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많이 한 아이들의 독해력이나 작문실력이 좋다는 말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책만 많이 읽는다고 반드시 그렇게 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실질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 초등 2학년, 독해력 향상시키는 독서습관은
흥미 있는 책부터… 단어노트 준비해 활용
Q. 저의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 입니다. 이번 여름에 책을 읽히게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칼럼에 무조건 책만 많이 읽는 것이 독해력 향상을 가져오지는 않는다고 하였는데 그러면 어떻게 책을 읽혀야 하나요?
A. 어려서부터 올바른 독서습관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 이는 어린 학생들뿐 아니라, SAT를 준비하는 중·고등학생들, 그리고 성인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들께 적용되는 말입니다.
특히 어린학생들에게 긴 여름 방학은 올바른 독서습관을 기르기 위한 절호의 기회입니다. 왜냐하면 인내를 필요로 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책의 선택에 관한 것입니다.
책은 꼭(혹은 가능하면) 학생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의 것이어야만 합니다. 학생이 역사를 좋아하면 역사에 관한 책, 음악에 관심이 있으면 음악에 관한 책이 될 수 있습니다. 학생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분야의 책을 억지로 읽힐 경우 자칫 독서에 관한 흥미를 잃을 수가 있습니다.
또 처음부터 너무 두꺼운 책도 좋지 않습니다. 지루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의 수준은 학년에 비해 1, 2년 정도 위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한 페이지를 읽을 경우 적어도 열개 이상의 모르는 단어가 나오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럴 경우 100페이지 정도의 얇은 책을 한 권만 읽는다고 해도 무려 1,000여개의 어휘를 배우게 됩니다. 쉬운 영어로 되어 있는 이야기책이나 전기 같은 것은 학생의 정서나 인격 형성 등에는 많은 도움을 줄 수가 있으나, 독해력 증진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책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경우 필히 사전을 찾아보는 것 입니다. 간혹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계속 읽어나가다 보면 나중에 그 모르는 단어의 의미를 알 수 있게 된다”고 가르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나 또는 그야말로 시험 볼 때나 해당되는 말이지 독해력 증진을 위해 책을 읽는 학생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말입니다.
사전을 찾아가면서 책을 읽는 것의 단점은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좋은 전자사전들이 나와 있어서 많은 시간을 단축할 수가 있습니다.
일단 책 선택이 끝나면 단어장 노트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 단어의 정의를 노트에 적어야 하는데 사전을 찾아보면 한 단어에 여러 정의들이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정의들이 전혀 다른 뜻인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아주 쉬운 영어 단어 하나를 예를 들면, ‘distort’라는 말은 사전에 보면 ‘twist’ 즉 ‘비틀어 형체를 바꾸다’라는 뜻이 있고 그 다음에 또 ‘misrepresent’ 즉 ‘사실을 왜곡하다’ 등의 정의들이 적혀 있습니다.
‘비틀어 형체를 바꾸다’는 말과 ‘사실을 왜곡하다’는 말이 전혀 다른 뜻이 아니라 동일한 말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역사의 왜곡’이라는 말을 영어로 할 경우 ‘misrepresentation of history’ 또는 ‘distortion of history’라고 표현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한 단어가 전혀 다른 뜻들을 가지고 있는 단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영어 단어들은 많지가 않습니다.
그러므로 책을 읽는 도중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경우 그 여러 가지 많은 뜻들을 모두 단어 노트에 적을 것이 아니라 원뜻과 책 속의 문장에서 쓰인 뜻만 적으면 됩니다. 위의 ‘distort’ 를 예로 들자면 노트에 “distort- 1. to twist 2. to misrepresent”라고 만 적으면 됩니다. 이런 식의 독서습관을 기르면 책의 내용도 완벽하게 이해할 뿐 아니라 많은 어휘를 배우게 됩니다. 또 구태여 그 단어 노트 속의 어휘들을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기억할 수 있게 됩니다. 왜냐하면, 첫째, 그 단어들을 플래시 카드(단어장) 등을 통해 그 쓰임새도 모르고 억지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책의 내용을 따라가며 문장 속에서 배웠기 때문에 쉽게 기억할 수 있으며, 둘째, 같은 책 속에 그 단어가 여러 번 반복해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어려서부터 이런 독서습관을 기른 학생은 나중에 SAT 준비도 아주 쉽게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학생들은 11학년 여름 방학 때 두세 달 간의 SAT 집중코스 만을 수강하고도 쉽게 고득점을 올릴 수가 있습니다.
정태일 원장 <정선생 SAT학원>
(562)403-3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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