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영 복(세계 한식요리대회 조직위원장)
세계 5대 요리로는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중국, 태국요리가 인정받고 있다. 특히 우리와 식생활 패턴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 일본음식의 세계화에 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문제는 각국에 진입해 있는 스시가게 등 일본음식점이나 세계인이 좋아하는 일본 요리에만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음식이 단순이 외식시장으로 국한된다면 아무리 세계화 된다 한들 일본음식 내지 국가적 이미지는 높아질망정 일본 식품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그러나 일본음식의 세계화는 결코 외국의 일본레스토랑이나 외국인들의 입맛만 사로잡은 것이 아니다. 일본음식 세계화가 끼친 영향은 각 나라의 마켓을 찾아가 진열된 일본 제품들을 보면 어느 선에 와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일본이나 태국 등을 뒤 쫓는 식의 한국음식 세계화로 나가서는 안 된다. 그들을 뛰어 넘지 않고는 세계 5대 요리에 한국요리를 진입시킬 수 없다.
단순히 외국에 한국식당이 늘어나고 외국인들이 한국음식을 좋아하게 하는 것만으로 한식의 세계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정부가 2009년을 한식세계화의 원년으로 농림부를 농수산식품부로 개편하고 ‘식품산업육성법 시행과 식품산업발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한편 2009년에 200억원 2010년에는 35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부의 한식세계화 추진목표를 보면 우리 한식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여 대표적인 한 브랜드로 육성하고 세계화 기반을 마련하고, 해외 한식당 경쟁력 제고, 한식 전문 인력 양성, 정보화 지원체제 구축 등을 통해 한식 세계화 진출을 도모하는 것이다.
정부의 이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추진과제’를 보면 한국음식 세계화는 아직 그 기본 틀 자체부터 제대로 정리돼 있지 않은 것 같다. 목표인지 세부추진과제인지 조차도 애매모호해 보인다. 우리는 우선 한식세계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정하고 목표를 설정한 후 세부추진과제를 정해야 한다.
필자가 한식세계화의 목표를 제안한다면 우선 1,식품산업 인프라 구축 2,교육 인프라 구축 3, 문화 인프라 구축이다. 이 중 식품산업 인프라 구축은 한식세계화를 통해 식품산업 성장 동력으로 삼으면서 한미 FTA를 비롯한 각국 간의 자유무역협정을 대비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수입된 쇠고기를 식품 가공 산업을 육성하여 고급육으로 가공해 다시 외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불고기 소스를 개발하여 차별화된 한국 불고기가 외국인들 가정에 손쉽게 올라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종류가 수십 가지인 김치 역시 무나 배추에 절임용 양념 등을 다양하게 개발하여 외국인들이 손쉽게 요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한식이 단순히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맛 볼 수 있도록 식품 가공산업의 기반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 교육인프라 구축은 우선 미국 등 각국의 요리전문 대학이나 학교 당국자들, 교수 학생들을 초청하여 한식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교육 내지는 국제적 포럼 등 행사를 통해 한식요리가
정규과정에 채택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외국요리전문대학과 한국요리전문대학간 교류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해외에서 교민들이 운영하는 한식당의 체계적인 교육 및 지원 작업을 꾸준히 해 나가야 한다. 그러자면 선행되어야 할 것이 한식 중 어떤 요리가 세계인의 입맛에 다가갈 수 있는지부터 세계 식 문화권 별로 정해야 할 것이다.
문화 인프라 구축은 국내 한식전문연구소나 전문가들과 함께 각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식의 조리교육, 전시 퍼포먼스 등을 전개하고 한식세계화 포털 사이트를 구축하여 온, 오프라인을 통해 한식을 홍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특히 한식을 소개하는 전시 등에 한식을 담거나 조리하기 위한 그릇이나 기기전등을 해외에서 열므로 한식 세계화를 통한 연관 산업이 육성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식 세계화를 통해 각 나라의 한식레스토랑 뿐만 아니라 외국의 가정이나 마트에서 ‘made in korea’ 식품을 자주
접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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