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가면서 여러 학교에서 졸업생들이 세상으로 나온다. 캠퍼스를 떠나 새로운 세계로 나가는 졸업생들에게 많은 분들이 좋은 얘기들을 들려주고 그들의 장도를 축하해 주는 계절이다.
일반적인 충고나 좋은 교훈은 여러 곳에서 들을 수 있는 시절이라, 오늘 필자는 실패를 보는 종전과는 좀 다른 관점과, 졸업생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음의 자세 하나로 큰 부담과 실수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말씀드리는 걸로 먼저 세상에 나온 사람으로서의 의무를 하려한다. 이것은 실행하는데 별로 큰 힘도 들지 않고, 처음엔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닌 마음먹기에 관한 얘기다.
세상에서는 인생에 대한 적극적 사고를 권장하면서 젊은이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얘기를 자주한다. 그런데 필자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보고 느낀 결과는 좀 다르다. 인생은 너무 짧아서, 실패를 여러 번 할 여유도 시간도 없다는 점이다. 인생에서는 고비 고비마다 그때 꼭 해야 할 일들이 있고 그 시간들은 짧아서, 실패를 하고도 인생을 잘 살아갈 방법은 별로 없으니 항상 조심하고 성실히 살아서, 실패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다.
사업에 여러 번 실패하고 오랜 세월이 지나서 엄청난 재벌이 된 이의 인생을 평가하는데 필자는 세상의 기존 판단과 달리 당연히 낙제점을 준다. 그 이유는 필자가 경험으로 배운 행복론 때문이다. 인간이 모두 추구하는 행복이란 것은 묘해서, 작은 사이즈로 오랜 세월이 필요한 것이지, 2만달러짜리 재산이라고 1만달러보다 꼭 두 배의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젊은이들은 배우게 될 것이다.
젊은 날의 여러 번 실패에서 그는 주위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얼마나 희생과 부담을 주었을까. 세월이 지나서 엄청난 재벌이 되었다고 지나간 세월이 보상되는 방법이란 건 없다. 지나간 세월은 지나간 것이다. 그와 그의 주위사람들은 행복할 수 있는 많은 세월을 벌써 놓쳐버린 것이다. 인생을 조심조심 살아서, 실패하지 않고, 작은 행복을 자신과 주위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주는 사람이 인생에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다음 얘기는,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능하면 자기가 남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떠들지 말고, 좋은 일한다고 자랑하지 말 것이다.
물론 우리 모두가 인생에서 도덕적으로 항상 나아지려고 애쓰고 좋은 말씀을 듣고 실행해 보자고 노력하는 것은 좋으나, 자기가 moral high road에 있다고 남에게 떠드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것은 없다는 교훈을 드리고 싶은 것이다. 성현군자들도 때때로 실수를 한 적들이 있고, 우리 모두는 인간 세상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별로 자랑스럽지 못한 일들도 하게 마련인, 조금은 모자란 형태로 인생의 많은 부분을 살아가게 된다.
직장에서나, 학교에서나, 다른 모임에서나 그 자리에 상관없이 우리는 어떤 때는 자랑스러운 일을 하고 또 어떤 때는 그렇지 못한 경우를 겪는 많이 모자라는 인격체들이란 것을 일찍 알면 알수록 인생의 많은 실수를 피할 수 있게 된다는 말씀을 드리려한다.
영화배우 잭 니콜슨이 조금 더 젊었을 때, 그는 여자문제로 여러 번 미디어에 얘기가 나왔다. 마지막 뉴스로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할리웃 어느 레스토랑의 웨이트레스를 임신시켜서 나온 얘기였는데, 원래 그는 같은 영화배우들 중에서도 지미 스튜어트나 그레고리 펙 같은 점잖은 역을 하는 배우도 아니고 자기 자신이 그런 흉내를 낸 적도 없어서 미디어에서도 그의 얘기를 보도하면서 이 친구 정말 와일드하네 이런 톤이었던 것을 기억한다.
민주당 후보로 거의 대통령후보 지명 가까이까지 갔던 인기 높았던 정치인으로 게리 하트란 상원의원이 있었다. 참신하게 보였고, 외모도 그럴 듯해서 미디어에서도 자주 오르내렸는데, 라이스란 성을 가진 여인과 보트에서 안고 있는 사진이 보도되면서 그는 홍역을 치르다가 정치계에서 결국 매장되는 운명을 맞게 되었다.
왜 더 심한 문제를 저지르고도 니콜슨은 승승장구였는데 별일이 아닌 것 같은 일로 하트 상원의원은 커리어가 끝나 버렸을까. 별로 좋은 예가 아니지만, 위의 얘기는 인생에서 절대 도덕적이라고 오만하게 자랑하지 않는 게 좋다는 현명한 지혜를 우리들에게 가르쳐준다고 보는 것이다. 졸업생들의 장도를 축복해 주며 오늘 조그만 교훈을 같이 나누어 보았다.
이종열/페이스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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