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행동·상황 관련 아이 생각·판단 묻고
친구·형제자매가 쓴 글 점수 매기게하면 도움
그룹활동으로 다양한 생각·의견 접할수 있어
▲ 크리티컬 리더로 키운다.
독서의 중요성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어릴 적부터 책과 별로 가까이 하지 않은 경우 고학년이 될수록 더욱 이 문제가 심각해진다.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지금부터 아이와 도서관을 자주 찾는 것이 좋다.
독서도 그냥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크리티컬 리더(critical reader)가 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크리티컬 리딩은 책을 읽으면서 논리적인 사고와 독해력을 겸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단지 책이나 글을 읽고 내용 파악을 하는 것만이 아니고 체계적인 논리적인 사고로 분석, 추리 및 작가가 의도하는 점을 해석하는 것을 포함한다.
상당수 부모들은 아이를 보고 “책이 재밌니?” 아니면 한 발 더 나아가 “어떤 내용이야?”하고 묻는 것으로 끝나곤 한다.
이럴 때는 질문을 다양화시킬 필요가 있다. 즉 책의 주인공에 대해 물어보면서, 주인공과 관련된 행동이나 상황 등에 관해 “왜 그랬을까?”하고 추가로 아이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다.
비록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여러 상황을 설정하고 그에 관한 아이의 생각과 판단을 자꾸 끌어내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자녀가 얘기하는 것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다. 자녀의 대답이 때로는 황당하고, 완전히 주제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자꾸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내놓도록 하면서 부모가 자신의 생각을 쉽게 얘기해 주면 자녀는 한 차원 높은 생각과 판단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능력을 배양하게 된다.
▲ 학생을 ‘선생’으로 만든다.
팜스프링스 고등학교의 영어교사인 잭 스탠포드는 자신의 학생들에게 다른 학생의 에세이를 읽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방법을 이용해 지난 학기 한 학생당 무려 22개의 에세이를 쓰게 했다. 평소 한 학기 당 4개 에세이도 쓰기 어려웠던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의 글을 읽고 이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면서 글쓰기에 대한 흥미를 갖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자신의 형제나 자매 그리고 친구들이 쓴 글을 읽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글에 대한 점수를 주게 하고 왜 그런 점수를 주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발표하게 한다.
▲ 이벤트, 연구, 노래를 통해 학습을 한다.
학창시절 수학공식을 개사해 부른 노래가 40~50대 되어서도 생각나듯이 교과서만을 의존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노래나 이벤트를 통해 자녀를 가르치는 시스템을 만든다.
미국의 역사를 공부할 때는 직접 역사적인 장소를 방문하는 것도 좋다. 즉 캘리포니아의 역사를 공부할 때는 LA 인근에 있는 미션을 방문해 당시의 모습을 서로 답습하고 이에 대한 자녀와 학부모의 의견을 교환한다.
▲ 분류하는 기술을 가르친다.
아무리 뛰어난 생각과 판단을 하더라도 그것들을 적절하게 분류할 줄 알아야 한다.
이는 가장 가치 있는 것들을 정확히 고를 수 있는 기본이 된다. 정리가 안 되면 그 내용이 논리적이 될 수가 없다. 어린 나이라면 동물과 식물을 분류하고, 차이점과 공통점들을 찾아보는 연습이나 게임을 하는 게 상당한 도움이 된다.
그리고 아이가 학년이 높아질수록 점차 그 수준을 높여나가야 한다.
▲ 그룹활동이 도움이 된다.
또래들이 많으면 그 만큼 문제나 주제를 접근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생각들과 의견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즉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된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교사 또는 부모가 그들의 의견에 대한 견해를 보여주면 더욱 도움이 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 스스로 결정하도록 한다.
자녀의 판단과 생각이 때로는 옳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일단 아이가 결정을 내리도록 놓아둔다. 그런 뒤 그 결정에 대한 자녀의 생각을 묻는다.
예를 들면 “네가 내린 결정을 어떻게 보니?” “다음에는 똑같은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겠니?”라는 식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 깨닫는 기회를 제공한다.
자녀를 크리티컬 딩커로 키우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독서를 장려하고 책의 내용을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 ‘비판적 사고’ 키워주려면
최근 미국 교육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비판적인 생각(critical thinking)을 갖는 사람들로 가르치느냐는 것이다. 크리티컬 딩킹은 학생들을 교육시킬 때 단순히 교과서에 나온 내용만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수업 중 가르치는 것에 관한 또 다른 줄기를 만들어가는 것인데, 즉 어떤 주제가 있을 때 그와 관련된 다양한 가능성이나 논리를 찾아보는 능력을 말한다. 단순히 생각하는 능력이 아니라 타당한 이유를 갖고 분석과, 논리적인 생각을 하는 것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깨우치는 것이다. 사실 많은 학부모들이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져 있는데 이는 역으로 추리하고, 다른 면을 들여다보는 교육방식에는 비교적 낯설다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비판적 사고’로 불리는 ‘크리티컬 딩킹’에 대해 가주 교사협회 월간지인 ‘캘리포니아 에주케이터’(California Educator)에서 6월 메인 기사로 다뤘다. 자녀들을 크리티컬 딩커로 키우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아보자.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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