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FDA에서는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인 메토클로프라마이드 성분이 들어 있는 치료제에 대해 블랙박스 경고 조치를 내렸다. 한인들에게도 많이 나타나는 위식도 역류질환. 위식도 역류질환은 무엇이고 이번 문제가 된 약물, 그 외 치료제 등에 대해 알아본다.
식도 점막 손상·가슴 통증, 심하면 궤양증상
맵거나 기름진 음식과 카페인·탄산음료 피해야
최근 FDA 일부 치료제에 ‘블랙박스 경고’조치
■위식도 역류질환이란?
위식도 역류질환(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GERD)은 위산과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해 주로 가슴 안쪽에 타는 듯한 화끈거리는 통증이나 속 쓰림(heart burn)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단순히 만성적인 속 쓰림 증상이 나타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하부 식도괄약근의 죄는 힘이 약해져 여러 원인에 의해 아무 때나 열리고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를 자극하고 염증이 일어나는 원인이 된다. 위산이 강한 산성이기 때문에 식도 점막은 손상되고, 속이 쓰리고, 목이 아프며 쉬기도 하고, 목에 무언가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또한 만성 기침과 천식, 가슴이 답답한 가슴통증 등 증상이 나타나며 밥을 먹은 후에는 자주 트림을 한다. 잠을 자기 위해 누워 있는데 가슴이 답답하고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염증으로 인한 식도의 통증은 마치 심장질환처럼 증상이 나타난다. 위산 역류로 인한 식도 점막 자극은 식도를 좁아지게 하고 염증으로 상처가 생긴 점막은 헐어서 피도 나는 궤양이 생기고, 암 발생 위험률은 낮지만 나중에는 식도암의 위험도 부를 수 있다. 또한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만성적인 위식도 역류는 식도암의 전암 단계로 알려진 바렛 식도의 합병증도 부를 수 있다. 5년 이상 만성적 위식도 역류 증상이 있는 경우 식도암 발생률이 2~8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증상은 눈에 띄게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증상을 별로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대개 위식도 역류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약물이나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바꿔 관리한다. 전문가들은 위식도 역류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오버-더-카운터 약물은 응급 또는 일시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원인은 결국 음식과 잘못된 생활패턴
위식도 역류질환은 기름진 음식, 매운 음식, 초컬릿, 카페인, 양파, 토마토소스, 탄산음료와 민트 등 음식이 위험요소로 작용하거나 증상을 더 나쁘게 할 수 있다.
또 습관적인 음주, 폭식이나 과식, 야식 등을 자주하는 습관을 비롯해 먹자마자 바로 눕는 잘못된 습관, 5분 안에 음식을 초스피드로 급히 먹는 습관, 흡연 등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이어도 이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복부 비만자의 경우 역류성 식도염까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임신과 같은 급격한 호르몬 분비의 변화도 관련이 있다. 위산이 역류해 발생하는 위식도 역류질환은 불면까지 일으킨다. 또한 스트레스와 불면증과 같은 위에 부담을 주는 정신신경계 증상도 중요한 유발 원인이다.
탈장, 천식, 당뇨병, 소화성 궤양, 위무력증, 당뇨성 위부전마비 등이 있는 경우 위식도 역류질환 위험을 더 증가시킬 수 있다.
의사들은 속 쓰림 증상이 일주일에도 여러 차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경우, 시판 약물을 복용해도 별 효과가 없는 경우, 속 쓰림 증상 때문에 밤에 깨는 경우, 음식물이나 침을 삼키기 어려울 때는 병원을 찾을 것을 조언한다.
최근 FDA는 위식도 역류질환 등에 쓰이는 위장운동 개선제 메토클로프라마이드에 대해 지연성 운동이상증 부작용에 대한 경고 라벨을 부착할 것을 해당 제약사에 주문했다.
■치료제
치료제는 오버-더-카운터용과 처방전용으로 나뉜다. 대개 환자들은 오버-더-카운터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산을 중화시켜 주는 제산제를 먼저 복용한다.
제산제(Antacids)에는 맬록스(Maalox), 마이랜타(Mylanta), 젤루실(Gelusil), 롤레이드(Rolaids), 텀즈(Tums) 등이 있다. 하지만 제산제만으로는 위산에 의해 생긴 식도 염증은 고칠 수 없으며 또한 장기간 사용은 설사나 변비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약물로 된 제산제는 식도를 코팅해 주는 효과가 있어 위산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위산 생성을 줄이는 치료제로는 타가멧(Tagamet HB), 펩시드(Pepcid AC), 액시드(Axid AR), 잰택(Zantac 75) 등이 있는데 이들 성분은 처방전용보다 용량을 반으로 줄인 약물들이다.
위산 억제제로(PPIㆍProton Pump Inhibitors)로는 프릴로섹(Prilosec)이 있는데, 처방전으로만 환자들이 복용하다가 최근에는 단기간 치료제로 오버-더-카운터용으로도 나와 있다.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는 약으로는 용량이 센 액시드, 잰택, 펩시드, 타가멧, 프릴로섹, 넥시움(Nexium) 등이 있다.
이밖에도 위산 관련 약물로 해결되지 못할 때는 위장 근육의 움직임을 빠르게 하는 위 운동 개선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산을 중화시켜 주는 제산제, 위산 생성을 줄이는 치료제, 위산 억제제, 위 근육 움직임을 빠르게 도움을 주는 위 운동 개선제 등이 치료제로 쓰인다.
■FDA의 블랙박스 경고 조치는
FDA에서는 최근 미국 내 200만명이 사용하는 메토클로프라마이드(metoclopramide) 성분이 들어 있는 치료제에 대해 새로운 경고 조치를 내렸다.
위장장애 치료제로 쓰이는 메토클로프라마이드 성분이 들어 있는 약물로는 브랜드명 레글란(Reglan), 옥타마이드(Octamide), 맥솔론(Maxolon) 등으로 위 운동 개선제 들이다.
메토클로프라마이드 성분이 들어 있는 치료제는 위식도 역류질환(gastro-esophageal reflex disorder, GERD) 같은 위장장애 치료제로 쓰인다. 하지만 FDA의 연구 조사결과 위장관 운동을 활성화하는 메토클로프라마이드 성분이 들어 있는 약을 장기 또는 고용량 복용하면 지연성 운동 이상증(tardive dyskinesia) 같은 치료가 되기 어려운 운동 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또한 약물을 중단해도 지연성 운동 이상증 같은 부작용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문제다.
메토클로프라마이드는 1985년부터 제약시장에서 판매돼 왔으며, 5명 중 1명꼴의 환자가 이 성분이 들어 있는 약을 3개월 이상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연성 운동 이상증은 각 인체 부위들이 사람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반복해서 경련을 일으키는 이상증세로 증상이 생기면 치료가 매우 어렵고 효과 있는 치료제도 기대할 수 없다.
입술, 눈, 혀, 손가락 등 각 부위들이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계속 나타낼 수 있는데, 입술을 저절로 오므리거나 입맛 다심 같은 입술근육 이상, 눈 깜빡거림 증세, 빠른 눈동자 운동, 혀 돌출, 손가락 움직임 이상, 사지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메토클로프라마이드 부작용은 노인 중에서도 특히 여성인 경우 위험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토클로프라마이드 처방은 위식도 역류질환자인 경우 다른 약을 써도 별 효과가 없는 경우 단기간 사용되는데, 위의 운동이 느린 당뇨성 위부전마비(gastroparesis) 또는 위무력증인 당뇨환자의 경우에도 종종 처방된다.
암환자의 경우도 키모테라피 중에 생기는 메스꺼움을 제거하기 위해 구토 억제제로 암환자에게도 사용되기도 한다.
앞으로 이런 잠재적인 부작용 위험을 줄이기 위해 메토클로프라마이드 성분이 들어 있는 약물 제조사는 환자에게 위험성을 알리는 블랙박스 경고 문구의 라벨을 부착해야 한다. FDA의 블랙박스 경고 문구는 강력한 경고 조치다.
그러나 FDA 산하 ‘의약품 평가와 연구센터’(Center for Drug Evaluation and Research)의 자넷 우드콕 디렉터는 “지연성 운동 이상증 부작용이 나타난 대부분의 환자는 메토클로프라마이드 약을 3개월 이상 복용한 경우였다”며 “부작용은 드물게 나타나며 부작용의 위험성보다는 약 성분 효과가 더 큰 것도 고려해, 장기간 계속해서 메토클로프마이드 사용하는 치료법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식·음주·흡연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복부 비만, 기름진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 위식도 역류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진다.
<정이온 객원기자>
■위식도 역류질환 예방과 관리수칙
▲비만인 경우 체중을 정상체중으로 줄인다. 비만은 속 쓰림과 위식도 역류질환의 위험요소다.
▲식사량은 가급적 줄이며 과식과 야식은 피한다. 위장에 음식이 계속 가득 차 있지 않게 한다.
▲복부를 너무 꽉 조이는 옷이나 벨트는 삼간다.
▲속 쓰림을 부르는 기름진 음식, 튀긴 음식, 인스턴트 음식, 술, 커피, 초컬릿, 마늘, 양파, 카페인, 탄산음료 등은 피한다.
▲음식을 먹자마자 바로 눕지 않는다.
▲잠잘 때는 높은 베개를 이용해 상체를 높게 유지한다.
▲밥은 꼭꼭 씹어 천천히 먹는다.
▲취침 3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담배를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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