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교육계의 중심축으로 성장
차세대 교육 지도자 양성의 산실
지난 4월24일 KAEA(Korean-American Educators Association)가 해마다 주최하는 남가주 한미 교육자 협회 연례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한미교육자협회(KAEA)는 30여년 전 1976년 지금은 은퇴하여 하와이에 계시는 메리 리 손 선생과 제가 세운 교육자단체로서 미국 주류사회 초중고 시스템과 미국 대학교수로 일하고 있는 한인 교육자들이 멤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70년대 중반기에는 미국 주류사회 초중고 시스템에서 일하는 한인 교육자들은 다섯 손가락으로 셀 정도로 숫자가 적었지만, 30여년 후 오늘날 남가주에는 200여명이 된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또 교장급도 70년대 중반기에는 한인 3세로서 패사디나에서 정규학교 교장이 되었고 그 후 LA County 소속 특수학교 교장으로 지내다가 지금은 은퇴하신 빌 천(Bill Chun) 한 명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LA 교육구에 10여명이 있고 San Diego를 포함하고 사립학교, 차터스쿨까지 포함하면 남가주 전체에 20여명의 한인 교장이 주류사회 교육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한인 교육감으로는 미국 전국에서 첫 번째 한인 교육감이 된 하와이의 패트리샤 리 하마모토(Patricia Lee Hamamoto) 교육감에 이어, 두 번째로 Washington DC의 미셸 리(Michelle Rhee)교육감, 세 번째로 최근에 LA 근방의 소도시인 템플시티(Temple City) 교육감이 된 첼시 강 스미스(Chelsea Kang Smith)가 있습니다. 현재 일하고 있는 남가주의 교장들 중에는 제가 교장을 16년이나 했으니 가장 오래 일했고 미국 교육계에서도 가장 오랜 기간 일을 해오다보니 소위 ‘고참’이자 교육계 ‘파이어니어’(pioneer)가 되어 버렸습니다.
옛날에 가르쳤던 제자들이 벌써 교사, 교감, 교장이 되었고, 제자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학부모가 되어 자신들의 아이들을 저의 학교에 등록시키겠다고 찾아오니까 말입니다.
KAEA 컨퍼런스는 1983년, 그 당시 Sacramento에 있는 주교육부의 컨설턴트로 일하던 Dan Holt와 그 때 KAEA 회장을 맡았던 제가 한인 학생들을 다루고 있는 미국 초중고 교사 및 교장들을 250명 모아서 첫 컨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Dan Holt는 70년대에 평화봉사단(Peace Corps)으로 한국에 가서 영어를 가르치고 6년이나 한국에서 살아 한국어도 유창한 분이었습니다. 그 이후 매년 컨퍼런스 플래닝(planning)을 하느라고 모두들 풀타임으로 일하면서도 시간을 쪼개어 해마다 성공적인 컨퍼런스를 주최해 왔는데 지난 25년간 힘들지만 무척 보람 있는 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컨퍼런스 주제는 ‘커뮤니티 리더와 글로벌 사고인 양성’(Cultivating Community Leaders, Shaping Global Thinkers)이라는 빅 아이디어를 가지고 남가주 첫 교육감 첼시 강 스미스(Chelsea Kang Smith)를 기조 연설자로 모셨습니다. 저와는 USC 박사과정 동문이기도 해서 Keynote Speaker로 쾌히 승낙해 주었고 또 젊은 아시아계 여성으로 교육감까지 승진하면서 젊음, 여자, 동양인이라는 세 가지 ‘장벽’(barriers)을 ‘재산’(assets)으로 바꾸어 교사, 교장, 부교육감, 교육감이 되기까지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멘토(mentor)를 잘 만난 행운의 기회 등을 얘기해 주었습니다. 7세 때 LA 코리아타운에 있는 후버(Hoover) 초등학교 2학년으로 부모와 함께 이민 온 첼시 강 스미스 박사의 성공담에는 그녀의 부모가 어릴 때부터 자신감을 키워주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점심시간 주제 연설은 한인 학생들이 많이 재학하고 있는 학교들이 속해 있는 LA교육구 로칼 디스트릭 3의 교육감인 미셀 킹 교육감이 리더십에 대해서 얘기해 주었습니다. 리더십은 지위가 아니라 행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8개의 웍샵으로서 오전에는
① 가정과 학교의 연관, 학부모 참여
② 비판적인 사고력 스킬
③ 창의력, 글로벌 경제와의 연관성
④ 자녀의 사회적, 감정적 필요성
그리고 오후에는
⑤ 예능계의 직업소개(한인 학부모들이 너무 의사나 변호사만 원하니까)
⑥ 테크놀러지
⑦ 한국 문화 액티비티
⑧ 대학진학
을 주제로 한 웍샵이 있었습니다.
KAEA는 연례 컨퍼런스뿐만 아니라 1년에 몇 번 한인 학부모들을 위한 무료 교육 세미나도 열고 있습니다. 코리안 커뮤니티에서는 가장 오래된 교육자협회이지만 영어권 단체라서 그런지 코리안 커뮤니티에서는 덜 알려진 셈입니다. 회원들 중에는 이중언어 구사가 가능한 회원들도 있지만 대부분 영어가 제 1언어(dominant language)인 교육자들이 많습니다.
이제 컨퍼런스도 끝났으니 이번 학년도 끝나기 전에 멤버들끼리의 bonding으로 멤버십 소셜 디너 모임을 가지려고 합니다. 또 멤버들 중에는 캘리포니아 예산 위기로 인한 교육구 예산삭감으로 Reduction In Force Notice(감원 통지)를 받은 교육자들도 몇몇 있어 멤버들 중 교장·교감들이 서로 정보를 나누며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KAEA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저도 계속 후배 양성과 젊은 교육자들에게 모범이 되고 mentor가 되도록 그들과 계속 대화하고 그들로부터 배우면서 계속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뉴욕에도 뉴욕 공립학교 시스템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들로 구성된 한미교사협회가 있는데, 미국 전국의 초중고(K-12) 교육자들과 대학에서 교육전공 교수들이 joint venture로 미국 전국 한미 교육자 컨퍼런스를 해봤으면 하는 꿈도 있습니다. 현재로는 생각만 하고 있고 실천 단계는 아닙니다만. KAEA, Fight on!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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