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중순부터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실에 상임고문(Senior Advisor) 으로 근무하면서 내가 우선적으로 시작한 것은 LA시 전체에 대한 수백장의 자료 검토였다. 가장 먼저 눈에 뜨인 자료가 비아라이고사 시장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4년간의 시장직을 맡게 되면서 세운 목표설정과 그 실현을 위한 전략이었다. 시장과 수석보좌관을 중심으로 구성된 부시장들 포함한 강력한 리더십 팀이 실행경영유닛(Performance Management Unit, PMU) 방식을 도입하여 ‘LA를 세계적인 도시로,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든다’는 시장의 비전 실현을 위한 치밀한 전략작전(strategic planning)의 과정을 소개하고 있었다. 확실하게 도달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를 위한 LA시 공공기관과의 과감한 개혁 시도라 할 수 있다.
시장이 목표한 6개 분야에 대한 비전과 성과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치안 관련으로는 LA 경찰국과 LA 소방국에 변화를 시도하여 지역사회로 부터의 신임을 강화하는 한편 시민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으면서 테러행위와 범죄의 예방에 만전을 기하며 비상사태 대처 등을 세계적 모범이 되는 수준으로 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대한 결과는 LA시의 범죄가 기록적 감소를 기록, 지난 50년 내 1인당 최저 범죄수준을 보인 것으로 측정되었다.
교통과 운송에 대한 목표는 LA 시민들의 이동수단을 보다 더 편리하고 신뢰 할 수 있는 안전한 시스템으로 늘리는 것이었다. 측정 결과는 차도를 안전하게 하기위해 LA시 전체 1백만개의 길거리 깊은 웅덩이를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타운 내 웨스턴가 등의 웅덩이들이 메워진 것은 우리도 다 경험하고 있다.
그 외에 교육과 에너지, 환경, 경제개발, 정부재정의 책임경영에 관계된 지난 3년간의 결과가 분석 기록되어 있다. 그 사례들은 지난 6개월 한인 미디어에서도 소개되어 왔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당선된 후 자신의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총리가 공공기관 개혁을 위해 도입했던 PMU개혁방식을 LA시에 접속하기위해 블레어총리와 일한 컨설팅 그룹에 속했던 몇 명을 직접 채용, 개혁을 시도했다.
공공기관의 개혁을 크게 내세웠던 블레어 총리는 첫번째 임기(1997-2001년도)중엔 개혁을 크게 성공하지 못하고 2번째 임기 중(2001-2005년도) 강력한 지도력을 보였다. 당시 영국정부가 목표한 집중적 변화는 범죄율 감소, 교육 시스템 개혁으로 학생들의 학업 성적 올리기, 효율적 의료 서비스등이었는데 블레어의 개혁은 성공적으로 실현되어 영국 공공기관 운영의 새로운 철학을 배출하는데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PMU 경영방식의 특징은 모든 기획에 목표와 결과를 정하고 수시로 목표달성 경과를 주의 깊게 기록 하면서 각 단계 마다 점수를 매기는 것이다. 목표달성, 목표능가, 개선필요, 불만족 성과 등에 대한 점수를 기록한 평가서는 각 부서의 담당자들이 시장과 직접 만나 보고를 하도록 되어 있어 시장이 각 매니저들의 일하는 역량과 노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는 경영 방법이다.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어 좋은 결과가 나타나면 시장 앞에서 본인의 역량을 과시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지도력의 결여가 한눈에 드러난다.
나도 USC에서 1995년부터 한 부서의 책임을 맡아 13년간 각 분과마다 전략 작전을 세워 그에 따른 구조조정을 한 경험이 있었지만 LA 전체를 이끄는 시장과 그의 참모들의 광범위한 스케일의 실행경영유닛(PMU) 추진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흥미로우면서도 유익한 경험이다. 요즘은 앞으로 4년간의 전략 작전을 세우고 있는데 시장실을 중심으로 LA시 공공기관 전체에 대한 계획 과정을 볼 수 있다.
인구가 4백만으로 미국에서 2번째 큰 도시인 LA는 다민족이 모여 사는 다문화 도시다. 현 2008-2009년도 시 예산은 70억 달러인데 거기다 LA공항, LA항만, 전기수도국 (DWP)과 LA재개발국까지 합치면 190억달러에 달한다. 현재 미전국이 처한 경제위기는 LA시도 예외가 아니다. 시 자체만도 2009-2010년 예산에서 4억3,000만 달러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각 부서마다, 각 개인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한 기획과 측정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전쟁터가 따로 없다.
요즘 같이 불안한 경제 사회 속에 사는 우리 각자도 우리가 일하는 일터에서 본인의 역할을 정확히 알고 목적과 목표를 확실하게 정해 정확히 1년 후, 3년 후, 5년 후에 측정할 수 있는 결과를 목표로 하는 적극적인 전략작전이 필요하지 않을까?
케이 송
USC 부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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