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못하는 남자’ 속 지진희 패션 따라잡기
팬츠의 길이는 발목까지
셔츠는 몸에 꼭 맞게 피팅
맨발에 ‘지진희 백’이면 OK
이 남자, 보면 볼수록 옷 참 제대로 입는다.
최근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의 성격 까칠한 마흔 살 독신남 건축가 조재희(지진희 분)말이다. 극 초반 여자들도 제대로 소화하기 힘든 골드 메탈릭사가 섞인 타프타 소재 롱코트를 입고 나타난 순간부터 알아챘다. ‘이 남자, 패션 좀 아는데’하고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 뒤 드라마에서 그가 입고, 신고, 차고, 들고 나오는 모든 패션 아이템들(그게 진품이든 짝퉁이든)이 지금 인터넷 샤핑몰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 시청률 그래프 현황과 상관없이 이번 여름 한국에서 남성 패션 핫 아이콘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지진희다.
여기에 그의 패션이 더 특별한 이유는 그가 조인성이나 차승원처럼 한 기럭지하는 것도 아니거니와 요즘 남성 패션에도 불어닥친 슬림한 몸매와도 거리가 멀다는데 있다. 그의 적당한 키, 마르지도 통통하지도 않은 적당한 몸매는 조건만으론 대한민국 평균치의 30~40대 남성이다 보니 많은 보통 남들이‘나도 한번?’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보통 남’들은 그의 셔츠 속에 가려진 탄탄한 복근과 가슴 근육을 간과한 것 같긴 하지만, 어찌됐든 그의 적당히 튀면서 그렇다고 어느 선을 넘지 않는 보헤미안 댄디 룩이 지난해 ‘커피 프린스’의 공유 패션에 이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슬림한 셔츠에 노타이 혹은 보타이
9부 팬츠라는 난해한 아이템을 입었음에도 지진희가 늘씬하게 보이는 이유 한 가지 더. 바로 몸에 꼭 맞게 피팅되는 셔츠 덕이다. 하늘색이나 화이트 같은 파스텔 톤 컬러나 아니면 언뜻 봐서는 거의 분간이 안 될만큼 잔잔한 프린트가 있는 얇은 셔츠는 무심하게 걸친 듯 보이지만 그 자체로 시크하다. 그리고 여기엔 타이를 매지 않거나 보다 더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라면 보타이(나비 넥타이)를 매주면 보다 더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만일 주말이나 나들이길이라면 그가 극중에서도 자주 입고 나오는 레이온 소재 피케 셔츠(일명 폴로 셔츠)도 한번 고려해 보길. 얇은 소재에 몸에 피트되게 입으면 너무 캐주얼 해 보이지 않으면서 경쾌해 보여 위켄드 룩으로 어떤 팬츠와 입어도 잘 어울린다.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까칠한 독신남으로 나오는 지진희의 패션이 올 여름 주목받고 있다. 그의 패션 특징은 발목까지 오는 팬츠에 보우타이와 흰 벨트, 빅백으로 요약 된다.
# 그의 패션 포인트, 빅 백&화이트 벨트
최근 한국 인터넷 샤핑몰 검색어 1위는 아마도 ‘지진희 백’이 아닐까 싶다. 모 포털 사이트 지식 검색에서는 ‘지진희 백 여자가 들어도 괜찮겠죠?’라는 질문이 있을 만큼 여자들도 탐내는 그의 백은 사실 한국 남성들이 들기엔 좀 부담스러울 만큼 크고 패셔너블하다. 지진희는 극중에서 매 회마다 새로운 디자인의 빅백을 선보이고 있는데 보스턴 백에서부터 쇼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가 극중에서 자주 들고 나오는 백은 영국 브랜드 멀버리. 컨버스 소재에서부터 가죽까지 다양한 디자인이 매회 극중에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진희표 빅백의 특징은 모노톤 컬러이며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토트가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귀찮은 걸 싫어하는 남성들에게 그저 조금 멋을 낸다고 하면 백팩이나 메신저 백이 유행한 이유도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남성들도 패셔니스타 소리를 듣기 위해선 다만 소지품이라는 게 그저 셀폰과 다이어리, 손수건 한장이라 할지라도 ‘이민 가냐?’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큼지막한 빅백 그것도 토트 백을 들고 거리를 활보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Gucci
# 맨발에 로퍼
마지막 지진희 패션의 완성은 바로 밴발의 로퍼에 있다. 이미 멋쟁이 남성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겠지만 진짜 클래식한 멋쟁이들은 수트에 옥스포드를 신을 때도 맨발로 신어야 한다고 한다. 그게 격식이고 클래식이라는 것이다. 맨발에 정장 구두까지는 힘들지라도 보다 캐주얼하게 입을 땐 맨발에 로퍼를 한번 고려해 보길. 지진희의 세미 캐주얼 의상을 보다 더 시원하면서도 시크하게 보이게 하는 가장 큰 1등 공신은 바로 이 맨발에 컬러풀한 로퍼가 단단히 한몫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팁을 주자면 언뜻 단조로워 보이는 셔츠와 일자형 치노 팬츠에 화이트 벨트로 포인트를 주면 훨씬 더 경쾌해 보일 뿐더러 시선을 분산시켜 훨씬 더 늘씬하고 다리가 길어 보인다는 것을 귀띔한다.
A.P.C.
# 지진희 패션의 핵심, 9부 팬츠
이미 당신이 트렌드 리더라면 벌써 한 벌쯤 샤핑했을 지도 모르겠다. 지진희의 셔츠 컬러가 변하고 그가 든 빅백이 바뀌어도 드라마 내내 변하지 않는 한가지 아이템. 바로 9부 팬츠다. 수트 팬츠든 치노 팬츠든 극중에서 지진희의 팬츠 길이는 항상 발목까지만 온다. 지진희표 9부 팬츠는 ‘일자 바지’(straight leg)이지만 오히려 스키니 레그에 가까울 만큼 쫙 달라붙는다(이는 뚱뚱하거나 몸매 관리하지 않은 이들이라면 입을 수 없는 아이템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웨이스트는 한동안 남성 팬츠에도 불어닥친 로우 웨이스트보다 조금 높아져 허리선에 제대로 맞춰져 있다. 바로 이 두 가지가 9부 팬츠를 입은 지진희를 늘씬하면서도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비결이다. 이 외에도 캐주얼 패션에 있어선 데님보다는 치노 팬츠(일명 면바지)에서 9부 팬츠가 대세인데 여성패션처럼 밑단을 살짝 접어 입는 롤업 스타일도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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