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 수준에 꼭 얽매일 필요 없어
독서 후 말과 생각 글로 표현해야
많은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름은 독서에 적절한 시기입니다. 한국은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미국은 ‘더운 여름의 시원한 독서’(hot summer and cool reading)라고 하며 여름을 독서의 계절로 여깁니다.
미국 교육자들은 TV를 ‘눈이 하나 달린 괴물’(one-eyed monster)라고 일컬으며 ‘TV는 애들을 점점 뚱뚱하고 바보스럽게 만든다’(TV makes kids fatter and dumber.)고 여름방학 동안 아이들이 TV만 보고 앉아 있게 될까 걱정합니다.
평소에 학교공부 하느라 미처 읽지 못하였던 책들을 학생들이 독립적으로 직접 선택해서 읽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행할 때에도 책을 몇 권 가져가고 바닷가에 갈 때에도 책을 챙겨가고 자녀에게만 독서를 강요하지 말고 독서가 마음 편하게 자연스럽게 온 가족이 참여하는 패밀리 액티비티(family activity)가 되도록 가족 멤버들을 유도해 보세요. 자녀나 부모 모두가 계속 배우는 자이며 동시에 서로를 가르치는 교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전, 전설, 민간설화(folktales), 전기, 자서전, 시, 소설, 넌픽션, 시사, 과학, 역사소설, 유머,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골고루 밸런스를 이루어 자녀가 직접 선택하도록 기회를 주십시오. 여러 장르의 다양한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을 배우고 자녀가 자신의 삶과 꿈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초중고 추천도서 리스트는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주교육국 website인 www.cde.ca.gov에 들어가서 찾아보거나 동네 공공 도서관에 가서 도서관 사서에게 문의해 보세요.
제가 일하는 학교에서는 학교 사서가 추천도서 리스트를 아예 학년별로 만들어 두고 방학 전에 문의하는 학부모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자녀의 학년 수준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고 학년보다 수준이 조금 높거나 낮은 책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 됩니다.
여름방학 동안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한(self-selected) 책을 읽게 하고, 책을 많이 접하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자녀들이 리딩에 대한 동기를 갖도록 격려를 해서 자녀들이 리딩 자체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도록 도와주고, 자녀들이 리딩 자체를 좋아하고 리딩에 푹 빠지게 유도하여, 학생들이 자신감 있고 능숙한 독서가가 되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수잔 지머먼(Susan Zimmerman) 박사의 말처럼 “리딩이란 생각하고 질문하고 공동 협력으로 읽기와 우리의 삶과의 연관성을 알아내는 것”입니다. 즉 학생들이 읽은 내용과 학생들 자신의 경험을 능동적으로 또는 스몰 그룹의 북 클럽에서 협동적으로 연관지우면서 더 깊게 이해하고 더 수준 높은 사고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책을 읽은 후 토론을 하면 남의 생각을 잘 듣고 고려하며 반대의견을 가진 상대방의 장점도 발견하고 새로운 증거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음으로써 원래 자신의 의견도 바뀔 수 있음을 알며, 열린 토론과 깊이 있는 대화로 여러 다양성 있는 의견을 포용할 수 있는 자질을 계발할 수 있습니다.
좋은 독서가는 읽으면서 생각을 하고, 연관성을 지우고, 머릿속에 장면을 떠올려보고, 호기심을 가지고, 예측하고, 해석하고, 예약하고, 질문하고, 다시 읽고, 내용을 적용하는 사람입니다. “오늘의 독서가가 내일의 지도자를 만든다”(Today’s readers are tomorrow’s leaders.)는 것을 저는 굳게 믿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글을 쓰는 시간을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씩 20~30분 할애하도록 해보세요. 학생들이 읽은 책의 내용에 대해 비판적 판단력으로, 숙고해 보며 그 느낌을 자신의 글로 써보아야 됩니다. 자녀가 읽는 책을 쓴 저자에 대한 연구도 해보고 저자의 의도에 대해서도 글로 써보도록 자녀들에게 권장하세요.
자녀들의 글쓰기는 반드시 다음의 writing process를 거치도록 해야 합니다.
①pre-writing (글쓰기 전 생각)
②drafting(초안)
③revising(재검토)
④editing(교정)
⑤publishing/ sharing(발표)
추천 도서 리스트 자체나 얼마나 많은 책들을 읽는가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독서를 한 다음 어떻게 읽은 내용을 생각하고 분석해 보며 자신의 말과 글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자녀가 혼자 책을 읽는 것보다는 친구들이나 형제들과 2~5명이 소그룹을 이루어 같은 책을 읽고 읽은 내용에 대해 함께 토론하며 서로의 생각을 말과 글로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즉 구두로 하는 북 리포트(oral book report) 또는 북 클럽을 만들어 토론한 뒤 학생들의 생각을 리딩 락(reading log)에 써보는 일입니다.
리딩은 어휘력을 증가시키고 작문 스타일을 발전시키며 우리의 세계를 이해하고 타인의 생애에 대해서도 배우고 우리 자신의 삶을 더 풍요하게 하도록 도와줍니다. 독서와 병행하여 글을 쓰는 기회도 많이 갖도록 하여 독후감과 일기 쓰기를 비롯해서 여행, 여가활동, 친구들, 여름방학의 경험, 장래의 꿈과 희망, 등등 광범위하게 글을 쓰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자녀가 인간적으로 성숙하고 모든 공부에 기초실력인 reading과 writing을 계속 증진시키고, 가족 구성원이 서로 더 잘 이해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봉사, 스피킹, 디베이트, 토론식 북 클럽을 통해 자녀의 리더십 스킬도 연마하도록 기회를 주세요.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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