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한창인 지금은 자녀들에게 돈에 관해 가르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대학 입학을 앞둔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서머 잡으로 돈을 벌기도 하고 지난 6월 졸업시즌에 선물로 현금을 챙긴 자녀들도 있다. 대학생활이란 성인으로 들어가는 첫 문인데 특히 자신의 경제적인 문제는 지금부터 책임을 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돈 교육’이 평생 돈을 잘 쓸 수 있는 교육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 신입생으로 지켜야 할 ‘머니 매니지먼트’(money management) 방법들을 모아본다.
무분별한 크레딧카드 발급 자제… 절약 노하우 익혀야
▲크레딧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사람은 자고로 크레딧을 봐야 한다” 돈에 관한 한 십계명이다.
크레딧은 곧 돈을 빌릴 수 있는 능력이며 크레딧만 좋으면 볼펜 한 자루만 들고 은행에 가도 수만달러, 수십만달러를 빌려올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돈에 관한 조심성을 가르쳐야 한다.
크레딧 카드도 신청할 것이고 체육관(gym) 회원권도 매입할 것이며 셀폰회사와 계약도 체결할 것이다. 이때마다 계약 내용에 숨겨져 있을 수 있는 함정을 파악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 ‘독수리의 눈’을 갖게 해줘야 한다.
대학생활에서 무분별하게 크레딧 카드를 사용하다가 대학 졸업 후 25세 나이에 파산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지난 10년 사이 2배로 증가했다는 점을 상기시켜야 한다. 전국 CPA협회의 엘레인 와이스 회장은 “학생이 졸업 후 1만달러 이상 카드빚을 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지금 신입생들은 빚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는 시기이다. 이자의 개념과 좋은 크레딧이 의미하는 바가 생각보다 큰 것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 크레딧이 좋으면 장차 집을 매입하거나 사업상 융자를 얻을 때도 이자율이 저렴할 수 있다는 것과 좋은 크레딧을 유지하려면 매달 페이먼트가 정확해야 하고 밸런스가 낮아야 하며 너무 잦은 카드 신청도 좋지 않음을 일러둔다.
▲예산을 세우는 법을 배운다.
그동안 돈이 필요하면 대부분 부모의 호주머니 속에서 나왔다. 지금은 부모 외에도 대학의 재정보조 오피스, 융자를 받은 은행 그리고 파트타임 직장 등 돈을 받는 곳들이 많아 졌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받는 돈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얼마를 언제 동안 얼마나 쓸 것인가를 미리 정하고 이에 대한 예산(budget)을 만드는 것이다.
일단 예산을 만들면 여기서 더 이상 지출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계부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학비와 기숙사 비용은 물론 식품이나 의류에 얼마나 지출할 것인지를 미리 정해 놓는다.
예산이 초과될 것 같으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영화감상 등 극장에 지출하는 금액이 많으면 DVD를 빌리는 방법으로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수 있다. 기숙사 방 실내장식이나 노트북을 구입할 때도 자신의 예산과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 인근 은행에 어카운트를 연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대학 인근 은행에서 어카운트를 여는 것이 중요하다. 어카운트를 열 때 수수료가 저렴한 은행을 찾는 것이 좋다. 또한 ATM 카드를 사용할 때 수수료가 있는지 여부도 미리 알아본다. 은행이 집에서 가까우면 다른 곳에서 ATM 머신을 쓰면서 들어가는 불필요한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대학은 매우 비싼 곳이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경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으며 이런 습관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도 도움이 된다. 학생들을 위한 각종 디스카운트를 알아보고 일요일자 신문에서 쿠폰을 찾아보는 습관도 대학생활에서 시작한다. 중고 교과서를 구입하고 가구도 중고로 찾아본다. 카풀(carpool)을 알아보고 택시도 친구와 같이 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대학 캠퍼스 주변에는 낮은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수많은 엔터테인먼트 이벤트들이 풍부하다. 음악 콘서트, 공연, 미술 전시회 등 저렴한 비용으로 주말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곳곳에서 열린다.
▲클럽이나 봉사단체에 가입한다.
주말이나 저녁에 할일이 없으면 많은 젊은이들은 샤핑몰로 향한다. 아이샤핑만 하려다가 충동구매로 한 달 용돈을 하루에 써버리는 경우도 있다.
대학에 있는 여러 동우회나 봉사단체에 조인하면 대학생활 중 남는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으며 건전하게 주말을 보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많은 봉사활동은 나중에 사회에 나가 직장을 구할 때도 도움이 된다.
신입생 때부터 돈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돈을 잘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게 한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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