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래커네티컷 브리지포트대학 경영학 교수
토끼와 거북이 중 누가 더 빠른가 하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매일 나오는 경제 뉴스는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이 사는 길은 파산 뿐이라던지, 전국 부동산 가격은 지난 일년간 20퍼센트 하락이라는 수십년래 최고의 하락률을 보이고, 실업율은 많은 지역에서 10퍼센트를 넘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세계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중국도 금년부터는 수출 하락률이 새로운 기록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주식시장을 보면 연일 상승 하고 새로운 기록을 세우니 경기가 이제 회복되나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현재의 주식시장 회복이 새로운 황소(주식 상승 상징)의 탄생인지 아니면 곰(주식 하락 상징)이 동면중에 하는 하품인지는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부동산 구입을 미루고 있던 투자자들은 지난 몇 주간의 주식시장의 상승에 편승을 하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던 차에 부동산 기회마저도 놓치는 것이 아닌가 초조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제에는 선행지표도 있고 후행지표도 있으나 이것을 잘못 해석하다가는 속칭 상투를
잡거나 너무 빨리 시장에 들어가게 된다.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은 경기의 선행지표로 국내총생산으로 나타내는 경기의 선행지수이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되기 6개월 내지 9개월 전에 미리 상승해왔다. 그렇다면 부동산 시장은 어떨까. 고용시장은 어떤가. 그중 누가 제일 빠를까.
외부 경제 환경이 나빠지면 기업은 일단 조업 단축 등을 통해 생산을 줄이게 될 것이다. 언제 경기가 회복될지도 불투명한 상태니 고용을 줄이기보다는 생산을 줄이면서 버티다가, 경제가 더 나빠지면 고용을 줄여 실업율이 올라가게 된다. 그중에도 정규직보다는 임시직을 먼저 줄이게 되는데 최근의 통계는 아직도 임시직을 줄이고 있다. 그렇다면 주택시장은 경기와 함께 회복이 될까. 주택시장은 고용시장과 많은 연관이 있어 실업
률이 회복되어야 회복될 수 있다. 앞서 본대로 고용시장은 후행지표이니 경기가 회복되어도 기업들은 일단 새로운 고용을 하기보다는 조업시간 연장 등을 하니, 고용시장은 얼마간 뒤에나 회복될 것이다.
그러하니 주택시장은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재고가 평상시의 6개월치에 비해 많은 10개월치나 된다는 부정적 소식이나 10개월치의 재고가 더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고무적인 소식도 있다. 또한 현재의 모기지 이자율은 사상 최저치로 4퍼센트대로 내려와 있고, 모기지 이자율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30년 모기지가 많으나 대부분 10년내에 이사를 하거나 재융자 하기 때문에) 10년 만기 미국 국채를 정부에서 대량으로 매입을 하여 가격을 높임으로써 10년 이자율을 낮추고 있으니 당분간은 모기지 이자율도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니 주택 구입에 시간을 가져도 될 것이다.
거기에 설사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한다 하여도 이번 경기 침체의 속도와 강도에 놀란 소비자들이 예전같이 소비를 하기 보다는 저축을 늘리고 있다하니 가파른 회복보다는 완만한 회복이 될 것이고, 고용시장은 후행 지표이니 당분간은 더욱 나빠질 것이고, 그럼으로써 주택가격 하락과 실업률 증가는 차압당하는 주택을 늘릴 것이니 당분간은 주택 공급이 수요증가를 앞설 것이다. 그렇다고 주택 구입을 마냥 늦추라는 것은 아니다. 주택은 다른 상품과 달리 모두 고유한 특징을 갖고 있으니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매입을 시도 해봐야 할 것이다.
얼마 전에도 필자의 대학원 학생이 새로 주택을 구입할까요 아니면 당분간 렌트를 하면서 기다릴까요 하고 물어 왔다. 결혼을 하여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싶은 눈치였다. 그래서 물어보니 이미 여러 매물을 보고 몇 개는 마음에 든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구매자 시장이니 매물 가격의 30퍼센트를 내려 오퍼 하여 보라하였더니, 그 다음 주에 집주인이 15퍼센트로 카운터 오퍼가 오고가다 결국 25퍼센트 정도 깎아서 샀다고 매우 흡족해하며 모기지 은행을 소개해 달라고 찾아왔었다. 그렇듯 경기가 나쁘다고 마냥 기다려서도 안되고, 주식시장이 회복된다고 주택 구입을 서두르기 보다는 지금 상황은 오바마 정부도 강한 의지로 모기지 이자율을 최저로 유지하고자 하니 여유를 갖고 마음에 드는 주택이 있다면 값을 많이 깎아서 오퍼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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