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독감시즌이 끝나갈 무렵이건만 아직 감기, 독감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순감기가 아니라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됐는데도 모르고 앓고 있을 수도 있다. 감기는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LA 한인타운의 김영애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코, 목에서 감기가 시작돼 바이러스 균이 밑으로 내려가 염증을 일으키는 부위에 따라 기관지염, 폐렴까지 증상이 진행될 수 있는 것”이라며 “올해는 비도 많이 오고 기온이 낮아 3월까지도 기관지염 질환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겨울 시즌, 김영애 호흡기내과 전문의의 도움말을 빌어, 폐렴, 기관지염, 증상, 예방법 등을 체크해 본다.
코·목에서 감기 시작
숨쉴때 ‘그르릉, 쌕쌕’
가래 많고 열 심하면
즉시 의사 찾도록
■기관지염이란
세균감염이나 자극을 받아 기관지벽에 염증이 생긴 질환으로 가래가 많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감기 증세로 혼동하기 쉬운데 호흡이 가쁘고 호흡할 때마다 가르랑거리며 목과 가슴에서 “쌕쌕” 소리가 난다.
김 전문의는 “대개 일반적인 감기는 사람에 따라 2~3일, 5~6일이면 낫는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 박테리아균이 침범하기 쉽고 세균성 기관지염이 나타날 수 있으며 더 심해지면 폐렴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기관지염은 급성 기관지염과 만성 기관지염으로 나뉜다. 급성 기관지염은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으로 일명 ‘기침 감기’(chest cold)로도 불린다.
흡연과도 관련 있으며 흡연 또는 간접흡연이 증상을 더욱 심하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대개 급성 기관지염은 독감에서부터 출발한다.
만성 기관지염은 가래를 동반한 기침이 1년에 2~3개월이나 가고, 또한 그 증상이 적어도 2년 이상 연속해서 나타난 것을 말한다.
■기관지염의 증상
기침, 피로, “쌕쌕” 나는 숨소리, 열 등이 나타난다. 기침을 할 때는 가래가 빈번하게 나온다. 열은 나타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만약 2주간 증상이 지속되거나 열이 102도 이상일 때, 피 섞인 기침을 할 때, 호흡곤란 등은 병원을 즉시 찾도록 한다.
김 전문의는 “기관지염이라도 3~4일 정도 앓고 나아가는 경우는 항생제가 필요없다. 그러나 7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서 거기에 열이 나거나 누런 가래가 함께 동반될 경우는 박테리아 세균성 기관지염 가능성이 크므로 진단 후 항생제를 처방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약이 좋아져서 같은 항생제로 기관지염과 폐렴까지 커버하는 약들도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폐렴이란
폐렴은 독감의 가장 흔한 합병증이다. 쉽게 말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 때문에 폐에 감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노인, 만성질환자, 어린이, 아기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감기에서 폐렴으로 발전하기 쉽다. 발열, 기침 등 감기와 증세가 비슷하다. 하지만 고열에 시달리며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 보통사람은 2~3주면 낫는다. 그러나 만성질환자, 노인, 어린이, 아기 등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는 심하게 앓게 된다.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사람이 호흡을 하면서 병원균이 폐까지 도달함으로써 시작된다. 감기나 독감이 기관지를 거쳐 폐까지 진행되면서 나타난다. 천식환자나 만성질환자, 심장질환자, 암환자, 당뇨병환자는 폐렴에 걸리기 쉽다. 또한 65세 이상, 만성 심장질환, 만성 폐질환, 당뇨병, 만성 신부전증환자, 만성 혈액 투석환자 등은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아지므로 주의한다.
독감시즌은 끝나가고 있지만 기관지염 환자는 아직까지 줄지 않고 있다. 김영애 호흡기 내과 전문의가 폐활량계를 이용해 한 환자의 폐기능 검사를 하고 있다(왼쪽). 65세 이상, 만성질환자, 천식환자는 폐렴 백신을 맞는 것에 대해 주치의와 상의하도록 한다.
■폐렴의 증상
기침, 열, 가래, 호흡 곤란, 가슴통증, 구토,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난다. 기침이 날 때는 가래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또 가래는 빛바랜 것이나 혹은 녹색, 핏빛 기미를 띠기도 하고 호흡이 빨라진다. 또한 이가 시릴 정도로 추워 몸을 떨기도 한다. 가슴통증은 기침이나 호흡 시 더 심해진다. 심장이 빨리 뛴다.
사람에 따라 증상은 달라질 수 있는데, 노인의 경우 열은 나지 않거나 가래 없이 기침을 할 수도 있다. 또한 이전에 폐질환을 앓은 경우 증상은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
병원에서는 X-레이를 찍거나 혈액검사를 하기도 하며 원인균을 찾아 치료하기 위해 가래 검사를 하기도 한다. 치료는 항생제를 복용해 치료한다.
항생제를 처방받을 경우 절대로 중간에 증상이 나아졌다고 중단하지 말고 끝까지 의사의 처방대로 복용해야 한다.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면 훨씬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항생제로 치료한지 2~3일이 지나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의사를 다시 찾아가도록 한다.
치료하는 중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잠은 충분히 잔다. 흡연자는 꼭 금연한다. 밤에 잠이 깰 정도로 기침이 너무 심하면 기침약을 처방받도록 한다. 폐렴은 항생제로 치료가 힘든 바이러스가 원인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증상이 너무 심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져 있거나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는 병원 입원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노랗거나 녹색 비슷한 가래가 2일 이상 기침과 함께 나오면 의사를 찾는다. 또한 가슴통증이 심하거나 몸이 떨릴 정도로 오한이 나고 열이 심하고, 호흡곤란이 오는 등 증상이 심해지면 병원을 찾도록 한다.
■기침이 오래 지속되면 의사를 찾는다
기침은 감기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우리 몸은 기침을 통해 점액질이나 가래를 내보내려고 한다. 하지만 감기 증상이 낫고 나서도 기침이 지속되면 의사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의사를 만나면 얼마동안 기침이 계속됐는지도 꼭 밝힌다. 녹색이나 노란색 가래를 뱉거나 숨이 가쁜 상태, 열이 101도 넘게 고열이 나타나고 밤에 잠잘 때 식은땀을 흘리거나 피가 섞인 기침 등 증상이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다르면 즉시 병원을 찾도록 한다.
또한 지속적인 기침은 천식 증상일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기침약만 먹다가 기관지염이나 폐렴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 기침이 오래가면 병원을 가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만성 기침이 오래가도 담배 때문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담배 피우는데 기침도 오래가면 꼭 병원을 찾는다.
김 전문의는 “항생제가 필요 없는데 과복용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너무 안 먹어도 후유증이 생길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며 “항생제 없이 폐렴이 나아도 염증 때문에 폐에 흉터가 생기게 되면 기관지 확장증 후유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폐에 염증으로 흉터가 생긴 경우 거기에 또 담배까지 피운다면 폐에 흉터가 없는 사람보다는 폐암에 걸릴 확률도 더 높다.
감기나 독감에 걸리면 그 후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2차적인 기관지염, 폐렴 발병 여부를 살펴야 하며 3~5일 지나도 호전된 기세가 없다면 병원을 가는 것이 현명하다.
<정이온 객원기자>
기침이 오래 가거나 증상이 3~5일 지나도 호전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즉시 병원을 찾도록 한다.
폐활량계를 이용해 폐기능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파이프를 입에 물고 숨을 힘껏 내뿜거나 마시면서 폐기능을 측정한다.
손을 자주 씻는 간단한 습관은 감기, 기관지염, 폐렴 등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다.
폐렴과 기관지염을 예방하려면
-손을 자주 씻는다. 외출 시에는 꼭 손을 닦도록 한다. 손을 자주 씻는 것만으로도 병원균 침투를 막을 수 있다.
-감기, 독감 시즌에는 바이러스, 세균 감염을 피하기 위해 사람이 너무 많은 곳에는 가급적 가지 않도록 한다.
-물은 자주 마신다.
-잠은 충분히 숙면하고, 균형잡힌 식사를 하도록 한다.
-65세 이상으로 심장, 폐 문제가 있는 경우는 폐렴 백신을 맞도록 한다. 천식, 만성질환자도 폐렴 백신을 맞도록 한다.
-독감 예방접종도 매년 받는다.
-담배는 끊는다. 간접흡연도 피한다.
-홍역이나 수두를 앓은 경험이 없는 경우 감염자와의 접촉은 피한다.
-집안에서 음식이나 컵, 숟가락과 젓가락, 칫솔, 수건 등은 공용하지 않도록 한다.
-건강한 생활을 통해 면역력을 키운다. 비타민 C 섭취도 면역력 키우는데 조금 도움이 될 수 있다.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은 사람
-흡연자
-COPD(만성 폐색성 폐질환), 천식 환자
-1세 이하와 65세 이상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
-음주자
-최근 감기, 독감을 앓았던 사람
-영양실조인 경우
-장기 입원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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