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향한 다문화 교육 시급
학연·지연 떠나 능력 중시해야
해마다 7월이면 여름방학이라서 한국에 교육특강 강사로 초청되어 영어교육, 영재교육, 글로벌 리더십, 독서 및 작문지도 등에 대해 한국의 초중고 교육자들, 대학의 교육학 교수, 학부모들과 만나는 기회가 있습니다.
그 중 이화여대에서 7월 초에 열린 한국 영어교육학회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저도 다른 두 교육자와 함께 패널 디스커션(panel discussion)에서 영어작문(English Writing)에 대해 발표하였으며 컨퍼런스에서 배우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한국 영어교육의 변화를 위해 학과목 영어(Content-Based Instruction)가 강조되었습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일본인들이 세운 학교인 Soka University의 Donna Brinton(다나 브린턴) 박사가 주제 연사로 나와 Content-Based Instruction(학과목 영어)에 대해 연설하였습니다.
CBI(Content-Based Instruction)?학과목 영어는 꼭 영어시간에만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고 수학, 과학, 역사 등의 다른 학과목에서도 학과목 교사(content teachers)들이 언어교사(language teachers)들과 협력(collaboration)하여 학생들을 가르쳐야 된다는 것인데, 미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얘기를 해왔고 1980년대는 “영어 읽기와 쓰기를 전 과목에서 가르치기”(Reading and Writing Across the Curriculum)를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다른 학과목과 함께 읽기, 쓰기, 스피치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로스앤젤스 교육구에서 신학년도부터 채택된 새로운 수학 프로그램인 Scott Foresman-Addison Wesley 출판사의 enVision Math 프로그램은 수학인데도 학생들에게 말하기, 읽기, 쓰기를 많이 강조합니다. 즉 학생들이 아는 바를 설명하고 Problem Solving 문제를 읽기, 학생들이 배운 바를 써보기를 중요시 합니다. 수학개념의 아는 바를 “얘기하고 읽고 쓰라”(Talk about it, read about it and write about it.)는 것입니다.
영어는 이제는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도 아니고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도 아닙니다.
EIL(English as an International Language), 즉 국제어로서의 영어라고 상기시키면서, 국제적으로 학과목(academic subject matter)과 제 2언어로서의 영어(second language skills)를 동시에 가르치는, 즉 학과목 인포메이션과 영어를 동시에 배우고 나아가서는 모든 과목을 영어로 배우고 가르치는 궁극적인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주제식 수업(theme-based instruction), 쉘터드 학습(sheltered instruction), 애정트 수업(adjunct instruction)의 세 가지 CBI(content-Based Instruction) model을 설명했는데 미국에서는 초중고 교사들이 주제식 수업이나 쉘터드 학습에 대한 트레이닝을 지난 25년간 받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Sheltered Instruction은 주로 초중고에서 Adjunct Instruction은 주로 대학에서 실행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학과목 내용과 언어수업을 통합하는 CLIL(Content and Language Integrated Learning)이 ‘유니버설 베이식 스킬의 영어’(English as a universal basic skills)로서 최근의 경향이라고 합니다.
한국에는 ‘영어를 잘 하는 글로벌 시민을 양성하는 일’에 학부모들과 교육자들이 정열과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어교육의 전체 빅 픽처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너무 단순한 생각으로 영어교육의 지름길(short-cut)만 찾는 듯합니다.
최근의 리서치에 기반을 둔 영어교육의 변화는 유, 초, 중, 고, 대학의 연계(P-16)활동, 지속적으로 배우는 태도를 가진 교사들, 행정가들의 서포트, 학생들을 동기 유발시키는 재미있으면서도 도전적인 교재, 그리고 좋은 평가가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변화는 ‘빨리빨리’ 될 수가 없습니다.
어휘력(vocabulary) 공부는 뉴질랜드의 폴 네이션(Paul Nation) 박사가 영어에 자주 쓰이는 단어 2,000개, 즉 high frequency words, 그리고 아카데믹 어휘(academic words), 테크니컬 어휘(technical words), 그리고 자주 쓰이지 않는 단어(less frequency words)를 순서대로 배울 기회를 주라고 했습니다.
항상 자신의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share your ideas with others), 2명이나 스몰 그룹의 학생들이 shared tasks로 같이 읽고(paired reading), 함께 책 내용의 main points를 얘기하고 써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할 때마다 느끼는 점은 역시 미국 교육자들이 다른 국가에서 온 교육자들보다 이론(theory)과 실제(practice)에 앞서 있다는 점입니다.
기조 연사들(keynote speakers)도 미국에서 온 유명한 학자들이고 연구(research) 분야도 미국 학자들의 연구가 많이 인용되고, 연구/이론을 실제 현장에 적용(practical application)하는 것도 미국이 훨씬 시스티메틱하게 실천을 해서 행동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한국에서는 이론과 연구를 실제 학교 및 교실에서 적용하는 변화와 액션 플랜(action plan)의 마인드셋(mindset)이나 시스템이나 조직 문화의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가 우호적이 아니라고 한국에 있는 교육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다른 견해를 개방적으로 받아들이고 입으로만 ‘글로벌’을 제창하지 말고 가슴 속 마음과 태도가 ‘글로벌’하고 겉으로 나타난 사람들의 재력, 학력, 출신 연고보다는 내면에 포함된 사람들의 재능, 능력, 자격을 중시하고, 혼자서 경쟁하는 시대가 아닌 공동(collaboration)으로 경쟁하는 국경과 지역을 넘는 21세기의 스킬과 다문화 교육(multicultural education)이 한국에 꼭 필요하다고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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