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웨스트대학이 연방 교육국의 인가(CHEA)를 받는데 14년이 걸렸습니다. 미주에서 한인이 세운 고등교육 기관으로서는 최초입니다. 워싱턴 캠퍼스는 올 봄 두 번째 학기를 맞았았습니다. 앞으로 질 높은 교육 환경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세인트 루이스에 소재한 미드웨스트대 제임스 송 총장은 “사실 대학이 워싱턴과 인연이 깊다”고 말했다.
지난해 애난데일에 설립한 워싱턴 캠퍼스(고유경 학장)는 중국인, 미국인 교수를 포함 15명의 교수진을 확보했고 70여명의 학생이 이번 학기에 등록해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3년 건물 계약이 끝나기 전에 20에이커 정도의 대지에 기숙사 등을 갖춘 본격적인 캠퍼스를 마련할 꿈을 키우고 있다. 미국의 수도라는 점, 적지 않은 한인 등 워싱턴 캠퍼스는 학교 발전에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송 총장은 “연방 교육국, 이민국의 공식 허가를 받아 워싱턴 캠퍼스가 세워진 뒤 여러 도시에서 학교 설립 요청을 받고 있다”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단계별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나날이 대학이 발전하고 있지만 송 총장은 초심을 버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초심이란 송 총장이 어릴 때부터 품고 있던 교육에 대한 비전을 말한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장로회신학교 야간부에 다니며 공부하던 신앙, 큰아버지가 하시던 가발 공장으로부터 하청을 받아 인천에서 공장을 운영하던 도전 정신, 여름에는 몇 달씩 전국을 돌며 복음을 전하던 열정... 그런 모험심들이 모여 오늘의 송 총장을 만들었다.
군에 입대하려 휴학했지만 몸무게가 안 나가 얻게 된 한 학기 동안의 휴가에 그는 어느 항공사를 찾아가 사장 면담을 신청했다. 무조건 일만 시켜 주면 고맙겠다고 했더니 “이런 청년은 생전 처음 본다”면서도 그 사장은 일을 맡겼다. 시작하자마자 실적은 놀랍게도 사내에서 최고였다. 대학 다닐 때는 친구들을 모아 중학교 못가는 아이들을 위한 야간학교를 개설해 봉사할 만큼 적극적인 인생이었다. 그 전에 고등학생 때는 세계선교회를 만들어 주변의 똑똑한 아이들을 모두 끌어 모으는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송 총장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은 똑똑해야 한다는 생각에 반에서 10등 이내의 성적을 갖거나 교회 고등부 회장 등을 맡은 아이들만 회원으로 모집했다“며 ”디베랴선교회에서 운영하는 통기타 교실과 음악회는 선풍적인 인기였다“고 회상했다.
성경 인물 다윗처럼 ‘겁 모르는’ 신앙과 패기는 어릴 때 이미 증명했다. 마을에 있던 커다란 나무는 무당이 자주 굿판을 벌리던 장소. 초등학생이던 송 총장의 눈에는 가시였다. 어느날 몰래 친구들을 불러 모아 일을 저질렀다. 휘발유를 가져다 나무 꼭대기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뿌리고는 성냥을 그어버렸다. 동네는 난리가 났고 주동자가 밝혀졌다. 무당은 “넌 벼락을 맞아 죽을 것”이라고 저주했지만 송 총장은 “누가 벼락 맞나 보자”고 맞받아 쳤다. 그러다 비가 억수같이 오던 날 그 나무가 벼락을 맞아 산산조각이 나자 공포에 질린 무당이 어린 송 총장에게 달려와 무릎을 꿇고 빌면서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미드웨스트대를 23년째 운영하며 한국 주요 기독방송에 소개되는 등 제법 주목을 받는 교육자와 목회자가 됐지만 “지금부터”라고 말하는 송 총장에게 종착역은 아직 멀다. 너무 꿈이 많아서 멈출 수 없다.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붙들고 앞으로 달려가는 인생이었지만 기본 인생 철학은 ‘의리 지키기’. 현재의 송 총장이 있기까지 조금이라도 도움을 준 사람에게는 때가 되면 꼭 전화를 하고 감사 편지를 보낸다. 과거 출석하던 교회의 원로 목사 내외, 중매를 해준 목사, 큰아버지 내외는 미국에 몇 번씩 초청해 여행을 시켜드렸다.
송 총장은 “미드웨스트 학생들이 시간만 때우는 게 아니라 사명과 비전을 발견하고 사회를 위해 실력과 은사를 발휘하며 섬기는 일꾼이 돼주길 희망한다”며 “학교는 폭넓은 네트워킹과 후원을 통해 동문들의 사역의 장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문의 (703)626-8712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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