해진 팀은 부모님의 방에 급하게 들어온 후 숨을 몰아쉬고 힘들어 하며 “죽을 것 같다” “응급 처치가 필요하다”라고 호소했습니다.
갑자기 들어온 아들이 두 손으로 심장 주변을 감아쥐며 고통을 호소하자 놀란 부모님은 급하게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응급실에서 팀은 검진을 하는 의사에게 “혹시 이러다가 죽는 것 아니냐. 내가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다. 가슴이 아프다, 숨을 쉴 수가 없다. 몸이 막 떨리고 어지럽다”며 신체적인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여러 가지 검사 후에 응급실의 의료진은 별 이상이 없다며 안정제를 투약하고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수면제를 준비해 준 후에 퇴원을 시켰습니다. 팀은 이렇게 퇴원한 이후 여러 번의 비슷한 증상으로 응급실로 실려가 검진을 받았지만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공황증으로 진단이 되어, 정신건강치료소를 소개 받아 저에게 오게 되었습니다.
공황증(panic attack)의 증상으로 보였기 때문에 정신적인 안정을 목표로 팀과 가족은 심리치료에 참여했고, 불안함 속에서 시작한 치료는 많은 진전을 보여 가족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약 300만명 이상의 인구가 공황증을 한 번 쯤은 경험한다고 조사된 적이 있습니다. 공황증은 드물게는 아동기에도 시작할 수 있지만, 대개 청년기 때 시작되며 유전적인 영향이 있습니다. 공황증은 사실은 비교적 흔히 볼 수 있고 치료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아동기와 청년기의 증상은 예고없이 찾아오는 강렬한 공포감과 불안함에 심부전증과 호흡기 곤란 등 건강상의 문제가 동반되며, 몇 분에서 몇 시간 동안 그 증상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공황증의 증상을 열거하면 강렬한 두려움, 무서운 일이 일어나고 있는 느낌, 아주 빨라지는 심박동수, 어지러움증, 호흡이 가빠지고 답답해져서 숨이 막히는 느낌, 진땀이나 오한증, 몸이 떨림, 현실에서 분리되는 느낌, 죽음에 대한 공포, 수족 저림증, 정신 질환이 생겼을 것 같은 생각 등입니다.
공황증을 경험할 때 감별진단이나 치료가 없으면 자녀의 발달과 정신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공황증은 자녀의 대인관계와 학교 생활 등의 정상적인 생활환경을 황폐화 시키고 언제 엄습할지 모르는 공황증상에 항상 불안하고 초조하므로 고생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학교생활에 있어서 집중력이 떨어지며 불안한 기분이 점점 고조 되어 성적과 학우들과의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게 되며 시험기간이나 다른 스트레스에 더욱 심한 정신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피로와 지구력에도 직간접적인 악영향이 있게 되는 경우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어떤 환자들은 자신의 생각에 공황증이 일어날 수 있는 장소나 상황을 기피하고, 공황증이 일어나면 도움을 받기 어려운 장소도 기피하기 때문에 생활반경에 제재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학교를 기피하고 부모와 떨어지기를 거부하며 집밖을 나가지 못하게 되는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광장공포증(agoraphobia)으로 연결되는 수가 많으며 실제로 현재 공황증은 광장공포증을 함께 하는 증상과 광장공포증이 없는 공황증 등 두 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공황증은 더 나아가 자녀에게 심한 우울증을 유발하여 자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높아지며 그 불안함과 두려움 때문에 술이나 마약의 중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위험도 있습니다.
아동 공황증은 감별진단이 쉽지 않은 질환입니다. 병원에도 자주 가게 되고 의사로부터 수 없는 건강진단을 받게 되고, 또 비싸고 몸에 힘든 많은 검사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생스럽더라도 올바른 검진과 진단을 통한 공황증 치료는 주로 좋은 치료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아동 공황증에는 몇 가지의 도움이 되는 약이 있고 심리치료 또한 큰 도움이 됩니다. 심리치료는 환자와 가족에게 증상에 대한 교육과 치료법을 동시에 적용하는데, 대표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법은 인지행동 치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가 시작되면 환자는 이 치료법을 통해 자신의 불안함과 공황증세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약물치료와 심리치료가 병행할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통계결과가 발표됐지만 개인적인 임상경험상 많은 경우 심리치료 한 가지 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치료가 시작되면 대부분의 경우 공황증은 그 횟수가 줄어들거나 멈춰지게 됩니다.
발병 후 곧바로 이어지는 치료는 광장공포증이나 우울증, 또는 마약중독 등의 후유증과 합병증을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자녀의 생활 재적응에 큰 도움을 주게 됩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치료를 시작할 때 환자의 증상이 점차 나아졌다고 해서 치료를 갑작스럽게 중단하면 증상이 돌아오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황증을 경험하고 있는 자녀의 가정은 증상에 도움을 주기 위한 적절한 조절과 대처방법을 고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가 공황증상이 없을 때 자녀가 집이나 학교의 어느 장소가 가장 안전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지에 대해 대화하고 불안해지고 두려워지면 그 장소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교내에 선생님들이 이 증상을 잘 이해해서 불안할 때 쉽게 수업을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스틴 최 <임상심리학 박사>
(714)293-0123, www.drjustincho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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