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만큼 방학을 맞은 자녀들에게 좋은 벗은 없을 것이다. 학교를 떠나 그동안 잘 만날 수 없었던 친구들과 쉽게 연락을 취할 수 있고 공부라는 긴박감 속에서 헤어나 있기 때문에 원하는 각종 정보를 느긋하게 집에서 서치 할 수 있다. 자유시간이 늘어나면서 컴퓨터는 자녀들에게 더없는 친구이자 어드바이저가 되고 있다. 문제는 인터넷 중독이다. 부모들이 자녀들의 컴퓨터를 보는 시간을 줄이려고 하면 아이들은 공부를 위해 꼭 인터넷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득하기도 한다. 하지만 방에 들어가 보면 컴퓨터 화면에 여러 개의 윈도 화면이 띄워져 있다. 친구들과 채팅을 하면서 게임을 하고,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페이스북에 자신의 프로파일을 정리하고 있다. 오랜만에 가족끼리 주말나들이라도 나가자는 말에도 시큰둥하다. 인터넷을 한 번 시작하면 끝낼 줄을 모른다. 중독도 문제이지만 비교육적인 인터넷 접촉으로 탈선 또는 정신건강을 해치는 것도 걱정이 된다. 성인물 접속을 물론 온라인을 통해 ‘만남’을 요구하는 약탈자들이 온라인상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방학을 맞은 자녀들의 인터넷 사용에 대해 알아본다.
방치하면 중독·탈선
사용시간 정해주고
통제능력 길러주는 등
부모의 관리감독 필수
▲정보 서치가 인터넷의 전부가 아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인터넷 사용이 대부분 학습에 필요한 정보 서치에 제한되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첨단기술이 발달된 지금 인터넷은 더욱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요즘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서로간의 네트웍을 구성하고 인터넷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든다. 즉 인터넷 자체가 자녀 생활의 환경을 완벽하게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컴퓨터와 휴대폰 그리고 I-pod을 연결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연령이 낮아지면서 이제는 초등학생들도 최근 데뷔한 가수의 랭킹을 매기고 친구의 프로파일에 대한 의견도 올린다.
사실 인터넷은 재미있고 다양한 것을 나눌 수 있기 때문에 방학을 맞은 자녀들에게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부모 입장에서 인터넷에는 많이 도사리고 있는 각종 위험요소들을 판단하는 것이다. 음란 사이트와 과격한 폭력이 사용되는 게임, 범죄나 탈선을 유혹하는 사이트, 또한 신분 도용 범죄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부모들을 몫이다.
▲온라인 위험 요소들을 잘 살핀다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대화를 한다. 채팅과 이메일을 교환하면서 대화를 나누는데 문제는 이를 악용하는 약탈자들이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어린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친구인 체하고 접근하는 것이다. 이미 인터넷에는 섹스팅이 자리 잡고 있으며 범죄 메시지 사이트, 자살 사이트 등이 존재하고 있다.
자녀들과 이런 사이트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하고 위험성을 상기시킨다. 그냥 들어가지 말 것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사이트들이 문제가 되는지를 성추행 사례 등의 예를 들어 서로 대화를 나눈다.
인터넷을 통해 포르노 사진을 보내거나 채팅을 통해 이상한 것을 요구하는 경우는 바로 부모에게 알리게 사전에 교육시킨다. 온라인에서 알게된 사람을 만나는 일이 없게 하며 자신을 포함한 가족 정보를 절대로 인터넷이나 채팅을 통해 누설하지 않도록 가끔씩 조언한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모든 메시지나 콘테츠 그리고 뉴스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일부 메시지는 ‘광고’를 포장한 것이라는 것도 미리 알려주고 인터넷을 통해 전달 받을 수 있는 수많은 의견들 중에 한 곳에 치우치지 말고 여러 의견들을 듣고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가질 수 있도록 어려서부터 오픈마인드를 갖게 한다.
▲스스로 인터넷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자녀의 인터넷 교육은 자녀와 대화로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인터넷의 유해 컨테츠 차단 장치 설치는 너희(자녀)들을 위해 설치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무조건 이건 나쁜 것이기 때문에 보면 안된다”는 의견보다는 “너희들이 스스로 유해 컨테츠를 차단하는 능력이 있을 때까지 우리(부모)가 도와 주겠다”는 방법으로 아이들을 설득해야 한다. 안전 장치 설치 및 사용시간 통제라는 것은 강압적일 수 있기 때문에 어린 경우에는 괜찮지만 틴에이저들처럼 반항시기에 있다면 역효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 함께 인터넷을 활용한다
컴퓨터는 거실 한가운데 모든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곳에 설치한다.
아무래도 공개된 장소에서 사용하면 음란 사이트나 폭력적인 사이트 접속이 힘들기 때문이다. 부모가 인터넷을 잘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부모에게 ‘컴맹’이라는 딱지 붙어 있으면 자녀들은 자연적으로 단속이 없다는 생각으로 좀 더 깊숙이 인터넷의 수렁 속을 파헤칠 수 있다.
▲사용 시간을 조절한다
인터넷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녀가 컴퓨터에서 떠나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다.
대화를 통해 규정을 정한다. 하루 언제 몇분, 몇시간 인터넷을 사용할 것인지를 서로 조율한다. 각 컴퓨터의 시스템 관리에 들어가면 부모가 자녀의 컴퓨터 사용시간을 차단할 수 있다. 부모가 모두 일을 하거나 집을 떠날 때는 이를 활용하고 자녀에게도 컴퓨터 시간이 차단되어 있으니 인터넷이 필요할 때는 차단시간 전에 사용하라고 일러둔다.
자녀들이 방학과 함께 자유시간이 많아지면서 인터넷 이용 시간이 늘고 있다. 부모들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시기이다.
인터넷 약탈자들은 온라인에서 어린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친구인 체하고 접근하기 때문에 인터넷에 대한 위험성은 어려서부터 알려줘야 한다.
<백두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