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토랜스제일장로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한 김준식 목사는 “올해의 교회 표어를 ‘화합과 치유의 공동체’로 정하고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는 한편 ‘말씀 중심의 사역’에 전력투구하겠다”고 말했다.
교회가 건강해지면 성장은 저절로 따라와
예배·교육·교제·전도·봉사에 사역 초점
과거에 연연않고 미래지향적 교회 만들것
지난달 22일 위임식을 갖고 토랜스제일장로교회 담임으로 정식 취임한 김준식 목사(51). 자신의 스펙트럼을 ‘중도온건’으로 평가하는 그는 명문 신학대학원에서 학문적 바탕을 탄탄히 다지고 한 교회에서 오래 사역하면서 성실성과 친화력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교계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 뉴저지교협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1991년 보스턴에서 목회의 첫발을 내디딘 후 1992~2008년까지 16년 이상 뉴저지의 한 교회에서 전도사, 부목사, 담임목사를 지낸 그는 작년 가을 이 교회의 청빙을 받아 이번에 부임했다. 서울대학교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를,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신학박사를 각각 받았다. 바람 많은 시대에 교인들에게 뿌리 깊은 신앙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 2월25일 ‘사순절 40일 특별 새벽기도회’를 시작하고 교회의 중추인 30~40대를 위한 성경공부를 직접 인도하는 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토랜스제일장로교회의 ‘황금시대’를 다시 열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처음 청빙 받았을 때 느낌은. 큰 교회 목회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목회 인생의 후반을 서부에서 보낼 수 있게 되어 기뻤다. 물론 부담을 좀 느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도움을 간절히 구하고 훌륭한 동역자들과 좋은 목회팀을 구성, 협력해 일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제가 좋아하는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고’라는 시편 37장5절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다.
-목회인생 2막을 열면서 갖는 다짐은.
▲한국 기독교 초창기에 장로회신학교를 설립한 마포삼열(미국명 새뮤얼 오스틴 마펫) 선교사는 ‘한국교회 부흥이 어떻게 가능했느냐’고 묻는 아들 마삼락 목사(미국명 새뮤얼 휴 마펫)에게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나는 한국 백성들 사이에서 성경책을 펴들고 서 있었을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성령께서 하신 일이다.” 큰 교회의 목양을 이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 ‘말씀중심’ 사역에 집중하면 성령께서 책임지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말씀과 성령을 통한 부흥을 기대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목회 전략을 갖고 있는가.
▲5가지에 사역의 초점을 맞추려 한다. 첫째는 ‘신령한 예배’다. 예배 중 하나님을 만나면 자연히 교회에 은혜가 넘치게 된다. 둘째는 ‘철저한 교육’이다. 얼마나 철저히 말씀으로 교육 받았느냐가 영성을 좌우한다. 셋째는 ‘풍성한 교제’다. 서로를 용납하고 사랑하는 것은 제자 됨의 증거다. 넷째는 ‘열심 있는 전도’다. 받은 복을 내 안에 가둬두지 않고 이웃에게 전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정성어린 봉사’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섬김을 통해 살아 움직이는 유기적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교회의 사명은, 요약하면 두 가지다.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지상명령과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대계명을 실천하는 것이다.
-세상 혹은 사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겠는가.
▲교회는 자신이 아니라 세상을 위해 존재한다. 사람이 자기만 위해 살 때 초라하고 무가치해지는 것처럼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 운동’의 에이전시가 되어야 한다. 교회의 지향점은 세상의 변화와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다. 이를 위해 먼저 건강한 교회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해야 자기 유지에 급급하지 않은, 세상을 섬기는 교회가 될 수 있다.
-올해의 목회 방향은.
▲우리 교회는 분규를 겪은 아픔이 있다. 올해 표어를 ‘화합과 치유의 공동체’로 정했다. 여러 다른 내력을 가진 교인들이 교회 안에 있다. 하지만 대립관계에 있었던 사람과도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로서 화합해야 한다. 과거의 허물을 용서하고 잊어버려야 한다. 이것은 인간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치유로만 가능하다. 각 사람이 ‘하나님과의 화합’을 이루는 것이 ‘사람과의 화합’의 출발점이다. 상한 감정의 치유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조급해 하지 않으려 한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는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한 때 최대 규모 한인교회였으나 어려움을 겪는 동안 교인 수가 많이 줄었다. 과거의 영광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건강하면 성장은 저절로 오게 마련이다. 30주년을 맞아 박인수 교수 콘서트, 교회역사 사진전 등을 개최했으며 교인체육대회, 김동호 목사 초청 부흥회 등도 계획하고 있다.
-부임 후 교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새벽기도회를 비롯, 모든 교회 모임에 참석하는 분위기부터 달라졌다. 새벽마다 400여 교인들이 모여 열심히 기도하고 있으며, 영적 성장을 사모하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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