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름다운 봄날엔 느닷없이 잉글리시 가든이 떠오르는 걸까. 눈부신 햇살 기분 좋게 부서지는 한가한 오후, 티타임을 갖기에 손색없는 영국식
정원에 앉아 그 차나 커피와 딱 어울리는 케익 한 조각 베무는 작은 호사가 간절해지는 그런 계절이다. 유혹적인 붉은 빛의 체리 후랑보아즈
라면 그날 오후가 온통 로맨틱해질 듯도 싶고 커피 한 잔을 선택했다면 수플레 치즈케익이 고교시절 단짝친구만큼이나 그리워질 듯도 싶다. 만약 조금 더 달콤한 호사를 누리고 싶다면 살얼음처럼 투명한 설탕 시럽 얹혀진 크램블레도 괜찮지 않을까. 어디 이뿐인가. 커피에 어울리는 케익으로는 쇼콜라 무스도 빼놓을 수 없고, 불현듯 프룻 타르트마저도 그리워지려 한다. 이제 막 기지개 켜는 화려한 봄날, 가족들을 위해 혹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케익을 파리바게뜨 송기은 파티셰에게 들어봤다. 세상에서 가장 촉촉한 케익이라고 자부한다는 파리바게뜨의 노하우를 응용, 나만의 아름다운 케익을 만들어 보자.
자녀와 함께 베이킹 클래스 어때요
갈수록 늘어나는 주부들의 베이킹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파리바게뜨는 이 달 중순부터 케익 만들기 클래스를 개최한다.
LA 매장 두 곳은 물론 어바인, 글렌데일, 샌타클라라, 세리토스, 부에나팍 등 6군데 전 매장에서 실시하는 이번 클래스에서는 케익에 필요한 전 재료를 제공한다. 매장에서는 케익 시트를 제공하며 여기에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아 아이싱 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정확한 날짜와 시간은 매장마다 틀리며 전화로 문의하면 세부 정보와 예약을 할 수 있다. 자녀와 함께 참가할 수도 있다. 참가비는 재료비 포함 30달러.
◇문의
(323)467-0404, (213)384-0404, (714)670-0044, (714)368-0404, (818)551-0084, (408)260-0404
딸기 생크림 케익은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케익 중 하나다. 폭신한 제노아즈 시트와 딸기 생크림의 절묘한 조화로 봄날 오후 티타임 케익으로도 그만이다.
촉촉하면서도 예쁜 파리파게뜨의 케익을 책임지고 있는 송기은 셰프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딸기 생크림 케익을 들고 매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좋은 레서피가 가장 중요… 그대로 따라 하라
<송기은 파티셰가 알려주는 베이킹 팁>
◇본격적인 베이킹을 하고 싶다면 스탠드 믹서를 구입하라=베이킹은 그 어떤 요리 분야보다 도구가 가장 중요하고 또 그만큼 종류도 다양해 사실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겐 예산이 적잖게 드는 분야다. 이중 본격적으로 베이킹을 배우고 싶거나 하려는 이들에게 스탠드 믹서는 꼭 필요한 아이템. 전문가들은 물론 아마추어 베이커들이 애호하는 브랜드는 키친에이드. 백화점 세일기간을 이용하면 250~500달러 선에 구입할 수 있다.
◇레서피를 준수하라=케익이나 쿠키의 맛은 ‘손맛’이 아니라 얼마나 좋은 레서피를 갖고 있느냐에서 판가름 난다. 즉 레서피 대로 계량하고 과정을 준수하면 못 만들고 싶어도 못 만들 수가 없다는 것이 송기은 파티셰의 이야기다.
◇오븐을 자주 열지 마라=특히 케익을 구울 때 초보자들의 경우 자주 오븐을 열어 케익이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젓가락으로 찔러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자주 오븐의 열이 밖으로 빠져 나가게 되면 케익이 예쁘게 부풀지 않고 주저앉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레서피의 시간을 준수한 뒤 그 다음에 익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예쁜 케익을 만드는 노하우다.
◇케익은 만들고 난 뒤 하루 정도 지나면 더 맛있다=보통 빵을 생각해 케익도 바로 그날 만든 것이 맛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케익은 일반 빵과 좀 다르다. 케익 시트를 만들고 난 뒤 시간이 지나 식어야 함은 물론이고 아이싱 한 뒤에도 생크림과 시럽 등이 케익 시트에 배이는 시간이 충분히 있어야 케익이 훨씬 더 촉촉하고 맛있어진다고.
◇생크림보다는 고구마 케익에 도전해 보자=전문점에서 파는 케익보다 더 맛있는 케익을 만들려면 생크림보다는 고구마 케익에 도전하는 것이 더 낫다. 생크림 케익은 워낙 전문점마다 비장의 시크릿들이 많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이를 똑같이 흉내내기 힘들지만 고구마 케익은 신선한 고구마로 바로 만드는 홈 베이킹을 전문 매장들도 쫓아올 수 없기 때문이다.
<글 이주현·사진 이은호 기자>
딸기 생크림 케익과 누드 케익, 고구마 케익은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어 특별한 날 디저트와 간식으로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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